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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랭이꽃 3

이렇게 가녀리고 예쁜 국화 보신 분 있나요?

저는 패랭이 꽃을 유난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 블로그에도 패랭이에 얽힌 기억들을 올린 바 있을 정도로…. ☞아파트 베란다에 활짝 핀 패랭이 그런데, 저의 관리 소홀로 집 화분에서 기르던 패랭이가 죽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항상 애잔한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오늘 집 앞 골목길을 걸어나오다 한 여관 건물의 입간판 옆에 꼭꼭 숨어서 피어있는 작은 꽃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색깔과 모습이 패랭이 꽃을 연상케 하더군요. 가까이 다가가 봤습니다. 하지만 패랭이는 아니었습니다. 줄기와 잎을 자세히 보니 국화의 한 종류가 유력했습니다. 꽃이 워낙 작은데다, 입간판 옆에 숨어 있어서 정말 발견하기 어려운 꽃이었습니다. 위와 같이 생긴 꽃입니다. 패랭이 꽃과는 확연히 다르죠. 그러나 정말 가녀리면서도 청초하게 예쁩니다. ..

꽃이 예쁘다는 어머니 말씀에 충격 받았다

3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투병 중이시던 요양병원 인근 길가에서 뽑아와 심은 쑥부쟁이가 올해도 아파트 베란다에서 꽃을 피웠습니다.(사실 개망초인지, 구절초인지, 쑥부쟁이인지 정확히는 모릅니다.) 겨울엔 아예 사라지고 없다가도 봄이 되면 슬그머니 싹을 틔우고 올라와 이렇게 쑥쑥 커서 꽃까지 피웁니다. 벌써 3년째 이러고 있습니다. 저는 사실 어머니가 꽃의 아름다움을 느낄 감성도 없는 메마른 분으로 알고 컸습니다. 어려운 살림에 8남매를 낳아 기르느라 그런 감성을 가질 틈도 없었겠죠. 항상 강인한 모습만 보고 자라서 그랬을 겁니다. 그러다 일흔이 넘어 연로하신 후 기력이 많이 쇠잔해지셨던 언젠가 지리산의 한 펜션에서 가족 모임을 한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어떤 꽃을 보신 어머니가 혼잣말처럼 "꽃이 참 예쁘네..

아파트 베란다에 활짝 핀 패랭이

요즘 거리나 고속도 휴게소 등에 변종 원예용 패랭이꽃이 참 많더군요. 예쁘긴 하지만 토종이 아니어서인지 우리나라 꽃이란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카네이션 아류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패랭이꽃은 제가 어릴 때 고향 냇가와 개울 방천에 지천으로 피어있던 꽃이었습니다. 그래서 몇 살 때인지는 모르지만 제가 아주 어린 시절, 생후 처음으로 '참 예쁜 꽃'이라는 생각을 하게 해줬던 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꽃을 보면 고향 방천과 어린 시절이 떠오릅니다. 2005년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오랜 병원생활 끝에 마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숨을 거두셨는데, 그 병원 가는 길에도 갖가지 꽃과 풀이 많았습니다. 그 길을 오가던 중 이 패랭이꽃을 발견했습니다. 살짝 뽑아와서 저희 집 베란다 화분에 심었습니다. 과연 살아날까 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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