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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국 30

이명박, 어리다고 반말하는 버릇 어디서 배웠나

신문사 기자사회는 선후배간 서열 문화가 센 편이다. 나이 많은 후배라도 먼저 입사한 선배한테는 꼬박꼬박 '선배'라고 불러야 한다. 요즘은 좀 달라졌지만, 과거엔 나이 어린 선배가 자기보다 몇 살이나 많은 후배에게 "○○야, 이리 와봐!"하며 함부로 말을 까기도 했다. 특히 경남도민일보는 기자 채용시 나이 제한을 없앴기 때문에 선배보다 나이 많은 후배들이 많이 들어왔다. 2000년이었던가? 내가 기자회장을 맡으면서 교통정리를 했다. "둘이 동갑이거나 후배 나이가 더 많을 경우, 서로 존대하라"는 것이었다. 내가 김훤주 기자와 지금도 서로 존대하는 이유다. 왜? 신문사는 민간회사이지 군대 같은 계급사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는 우리 사회의 학연, 혈연, 지연 문화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고향 ..

채현국 어른이 SBS와 OBS 출연 거절한 까닭

채현국(1935년생, 81세) 어른은 최근 여기저기서 강연 초청을 많이 받는다. 웬만하면 다 참석하신다. 원체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고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채 어른도 딱 잘라 거절하는 곳이 있다. 최근 두 군데 언론사의 취재와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한 군데는 SBS 스페셜이라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었고, 또 한 군데는 OBS의 명불허전이라는 대담 프로그램이었다. 명불허전은 알고 보니 유인촌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보니 벌써 100회가 넘었다. 인권변호사 1세대라는 이세중 변호사도 출연했고, 한국 시민운동을 이끌어왔다는 손봉호 교수도 있다. 소설가 김홍신, 김원기 전 국회의장, 조순 전 서울시장, 소설가 조정래 등 쟁쟁한 분들이 그동안..

꼰대 말도 무조건 잘 들으라는 채현국 선생

4월 8일 생태·역사기행 2015년 첫 나들이를 마치고 곧장 창원대학교 봉림관으로 달려갔습니다. 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하는 ‘풍운아 채현국과 함께하는 이야기’가 거기서 저녁 7시부터 열리기 때문이었습니다. 뜻밖에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채현국 선생은 금방 도착하셨는지 들머리에서 앉지도 않으신 채로 자기 일대기를 다룬 책 (김주완 기록, 피플파워 발행)에 사인을 해 주고 있었습니다. 또 어떤 이가 기념으로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며 요청을 하니까 어깨동무하듯이 나란히 서서 카메라를 향해 웃어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며 책을 사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도 적지는 않았습니다. 안에서는 어떤 분이 이날 행사를 위해 식전 행사로 톱 연주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 곡이 끝나자 사람들이 크게 손뼉을 치면서 ..

6화. 생업마저 포기한 양윤모 영화평론가의 꿈

나이 50 넘어 잘 나가던 직업을 버린 까닭 양윤모(梁允模). 1956년 제주시 출생. 한국 나이로 60이니 어른이라 해도 무리는 아니겠지만, 앞서 여기서 소개한 채현국(81), 장형숙(89), 방배추(81) 어른들에 비하면 한참 젊은 나이다. 하지만 나이 50이 넘어 잘 나가던 직업을 훌쩍 내려놓고 고향 제주도로 낙향, 강정마을에서 전혀 다른 삶을 개척하고 있는 이 분을 언젠가는 꼭 만나보고 싶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생겼다. 바로 그 양윤모 선생으로부터 직접 전화가 걸려온 것이다. ‘대안언론을 고민하는 제주도 사람들(가칭)’이란 모임이 있는데, 제주도에 와서 지역언론에 대한 강의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지난 13~15일 그래서 찾아간 제주도였다. 그는 2008년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눌러앉기 전..

재산은 세상의 것, 세금은 누구의 것일까

"똥은 쌓아 두면 구린내가 나지만 흩어버리면 거름이 되어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는다. 돈도 이와 같아서 주변에 나누어야 사회에 꽃이 핀다." 진주에서 남성당한약방을 운영하고 있는 (재)남성문화재단 김장하 이사장의 말입니다. 이분에게 장학금을 받아 대학을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한 문형배 판사라는 분이 있습니다. 문 판사가 사법고시 합격 후 김장하 이사장을 찾아가 이렇게 인사를 드렸답니다. "선생님이 아니었더라면 오늘의 제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감사드립니다." 이에 대한 김 이사장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내가 아니었어도 자네는 오늘의 자네가 되었을 것이다. 만일 내가 자네를 도운 게 있다면 나에게 감사할 필요는 없다. 나는 사회에서 얻은 것을 사회에 돌려주었을 뿐이니 자네는 내가 아니라 이 사회에 감사해..

