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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기념회 12

기자가 출판기념회를 해선 안될 이유

지난 28일 오후 7시 경남 창원에 있는 노동회관 3층 강당에서 저에겐 굉장히 어색한 행사가 하나 열렸습니다. 강당은 엄청나게 넓었고, 앞면에 붙은 펼침막도 무지하게 컸습니다. 하지만 참석자는 30명이 될까 말까 했습니다.출판기념회 대신 '지은이와 함께 하는 시간'현수막에 적힌 행사 이름은 '대한민국 지역신문 기자와 살아가기, 지은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출판기념회'도 아니고, '저자 간담회'도 아닌 이런 어정쩡한 이름을 붙이게 된 사연이 있습니다. '지은이'란 저를 말하는 거였는데, 제가 "출판기념회는 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이 행사를 마련한 지인들이 "그러면 저자 간담회로 하면 어떻겠느냐"고 했습니다. 저는 "내가 무슨 황석영이나 김훈도 아닌데, 무슨 저자 간담회냐"고 했..

그냥 술 한 잔 하러 오십시오

저는 보잘 것 없는 책 두 권을 낸 바 있습니다. 가끔 주변에서 "출판기념회 안 하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때마다 저는 "기자는 출판기념회를 하면 안 된다"고 대답해 왔습니다. 기자라는 직업이 현실적으로 취재원들에게는 권력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일부 기자들은 책을 발간한 후 자기가 속한 신문사의 이름을 주최로 내세워 거창하게 출판기념회를 하곤 했습니다. 그러면 신문사나 기자에게 밉보였다간 손해를 볼 수도 있는 각종 기관·단체의 홍보실 공무원이나 직원들이 줄줄이 돈봉투를 들고 갔습니다. 그래서 책을 낸 기자는 한몫 단단히 챙기곤 했죠. 그건 엄연히 관폐요, 민폐였습니다. 까놓고 말하면 폼나게 드러내녛고 촌지를 받아 챙기는 행사가 기자들의 출판기념회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2005년 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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