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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33

바다 갯벌 같은 하동 신월습지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하동으로 들어가려면 반드시 만나게 되어 있는 것이 섬진강이다. 차를 타고 가면서 하는 섬진강 몸매 감상은 언제나 즐겁다. 섬진강 몸매 가운데서도 횡천강이 오른쪽 옆구리로 들어오는 부분은 정말 빼어나다. 물어보니 신월습지라 한다. 신월마을에 있는 습지여서 그런 모양이다. 그동안 지나칠 때마다 바로 내려서 안으로 들어가 한 번 걸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었다. 하지만 시간은 짧고 할 일은 많은 출장길이 대부분이었다. 이번에 제대로 시간을 내었다. 오로지 신월습지를 위하여. 경남도민일보와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이 함께하는 습지문화탐방을 준비하면서였다. 과연 풍경이 훌륭하였다. 바닥 진흙은 제대로 차진 상태였다. 알갱이는 정말 고왔다. 강물은 알갱이들을 버무려 하나로 만들었다. 고기를 잡을 때 ..

가본 곳 2017.04.19

경남의 숨은 매력 : 보도자료+사진들

이 나왔습니다. 제가 펴낸 네 번째 책입니다. 책을 알리기 위하여 출판사에서 작성한 '보도자료'를 받아서, 거기에다 사진을 몇 장 곁들여봤습니다. 책을 쓰기 위해 경남 일대를 돌아다니며 찍은 것들이랍니다. 저는 이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많이 읽히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에서는 아이들이 자기 고장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갖기 어렵습니다. 세계적인 것이나 전국적인 것을 중심으로 가르칠 뿐만 아니라 대도시 수도권 중심으로 가치관을 형성해 주고 있기도 합니다. 세계 여러 선진국들이 자기가 사는 동네에서 역사 교육을 시작해 점점 외연을 넓혀나가는 것과는 다른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이 자기가 나고 자란 자기 고장이 어떤 사연을 품고 있고 어떤 역사를 거쳐 지금에 이르게 ..

경남 이야기 탐방대 (10) 결과물은 공공 자산

◇바삐 움직였던 석 달 =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주최·주관하는 '2015 경남 스토리랩 이야기탐방대' 활동이 석 달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진행은 제가 대표로 있는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가 했고요. 7~8월 탐방대 대원 모집, 9월 6일 발대식, 7~20일 탐방 지역 선정과 일정 조정 21일 사천 대곡숲과 고자치고개, 10월 12일 하동 전통차 다원과 차시배지, 10월 18일 사천 사천만갯벌과 관련 역사유적, 10월 21일 함양 점필재 김종직 관련 유적, 11월 1일 마산 진동 를 지은 담정 김려 유적, 11월 4일 하동 고운 최치원 관련 유적, 11월 9일 거제 지심도 동백꽃과 일제 군사시설 유적, 11월 22일 거제 거제도포로수용소 유적까지 모두 여덟 차례 탐방을 끝내고 같은 달 30일..

'시대의 천재' 최치원, 하동서 산신령 된 까닭

경남 이야기 탐방대 (7) 최치원과 하동 사람들 ◇공식 기록은 가야산 해인사 산신 = 가야산 가을이면 나뭇잎은 물론 물까지 붉게 물드는 홍류동(紅流洞)에 농산정(籠山亭)이 있습니다. 앞에 빗돌 하나 고운최선생둔세지(孤雲崔先生遁世地)라 적혀 있습니다. 최치원(857~?)이 세상에서(世) 숨은(遁) 자리라는 뜻입니다. 고운은 여기 바윗돌에 앉아 시를 읊었습니다. "첩첩 바위 사이 거세차게 흐르며 겹겹 쌓인 산을 울리니/ 지척인데도 사람 소리 가늠하기 어렵네/ 시비 가리는 소리 들릴까 두려워/ 흐르는 물소리가 산을 온통 뒤덮었네." 그러고는 가야산에 들어가 신선이 됐습니다. 시비시비 시시비비 그 너머로 숨은 것입니다. 최치원은 가야산과 인연이 깊습니다. 를 보면 최치원은 이랬습니다. "모두 어지러운 세상을 만..

