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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파워 22

진보가 고립되지 않기 위해서는…

진보 정치 사회발전의 희망이다 그러나 진보적인 자는 때론 너무 낯가림이 심하다 나도 그 출신이다 -(도서출판 해딴에) 중에서 우리는 사회 진보를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운동'을 합니다. 집회와 시위도 그 방법 중 하나이겠지요. 이런 운동은 왜 하는 걸까요? 우리의 생각과 요구를 널리 알리고, 뜻을 함께 하는 이들을 한 명이라도 더 늘리기 위한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나와 조금이라도 다른 생각을 가진 이를 가려내 하나씩 배제시키는 식으로 나아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자신은 더 선명하고 더 전투적인 사람이 되겠지만, 뜻을 함께 하는 이들은 점점 줄어들고 결국은 고립되는 수순으로 가게 되겠죠. 이상익의 시적 사유에서도 '너무 낯가림이 심하다'고 자탄했듯이,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과는 아예 말도 섞지 않겠다는..

진주성 7만의총 건립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월간 피플파워 7월호 독자에게 드리는 편지 저는 요즘 언론비평 전문지 에 매월 고정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말 '무모한 실험, 지역에서 출판하기'라는 글에서 저는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한 나라의 문화가 풍성해지려면 다양한 지역 콘텐츠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예컨대 홈플러스와 이마트 같은 대형마트는 전 국민의 소비 형태를 획일화·평준화시킨다. 그러나 전통시장에는 그 지역 고유의 생활양식과 문화가 살아있다." 그렇습니다. 최근 이라는 책을 펴낸 신영복 선생은 인터뷰에서 '변방'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비대칭적으로 자기를 강화하고 군림하는 집단은 다 자기 이유가 있는데. 그런데 그런 중심부 집단은 그게 또 약점이 돼요. 중심부는 변방의 자유로움과 창조성이 없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반드..

뉴스펀딩과 지역출판 중간보고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경남도민일보 이사/출판미디어국장을 맡고 있는 김주완입니다. 요즘 저희가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일을 알려드리려고 메일 올립니다. 1. 저희는 최근 '뉴스펀딩'이라는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포털 다음에서 이미 뉴스펀딩을 하고 있고, 저도 '풍운아 채현국과 시대의 어른들'이라는 프로젝트를 다음의 플랫폼에서 연재했고, 나름의 성과를 얻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포털에 의존한 뉴스펀딩은 여러 가지 제약이 많았고 한계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아예 자체적으로 뉴스펀딩을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오마이뉴스나 민중의 소리 같은 매체도 이미 '좋은 기사 원고료 주기' 등 이름으로 기사에 후원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저희는 좀 다르게 해보기로 했습니다. 모든 기사에 적용하는 게..

무모한 실험 지역출판에 도전한 까닭

지역에서 출판사업을 해보니 대충 알겠다. 책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60~70%가 서울·경기 등 이른바 수도권에 있다. 나머지 30~40%의 다른 지역 소비자 중에서도 상당수가 예스24나 알라딘, 인터파크, 교보문고, 영풍문고 등 인터넷서점이나 대형서점에서 책을 구입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역 서점은 갈수록 살아남기가 어렵다. 2003년 228개였던 경상남도의 서점 수는 2013년 147개로 10년 만에 35.5%가 줄었다. 옛 마산지역만 보더라도 80~90년대 50~60개가 있던 서점은 현재 24개만 남았다. 이마저도 문구점를 겸한 서점이 대부분이고 순수 서점은 6개뿐이다. 게다가 함양·산청·의령군의 경우 각 1개씩의 서점만 살아남아 있다. 이런 추세로 가면 아예 서점이 없는 지자체도 곧 나올 것 같다..

[피플파워]여러분의 단골서점을 추천해주세요

월간 피플파워 6월호 독자에게 드리는 편지 왈칵 눈물이 나왔습니다. 바로 이 대목에서였습니다. "오빠가 있었어요. 어쩌다 집에 가면 '왔나', 가면 '가나' 이게 다였어요. 그 오빠가 술을 한 잔 먹고는 도끼를 들고 왔더라고요. 제가 막내다보니까 고등학교를 제대로 못 시킨 거에 대한 미안함도 있었고, 오빠로서 막내를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 것에 측은함도 있었고, 오빠가 굉장히 미안한 마음으로 와가지고 '누가 니를 이렇게 하대? 당장 죽이겠다.' 이러는 거를 사람들이 말려가지고." 1988년 5월 마산수출자유지역 한국TC전자에서 노동조합을 만들었다가 사측 관리직 기사들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당했던 이연실 씨의 이야기입니다. 그때 저는 막 군대를 제대하고 대학에 복학했던 시기였습니다. 당시엔 대학 캠퍼스도 연일..