5화. 채현국 "우등생은 아첨꾼이 되기 쉽다"

“의심하라.” “우등생은 아첨꾼이 되기 쉽다.”“서울대가 97%의 아첨꾼을 키운다.” “시시하게 살아라.”“돈 권력 명예를 멀리하라.” 이런 이야기를 하면 자기 자식이 성공하고 출세하길 바라는 부모들은 싫어할지 모르겠다. 장의사적 직업으로 살고 싶은가? 채현국 어른은 우리 사회의 직업을 두 가지 종류로 나눈다. ‘산파적인 직업’과 ‘장의사적인 직업’이 그것이다. “남의 갈등, 남의 불행, 남의 불안을 이용해서 자기가 서는 인간들은 장의사적인 직업, 남과 함께 하면 산파적 직업입니다. 목사, 스님, 신부, 학교 선생이라 할지라도 자기 재미 보려고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이용해먹으려고 하는 순간 장의사적 직업이 되는 거죠. 대통령 해먹고 총리 해먹고, 장·차관하는 놈 중에 장의사 아닌 놈 몇 놈이나 있을까요?..

4화. ‘시라소니 이후 최고의 주먹’ 방배추 어른의 꿈

전설의 주먹 방배추를 이긴 세 사람 방동규. 1935년생. 한국 나이로 81세. 채현국 어른과 동갑이다. 그러나 동규라는 본명보다 ‘전설의 주먹’ 또는 ‘시라소니 이후 최고의 주먹’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배추’라는 별명이 더 유명한 어른이다. 아예 성(姓)까지 붙여 ‘방배추’라고도 불린다. ‘주먹’이라는 수식어가 말해주듯 그는 1950년대에 전국에서 알아주는 싸움꾼이었다. 그러나 요즘 말하는 ‘조폭’은 아니었다. 그는 소속이 없었다. 철저히 ‘나홀로 주먹’이었다. 그에게 한 번 겨뤄보자며 찾아오는 건달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여러 명이 떼거리도 달려드는 싸움도 회피하진 않았다. 1952년 을지로 6가에서 깡패 17명과 싸운 일이나 1954년 서울 성동역 근방의 대로변에서 카빈 소총을 들이대는 군인깡패 3명..

풍운아 채현국과 함께 하는 세상이야기

《풍운아 채현국》(도서출판 피플파워)을 출판한 후 진주와 부산, 서울 등에서 채현국 어른 초청강연이나 토크쇼가 자주 열렸습니다. 그 행사들은 진주에서 진주문고가 개최한 것을 빼곤 모두 다양한 사회단체가 주최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출판사가 있는 창원에서는 왜 채현국 어른 초청을 하지 않느냐는 문의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마련했습니다. 강연이라기보단 패널 세 명과 대화를 나누는 토크쇼 형식으로 준비했습니다. 앞으로 점검해야 할 일이 많겠죠? 빈틈없이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4월 8일 현장에서 뵐께요. ☞페이스북으로 참석신청 https://www.facebook.com/events/811751128906561/ □창원 북 토크쇼 거부(巨富)에서 신용불량자까지 거침없는 인생풍운아 채현국과 함께 하는 세..

3화. 89세 할머니가 매년 수백 통의 편지를 쓰는 까닭

장형숙 할머니가 보낸 편지 책 (도서출판 피플파워)이 발간된 지 보름쯤 지났을 무렵 낯선 이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았다. 내용은 이랬다. "김주완 씨. 고맙습니다. 기록한 책 보고 너무 고마워서 몇 자 적는 27년생 할머니입니다. 썩은 세상에도 풍운아가 아니라 복된 人生(인생)이 보석처럼 우리에게 기쁨과 보람을 주고 신통력까지 준 것 같습니다.구절구절 대화하신 內容(내용)으로 代理(대리) 만족을 느끼면서 감격하였답니다. 지금까지도 많은 일을 하셨지만 좋은 기록 많이 해 주십시오.주소 몰라서 출판사로 보냅니다. 042-000-0000010-0000-0000 수전증이 있어서 亂筆(난필)입니다. 1. 23 대전에서 장형숙 할머니" 27년생이라면 한국 나이로 89세의 할머니였다. 편지는 흰 복사용지에 검정 볼펜..

1화. "노인 봐주지 마라" 팔순 채현국의 일침

‘노인들이 저 모양이란 걸 잘 봐두어라.’ 지난해 인터뷰와 최근 출간된 을 통해 ‘시대의 어른’으로 떠오른 채현국(1935~) 효암학원 이사장의 일갈은 앞뒤 막힌 노인 세대를 향한 말이 아니었다. 그들을 욕하는 젊은 세대 역시 끊임없이 공부하고 성찰하고 고민하지 않으면 똑같은 꼴이 된다는 엄중한 경고였다. 그는 말한다. “자기 껍질부터 못 깨는 사람은 또 그런 늙은이가 된다는 말입니다. 저 사람들 욕할 게 아니고, 저 사람들이 저 꼴밖에 될 수 없었던 걸 바로 너희 자리에서 너희가 생각 안하면 저렇게 된다는 거지.” 이처럼 백발의 채현국은 젊은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취해야 할지 그의 80년 인생을 통해 온몸으로 보여준다. 그렇다. 어른이 없는 시대라고들 하지만, 그래도 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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