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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5

드디어 '신자유주의' 프레임에 벗어났다

"나는 신자유주의를 반대하는 시위장면을 보면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순진하게도 펼침막이나 손팻말에 어김없이 '신자유주의 반대'라고 적혀 있었던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신자유주의'의 정치·경제적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 사람들이 볼 때 '새로움'과 '자유'라는 그토록 좋은 말을 왜 반대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따라서 신자유주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말을 쓰더라도, 적어도 반대하는 사람들은 다른 단어를 써야 한다고 본다. 가령 '시장제국주의'라든지 '강자독식주의', '무한경쟁주의'라는 말을 쓰면 얼마나 명징한가." (2007년 11월 29일, '네거티브' 좀 하면 안되나?) "나는 수전 조지의 책을 읽으면서도 내내 불편했던 게 바로 '신자유주의'라는 언어였다. 이 책은 ..

진보는 어떻게 자기 발등을 찍는가

조금 전 서울에서 광고업에 종사하신다는 분의 전화를 받았다. 블로그에 올린 글 '진보주의자가 읽어야 할 두 권의 책'을 읽고 공감하는 마음에 전화한 것이라고 했다. 아마도 우리 신문사에 전화하여 내 자리의 번호를 물어본 모양이었다. 그는 우리나라 운동권단체들이 내세우는 구호나 주장들이 너무 어렵다고 했다. 반면 한나라당과 기득권층이 내세우는 구호와 주장은 이율배반적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간단명료하단다. 또한 조선일보는 제목달기를 참 잘하는데, 한겨레는 제목부터 너무 딱딱하고 어렵단다. 그러면서 몇 가지 좋은 제안도 해주셨다. 요즘 많이 쓰는 '공기업 민영화 반대'라는 구호는 '공기업 재벌사유화 반대'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한미FTA 반대'도 '한미 불평등협정 반대'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나..

진보주의자가 읽어야 할 두 권의 책

나는 한국의 진보가 실패해온 가장 큰 이유는 '뻔하고도 단순한 이야기를 너무나 어렵고 길게 설명하고 가르치려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두 권의 책을 읽으면서 그런 내 생각에 확신을 갖게 됐다. '미국의 진보 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조지 레이코프 지음, 유나영 옮김, 도서출판 삼인)라는 책과 '폭압적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대한 실천적 제안서'라는 부제가 붙은 [수전조지의 Another world](수전 조지 지음, 정성훈 옮김, 산지니)라는 책이다. 진보의 실패와는 반대로, 5~6월 촛불시위가 그토록 뜨겁게 타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복잡하고 어려운 이야기를 너무나 쉬운 단어로 명쾌하게 정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미친소 너나 먹어'라는 ..

촛불의 진짜 배후는 '진보의 무능'

나는 지난 4·9총선 직후 '국민도 식겁 먹어봐야 한다'(http://2kim.idomin.com/127)는 칼럼을 쓴 적이 있다.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 등 공공부문 사영화와 대운하 파뒤집기, 무한경쟁 교육정책, 혁신도시 축소 등 이명박 정부의 무작스런 정책이 드러났음에도 한나라당에 몰표를 준 선거 결과를 개탄하며 쓴 글이었다. 아무리 그 상황이 개탄스러웠다 하더라도 '식겁' 운운 표현은 지나쳤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걸로 우리 지면평가위원회에서도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표현이나 예의의 문제에 앞서 상황설정 자체가 틀렸었다. 10명 중 7~8명은 찍지 않았다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득표율은 48.7%였지만, 투표율(63%)을 감안한 전체 유권자..

촛불집회, 프레임 전쟁이 시작됐다

저는 최근 촛불집회를 전망하는 글 중 [미디어스]에서 읽은 김완 님의 논지에 가장 공감합니다. 그는 '6.10 이후를 묻는 당신에게' 라는 칼럼에서 구체성도 없고 불가능한 '정치적 전망'을 찾기보다, [조선일보] 하나라도 확실히 조지자는 논지를 폅니다. 이거야말로 정답이다 싶습니다. 다행히도 6.10대회 이후 국민방송 KBS 지키기 촛불이 켜졌고, '살리자! 경향·한겨레·MBC, 문내리자 조·중·동 캠페인'도 불붙고 있습니다. 이런 촛불집회의 자연스런 진화에 위기감을 느낀 조중동은 옛 방식인 '좌-우 대결구도'를 조장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특히 특수임무수행자회와 뉴라이트전국연합, 고엽제전우회 등 우익단체와 광우병국민대책회의를 나란히 대비시키면서 좌-우대결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어제(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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