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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15

촛불과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와 고영주

고영주(高永宙)라는 이름을 봤습니다. 서울남부지검장 출신인 변호사 고영주가 위원장으로 있는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가 2일치 동아일보에 광고를 실었습니다. 이름도 거창한 국.정.추의 위원장인 그이는 공안 검사의 마지막 대표선수입니다.광고는, 짐작하시는대로 촛불집회를 비방하는 내용입니다. 제목은 “두 달 가까이 서울의 도심부와 지방 도시들을 마비시키고 있는 ‘촛불집회’는 더 이상 ‘국민건강’을 위한 집회가 아니다.”입니다. 부제는 “지금 폭력과 이를 방치하는 비정상이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다.”인데, 이들은 “친북반미-수구좌파 세력은 불법 폭력시위 개입을 즉각 중단하라!”, “정부당국은 불법시위와 폭도들을 엄정하게 사법처리하여 공권력을 바로 세워라!”는 요구를 앞에 세웠습니다. 이른바 국정추는 이어서 “정치권은..

촛불집회와 진보세력의 무능

답답했다. 항쟁의 지도부도 없고, 통일된 요구도 없는 시위라니. 기약도 없는 시위, 전술도 전략도 없는 투쟁의 끝이 궁금했다. 집단이성과 우발적 변수들이 시위의 향방을 결정하는 광화문 촛불시위 현장을 직접 보고 싶었다. 9일 무작정 배낭을 쌌다. 카메라와 충전기, 양말 3족, 수첩 두 개, 책 한 권을 챙겨넣고 서울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역시나 광화문은 '해방구'였다. 집회현장도 따로 없었다. 아무나 종이컵에 촛불을 끼워 불만 붙이면 됐다. 해가 지기도 전에 그냥 혼자서 촛불을 들고 길을 가는 여성들, 직접 쓴 손팻말을 들고 길거리에 걸터앉아 있는 사람들, 리어카에 10여 개의 촛불을 세워두고 컵라면과 김밥, 쥐포를 팔고 있는 노점상들이 즐비했다. 광화문에서의 1박2일 시청 앞 광장은 각종 단체와 정당..

광우병 미국소는 과연 가해자인가

촛불집회가 날마다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른바 ‘광우병’을 뛰어넘어, 이명박 정부 비판이나, 정권의 집회 시위 폭력 진압 규탄으로 나아간 측면도 큽니다만, 여전히 핵심은 광우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미국산 쇠고기입니다. 광우병 소는 우리를 공격할 의사가 있을까? 요즘 이런 ‘광우병’ 국면을 보면서 저는 조금 의심을 품게 됐습니다. 미국 소가 과연 가해자인가? 미국소가 미쳤다는데 과연 맞는가? 우리 지부에서 ‘우리 집은 광우병 쇠고기 수입에 반대합니다.’는 펼침막을 무료로 나눠주는 운동을 펼치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커졌습니다. 저희가 나눠 드리는 펼침막을 보면, 바다 건너 미국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가 공격하는 품으로 배를 타고 옵니다. 주부는 장바구니를 든 채 진땀만 흘립니다. 저는 핵심..

펼침막 보내기 운동을 해 봤더니

깜짝 놀랐습니다. 반응이 생각보다 아주 뜨거웠습니다. 저희 지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펼침막 보내기 운동을 시작한 때가 5월 20일인데 31일 현재 발송된 분량이 2100장 남짓이니까 하루에 170장 꼴로 나간 셈입니다. 정부가 우리를 얕잡아보고 마구 추진한 데에 근본 원인이 있지만, 그래도 독자 여러분의 경남도민일보에 대한 관심 또는 기대가 없다면 저희 반대 펼침막 보내기 운동이 이토록 뜨거운 호응을 받을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고마운 호응을 마주하면서, 저희 보내기 운동이 무슨 뜻이 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저희가 보내드린 펼침막의 숫자가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2000장이라야 전국 가정집을 1000만개로 줄잡아도 0.02%밖에 안 되기 때문입니다. 동해 바닷물에 보태어진, 물 한 방울..

불복종 표시로 집집마다 조기를 달자

경남 창원에서 열린 촛불집회 이모저모 29일 저녁 경남 창원의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 현장에서 한 시민이 발언대에 나왔다. 그는 "집집마다 태극기를 조기로 내걸어 시민불복종 의지를 표현하자"고 제안했다. "촛불만으로는 절대 이명박 대통령을 집에 보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제가 제안을 하나 하겠습니다. 촛불집회에 나오시지 못하는 모든 국민들이 집집마다 태극기를 내걸면서 깃봉에서 한 뼘씩 내려 달거나, 검은 천을 태극기와 함께 걸어 이명박 정권에 대한 불복종 의사를 표현합시다.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 자기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조기를 게양합시다." 여기 저기서 "옳소"하는 소리가 나왔다. "제 말씀에 동의하시는 분들, 오늘 당장 집에 가면 조기를 거실 분들은 촛불을 높이 들어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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