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봅니다. 들판이나 산이나 바닷가로 나갈 때뿐만 아니라 일터에서 일을 할 때도 종종 고개를 치켜들곤 합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가슴이 절로 펴져 웅크져 있던 마음까지 활짝 넓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면 심호흡까지 저절로 쉬어지지요. 일하다가도 복도나 계단에 나가 가까운 팔룡산이나 멀리 무학산을 바라봅니다. 겨울에는 눈도 보이고 가을에는 단풍도 눈에 들어오고 봄에는 연둣빛 신록과 알록달록 꽃들이 보입니다. 여름에는 짙은 초록에 눈을 아리기도 합지요. 그런데 서울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물론 모든 서울 사람들이 빠짐없이 그렇다는 뜻은 아닌데요, 가만 돌이켜 생각하니 저 또한 서울에서 살 때는 고개를 하늘로 향한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왜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