가본 곳 2016.02.18

'다도'는 없다, 차는 숭늉처럼 마시면 된다

2015 경남이야기탐방대(3) 하동·전통차, 진실과 거짓 ◇하동이 차 재배 적격인 까닭 = 2015 경남 스토리랩 이야기탐방대 두 번째 나들이는 하동으로 향했습니다. 하동은 섬진강과 지리산으로 이름이 높습니다. 지리산과 섬진강 덕분에 기후가 차나무 자라기에 적격이라는 말도 듣습니다. 지리산은 하동 북쪽에 솟아 있으면서 동쪽과 서쪽으로 자락을 펼쳐 감싸는 바람에 차가운 북풍을 막아줍니다. 섬진강은 그런 산자락 사이에 평평한 지대를 이루며 햇볕도 따뜻하게 쬘 수 있도록 지형을 마련해줍니다. 과연 그러해서 하동은 화개면과 악양면 일대에 차밭이 많습니다. 지리산 골짜기가 화개면에서는 화개천을 따라, 악양면에서는 악양천을 따라 남쪽으로 열려 있습니다. 섬진강은 서북에서 동남으로 흐르며 북쪽 지리산 자락으로부터 흘..

이야기꾼 길러내야 이야기산업 가능하다

2015 이야기탐방대 (1)프롤로그-언제든 활용될 수 있도록 준비를 경남 곳곳을 답사하면서 이야기를 찾아내고 또 만들어내는 작업, 그리고 그것을 그럴 듯하게 꾸며나가는 '경남 스토리랩 이야기탐방대' 활동을 경남도민일보와 그 자회사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가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이어갔습니다. 이런 활동을 주최·주관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이야기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내걸고 있습니다. 이야기산업이라는 개념은 아직 많은 사람들한테 낯이 섭니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을 더 해 보면 그다지 낯설지 않습니다. 관광·여행은 물론 공연·영상·게임도 모두 이야기산업의 영역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외국에서 보기를 찾자면 영국 작가 J. K 롤링이 쓴 '해리 포터' 시리즈가 있습니다. 영국에는 스토..

외국인과 함께 경남 역사 문화 둘러봤더니

경남 체류 외국인을 위한 지역 풍물기행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창의주도형 사업' 공모에 경남도민일보의 프로그램 '경남 체류 외국인 지역 풍물 탐방'이 선정됐습니다. 취업 등을 위해 경남에 와서 오랫동안 머물고 있는 외국인들한테 경남에 고유한 역사·문화·생태·경관·풍습 등을 소개하자는 취지입니다. 외국인에게 경남과 한국에 대한 친근감과 애정·이해를 갖추게 하고 이는 경남과 여기 체류하는 외국인 사이 거리감을 좁히는 반면 통합력을 조금이나마 높이는 효과를 내리라 기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외국인들은 경남에 머물러 살고 있지만 관광 또는 여행을 다녀도 말 타고 달리며 산을 훑어보는 식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이들한테 경남도민일보의 이런 프로그램은 지역의 속살을 제대로 엿볼 수 있는 한편 여기 한국..

삼가장 재첩으로 길어올린 옛 기억

재첩. 70년대 중반 부산 서대신동 산동네 살 때, 잠을 깨우는 새벽 소리는 "재치꾹 사이소~~ 재치꾹 사이소, 재치꾹~"이었습니다. 그 때 이미 경남에서 부산으로 편입돼 있었던, 하단에서 온 아지매들이었습니다. 하단(下端)-그러니까 낙동강 가장 아래 끄트머리라는 뜻인데 바다의 짠물과 육지의 민물이 뒤섞이는 장소(기수역汽水域이라고들 합니다만.)였습니다. 윗섶이 날리지 않도록 허리 위를 끈으로 동여맨 아지매들은, 양동이를 머리에 이었으면서도 산동네 그 가파른 골목길을 잘도 헤치고 다녔습니다. "재치꾹 사이소~~~" 소리에 선잠이 깬 우리는, 그 소리가 가까워지기를 기다렸다가, 대문이라 하기에는 퍽이나 초라하지만, 그래도 달리 부를 이름은 없는 곰삭은 나무문을 삐걱 열고 나가 50원 어치 100원 어치를 양..

나라사랑 청소년 역사문화탐방 ③

2014년 나라사랑 청소년 역사문화탐방은 11월 24일~12월 18일 열일곱 차례 진행됐습니다. 경남도교육청이 지원한 이번 탐방은 자기 고장 둘러보기와 이웃 고장 둘러보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나라 사랑은 아무래도 추상적이지요. 그런 나라에 구체성을 심어주는 단위가 고장입니다. 자기가 나고 자란 고장의 자연·역사·문화·인물을 알고 느끼는 가운데 일어나는 감흥이 나라 사랑 첫걸음이라 하겠습니다. 물론 행정구역으로 나눌 필요는 없겠습니다. 경남이라는 울타리가 주는 공통된 삶의 기반이 있고 또 거기서 동질감도 생기는 것이니까요. 이런 차이는 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고장은 상대적으로 익숙합니다. 이웃 고장은 아무래도 조금 낯이 섭니다. 그래서 자기 고장 탐방에서는 충분히 가치롭고 아름다우면서도 덜 알려진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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