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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3

서울 사람들은 왜 고개를 들지 않을까?

저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봅니다. 들판이나 산이나 바닷가로 나갈 때뿐만 아니라 일터에서 일을 할 때도 종종 고개를 치켜들곤 합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가슴이 절로 펴져 웅크져 있던 마음까지 활짝 넓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면 심호흡까지 저절로 쉬어지지요. 일하다가도 복도나 계단에 나가 가까운 팔룡산이나 멀리 무학산을 바라봅니다. 겨울에는 눈도 보이고 가을에는 단풍도 눈에 들어오고 봄에는 연둣빛 신록과 알록달록 꽃들이 보입니다. 여름에는 짙은 초록에 눈을 아리기도 합지요. 그런데 서울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물론 모든 서울 사람들이 빠짐없이 그렇다는 뜻은 아닌데요, 가만 돌이켜 생각하니 저 또한 서울에서 살 때는 고개를 하늘로 향한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왜 그런..

바람과 바다가 몸을 섞는 그곳, 거제 홍포

햇빛이 바닷물과 만나면 출렁출렁 노랗게 황금빛을 띠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렇지만은 않은 줄 이제 다시 알았습니다. 가까운 바닷물은 그렇게 노랗게 빛나지만 멀리 물안개가 끼인 바다는 햇빛과 만나니 자줏빛을 내뿜었습니다. 가까운 바다 노란 빛깔과는 달리 그윽한 품이 한결 기품이 있었습니다. 하늘과 바다가 나뉘어 있지도 않았습니다. 하나로 뭉뚱그려져 있었습니다. 알맞추 끼인 안개 덕분이지 싶었습니다.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데가 서로 엉기면서 아련해져 있습니다. 하늘이 안개를 거쳐 바다가 되고, 바다는 안개를 지나 하늘이 되는 그런 식이었습니다. 8월 31일 오전 7시 25분 거제 고현 시외버스터미널에서 53번 시내버스를 타고 1시간 40분 남짓 걸려 가 닿은 홍포 앞바다가 그랬습니다. 여기 홍포(虹浦..

가본 곳 2011.09.14

하늘에서 내려다본 환상적인 운해(雲海)

지금 도쿄의 한 호텔방에 앉아 있습니다. 지난 1일 왔습니다. 내일 아침 일찍 취재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좀 일찍 자둬야 하지만, '참을 수 없는 블로깅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이러고 있습니다. 신주쿠역 근처의 신주쿠프라자라는 호텔인데요, 다행히 인터넷 케이블이 있어서 이렇게 접속할 수 있었는데요. 한국의 초고속 인터넷보다는 속도가 많이 느린 듯 합니다. 내일 신문에 제가 칼럼을 쓰는 순서라, 저녁에 써서 송고해놓고 그동안 찍은 사진을 정리했습니다. 부산 김해공항에서 도쿄로 오는 사이 하늘에서 찍은 사진들을 우선 포스팅합니다. 흔한 구름사진일 수도 있지만, 제 눈엔 참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일본의 골프장 실태를 취재한 후 6일 귀국합니다. 그날의 하늘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됩니다.

가본 곳 2008.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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