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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8

끔찍한 반공이데올로기 : 이북면/북계리/김무장

이북 새끼들과 북괴 놈들 이태 전인 2015년으로 기억된다. 창원동읍농협 김순재 전 조합장을 만난 적이 있다. 주남저수지 일대에 남아 있는 역사문화유적을 알아보는 과정에서였다. 무슨 말 끝에 김순재 선수가 이런 말씀을 했다. “김해에 이북면이 있었어예. 와, 북한을 이북이라 한다 아입니꺼. 그래서 사람들이 ‘이북 새끼들 다 나쁜 놈들이야’ 하는 식으로 말하다 보이 느낌이 좋지 않다 캐서 이름을 바깠다 아입니꺼.”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가만 생각해 보니 ‘이북초등학교’를 본 기억이 났다. 김해시 한림면에 있는데 진영 쪽에서 화포천습지생태공원전시관으로 가다 보면 오른편에 나온다. 그래 “아, 이북초등학교는 본 적이 있어예.” 했더니 김순재 선수는 나를 쓱 한 번 보더니 다른 말을 이어갔다. “북계리도 있었..

정동영, 개성공단은 평화로 가는 길이다

경남도민일보가 강당에서 5월 2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을 불러 초청 강연회를 했습니다. 저녁 7시였습니다. 그에 앞서 경남블로그공동체 주관으로 블로거 간담회도 치렀습니다. 여기서 나온 정동영 선수 얘기를 한 번 옮겨보겠습니다. 지금 관심을 끌고 있는 개성공단에 대해 가장 잘 얘기할 수 있는 적임자가 정동영 선수입니다. 개성공단 설립 당시 통일부장관으로 있으면서 북한 김정일 위원장은 물론이고 미국과 중국의 장관들을 비롯해 관리들을 많이 만난 사람입지요. 블로거 간담회에는 열 사람이 참가했습니다. 적지 않은 숫자였는데, 강연회에는 쉰 사람이 넘게 왔습니다. 사람이 많으니까, 정동영 선수가 신바람이 나서인지 목소리도 높아지고 몸짓도 커졌습니다. 역시 어쩔 수 없는 정치인이었습니다. 하하. 1. 대한민국 외교..

전문 작가가 일러주는 사진 잘 찍는 방법

창동예술촌에 가면 라상호 사진작가가 있습니다. 라상호 작가는 자기가 머무는 거처 안팎을 모두 두루 꾸미고 가꿀 줄 아는 예술인이었습니다. 옛 시민극장 뒤편 건물 2층에 있는 그이의 공간 '마산르네상스 포토 갤러리'는 내부도 깔끔했지만 들머리 바깥쪽도 남달랐습니다. 갤러리 안팎을 성심껏 꾸미는 라상호 작가 길바닥에는 건물 2층에 사진 갤러리가 있다는 표시를 해뒀고, 들어오는 양쪽으로는 화초가 담긴 화분을 주렁주렁 매달아 싱싱한 느낌을 주면서 눈길도 끌었습니다. 창동예술촌 다른 데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이었습니다. 이렇게 산뜻한 느낌을 안고 들어선 2층 갤러리. 아래쪽 투명한 상자 안에는 오래 된 카메라들이 빼곡하게 들어 있습니다. 함께 찾은 블로거 보라미랑님은 여기 있는 카메라들을 라 작가가 어떻게 해서 모..

김태호 후보의 엉터리 주장과 섬찟한 발상

4월 5일 밤 김해 을 선거구에 출마한 김태호 새누리당 후보와 김경수 민주통합당 후보의 방송토론회가 있었습니다. 김해시선거관리위원회 주최였다고 하는데, 생방송으로 MBC경남에서 벌인 이날 토론을 저는 우연하게 보게 됐습니다. 자세히 꼼꼼하게 챙겨보지는 않았지만 흘러가는 내용 가운데 귀에 거슬리는 대목이 몇몇 있어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길지 않게 해볼까 합니다. 전체로 봤을 때 김태호 후보도 김경수 후보도 좋은 점수를 받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1. 노무현 정부가 '민간인' 사찰을 했다고? 김경수 후보는 먼저 청와대의 민간인 불법 사찰을 두고 "이명박 정부는 불통과 색깔론, 거짓말과 반칙이며 불법사찰을 은폐하고 참여정부에 책임을 돌리는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김태호 후보는 이에 맞..