3개월간 예스24 판매추이 분석해봤더니

한국의 출판시장은 어떨까. 몇몇 자료를 찾아보니 이렇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발표한 2013년 통계 - 신간도서 발행량 : 2013년에 6만 1548종, 월평균 5129종을 발행하였으며 교육 관련서가 1/4(27.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함※ 전년 대비 5256종, 7.9% 감소 - 발행실적이 있는 출판사 : 2013년에 5740개사로 1종을 발행한 출판사는 31.3%(1794개),5종 이하가 65.0%(3730개)를 차지함※ 전년 대비 482개사, 7.7% 감소 주요 판매처 비중은 대형서점 30.4%, 인터넷서점 26.9%, 도매 총판 14.0%, 기관판매 11.8%, 중소형서점 6.5%, 직판 4.4% 순이었다. 또 다른 조사결과를 보니 도서 구매자가 선호하는 유통 경로별 비중은 ‘대형서점(34...

홍준표 주민소환 어찌하면 좋을까요

월간 《피플파워》 5월호 독자에게 드리는 편지요즘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대한 주민소환 추진 여부를 놓고 시민사회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진주의료원 폐쇄부터 무상급식 지원 중단, 그리고 최근 1억 원 수수 의혹에 이르기까지 불통과 독선을 유권자가 심판해야 한다는 것이죠.혹자는 지난 선거에서 홍준표 지사의 득표율을 거론하며 '그를 찍지 않은 41%의 유권자를 잘 조직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합니다. '홍 지사를 지지했던 학부모들 중에서도 무상급식 중단으로 단단히 화가 나 있으니 해볼만 하다'고도 합니다.현실적인 성공 가능성을 떠나 독선적 정치인에게 경종을 울리고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압박하는 차원에서라도 주민소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더군요.인터넷신문 이혁 기자는 "10%(서명)를 못 채우더라도..

꼰대 말도 무조건 잘 들으라는 채현국 선생

4월 8일 생태·역사기행 2015년 첫 나들이를 마치고 곧장 창원대학교 봉림관으로 달려갔습니다.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하는 ‘풍운아 채현국과 함께하는 이야기’가 거기서 저녁 7시부터 열리기 때문이었습니다. 뜻밖에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채현국 선생은 금방 도착하셨는지 들머리에서 앉지도 않으신 채로 자기 일대기를 다룬 책 (김주완 기록, 피플파워 발행)에 사인을 해 주고 있었습니다. 또 어떤 이가 기념으로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며 요청을 하니까 어깨동무하듯이 나란히 서서 카메라를 향해 웃어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며 책을 사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도 적지는 않았습니다. 안에서는 어떤 분이 이날 행사를 위해 식전 행사로 톱 연주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 곡이 끝나자 사람들이 크게 손뼉을 치면서 ..

지금 여기 사는 사람, 고향 떠나 출세한 사람

여기 두 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 경남 출신으로 일찍이 고향을 떠나 서울서 출세하여 떵떵거리며 살고 있지만 고향을 위해서는 아무 것도 하는 게 없는 사람. 비록 외지 출신이지만 경남에 뿌리내리고 살면서 지역사회를 윤택하게 하기 위해 돈과 열정과 재능을 아낌없이 기부하는 사람. 이 둘 중 누가 더 소중한 존재일까요? 당연히 후자일 겁니다. 물론 서울에서 출세한 사람 중에 고향을 위해 큰 역할을 해주는 분들도 많겠지요. 그런 분과 비교하더라도 과연 후자가 덜 소중한 존재라 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묘한 기류가 있습니다. 출신만 우리지역일 뿐 서울서 출세한 사람은 우대하고, 외지 출신이지만 우리지역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은 인정해주지 않는 습성 말입니다. 아주 잘못된 텃세의 일종이..

'가오리 비빔국수' 먹으러 함안 갑시다

월간 2015년 1월호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지난 12월 18일 저희로서는 나름대로 의미 있는 행사가 하나 열렸습니다. '제1회 경남도민일보 독자와 기자의 만남'이었는데요. 기자가 출입처 취재원(뉴스 재료 공급자)만 만나는 데서 벗어나 뉴스를 읽는 독자(수요자)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눈 첫 공식행사라는 점에서 그랬습니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기자와 독자 간 커뮤니티를 형성해 늘 소통하고 교감한다면 독자에게 사랑받는 신문이 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겁니다. 그간 몇 차례 말씀 드렸듯이 저희가 를 내는 이유 또한 거창한 게 아닙니다. 동시대, 같은 나라, 같은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끼리 서로 알고 이해하고 지내자는 겁니다. 양산 효암학원 채현국 이사장은 "뭔가를 전달하기 위해 말하는 게 아니라 친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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