노래 공연장에 등장한 깡통 로봇 물고기

마산에는 김산이라는 지역 가수가 있습니다. 80년대 노래운동을 벌였던 사람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2008년부터 본격으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2008년부터 환경 사랑 콘서트를 열어오다가 이번에는 이름을 바꿔 생명 평화 콘서트를 치렀습니다. 이번 콘서트를 치르면서, 우리 경남낙사모에서 지율 스님 낙동강 사진을 빌려가서 공연장을 꾸미겠다고 했습니다. 우리야 이렇게 활용해 주면 그냥 좋은 일이기 때문에 11월 10일 함안 가야장 낙동강 사진전을 마치고 나서 11일 오후 아주 고마운 마음으로 전해드렸습니다. 그러고 나서 공연이 열리는 어제 12일 저녁 7시에 마산 창동 예술 소극장으로 갔습니다. 어떻게 하고 있나 확인을 하려고요. 사람이 적어서 탈이기는 했지만, 우리가 빌려드린 사진은 잘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내가 노무현·김대중 조문하지 않은 까닭

1. 나는 조문하지 않았다 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와 마찬가지로 조문을 하지 않았다. 그날 밤 휴대전화를 타고 "그 분 돌아가셔서 무척 슬프다"는 문자가 누군가에게서 들어왔다. 나는 답글을 적었다. "나는 그리 슬프지 않은데. 별로 관계도 없고. 그리고 자연사고, 연세도 높으시고." 김 전 대통령 국장이 치러지기 전날인 22일 여수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이튿날 돌아왔다. 우리가 자동차를 세워둔 여수시청 한쪽 구석에 분향소가 차려져 있었다. 일행은 거기 들러 향을 사르며 조문을 하고 왔다. 그렇지만 나는 거기서 와 한 장씩을 얻어와 펴 놓고 읽었을 뿐이다. 나는 알고 있다. 마음이 따뜻한 수많은 사람들이 평소 김대중이나 노무현과 아무 인연이 없이 살았으면서도 그이들이..

김 전 대통령 업적, 민주 평화말고 더 없나

1. 김 전 대통령 업적으로 꼽히는 것들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그이 업적을 두고 이런저런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 반독재 민주화와 평화, 통일, IMF 외환 위기 극복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한 쪽 면만 본 것입니다. 굳이 성향으로 나누자면 자유주의자나 민족주의자, 그리고 심지어 보수 성향 인사들은 이런 얘기만 해도 됩니다만, 스스로를 진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여기에 갇히면 안 됩니다. 김 전 대통령 업적을 이렇게만 꼽을 경우 우리는 이런 업적을 이어받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쪽으로 흘러가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반독재 민주화가 소중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민주주의에 머물러 멈추면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게다가 평화와 통일은, 겨레 모두의 문제이기는..

사람은 왜 새를 부러워할까?

1. 2007년 5월 20일 들판에 나갔습니다. 모내기를 앞둔 무논에는 먹이가 많기 때문에 여러 새들이 어슬렁거립니다. 때로는 한쪽 다리로만 서 있기도 합니다. 황로와 왜가리입니다. 여유롭습니다. 평화로워 보입니다. 사람들은 녀석들의 이런 몸짓을 부러워합니다. 아무런 것에도 매이지 않고 노니는 모습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먹이가 되는 미꾸라지 같은 작은 물고기들이 어디에 있는지 곰곰 들여다보는 장면인데도 명상(冥想)하는 장면이라도 되는 듯이 간주합니다. 물이 깔린 논바닥에서 먹이를 콕 집어내기 위해 재빨리 부리를 박는 장면을 두고도, 슬그머니 집어넣고 그냥 뜻 없이 즐기는 장난질 정도로 여깁니다. 2. 그러나 새들이 그냥 무논에서 노닥거리는 양 보이지만 실은 생존을 위한 몸놀림입니다. 먹고 살려고 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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