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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23

김달진 문학관 문턱을 확 없앤 학예사

창원시 진해구 김달진 문학관에 가면 심화선(44) 학예사가 있습니다. 대부분 문학관에서 학예사는 보통 문학 관련 경력이 있게 마련인데 심화선 학예사는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문학을 좋아하는 마음이야 없을 리 없지만, 대학 또는 대학원에서 문학을 전공했거나 아니면 시나 소설 또는 수필 창작을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대학에서도 문학이랑 관계가 없는 관광을 전공했고 일찍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평범한 일터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1. ‘믿음직하고 야무지고 착한’ 학예사 김달진문학관 관장인 이성모 마산대학교 교수(마산대 평생교육원 원장)를 스승으로 모신 인연 때문에 이 일을 맡게 됐습니다. 김달진문학관은 2005년 11월 문을 열었습니다. 문학관이 문을 열 때부터 학예사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몇몇..

창원 통합 갈등, 갑절로 죄를 짓는 정치인들

창원이 시끄럽습니다. 통합을 했고 다시 분리하자고 난리입니다. 야구장은 마산과 진해를 왔다갔다 합니다. 준광역시다 뭐다 하면서 경남도를 떠난다 만다 합니다. 마산 출신 국회의원 둘은 지금 분리 주장이 맞다 아니다 옥신각신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다들 헛소리입니다. 갈등 해결 방법은 여기에 있지 않습니다. 애초 하지 못했던 합의나 동의를 목표로 삼아 처리해 나가야 합니다. 주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고 실제로 참여하는 그런 토론 공간을 열어야 합니다. 몇 해가 걸려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이런 길을 버려두고 이렇게 정치인이라는 것들이 ‘뻘밭에 개싸움’을 하느라 정신이 팔려 정작 소중한 유권자의 일상이나 지역 현안은 놓쳐지고 있습니다. 이중으로 죄를 짓고 매를 버는 인간이..

여론조사로 통합 창원시청 위치를 정한다고?

1. 여론조사로 국보 제1호가 숭례문인지 아닌지를 정할 수 있을까 며칠 전 발표된 창원시 청사 관련 여론 조사 결과가 많은 이들이 했던 예상에서 하나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통합 창원시 새 청사를 새로 지을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지금 임시 청사로 쓰고 있는 옛 창원시 청사로도 족하기 때문이다, 이렇게요. 주권자인 시민을 갖고 저희들끼리 완전 장난을 하고 있습니다. 2010년 당시 통준위 합의를 끌어냈던 이들 또한 예전 약속(=합의)을 뒤집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지킬 생각이 없었던 같기도 합니다. 장동화 창원시의원이 대표격입니다. 시일이 좀 지나기는 했지만 지난 11일 금요일 MBC경남 라디오광장에서 통합 창원시 청사 위치 선정을 위해 여론조사를 하겠다는 창원시의 발표를 두고 얘기한 내용을 올립니다. 창..

모자라고 허술하지만, 책을 한 권 냈습니다

제가 이번에 책을 한 권 냈습니다. 부산에 있는 지역 출판사 '산지니'에서 냈습니다. 걷는 이야기이고 시내버스 타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걷고 타고 하면서 만나고 부대낀 길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2008년 을 낸 지 4년만입니다. 은 부제가 '인문과 역사로 습지를 들여다보다'였습니다. 습지를 습지 그 자체로서만이 아니라 사람의 세상살이와 관련지어 습지에 새겨져 있는 사람들의 가로세로 숨결을 잡아내 보려고 애썼습니다.(물론 전문 서적이라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이번에 펴낸 책은 제목이 입니다. 물론 모자라는 구석이 많습니다. 게다가 여행 서적이라면 이미 차고 넘칠 만큼 세상에 널려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제 책이 작으나마 보람이 있다고 여기는 까닭이 제게는 있습니다. 지금 여행에서 대세는 자가..

가본 곳 2012.06.20

한 학기 등록금과 두 달치 최저임금

2월 3일 경남도민일보와 100인닷컴 공동 주최로 진해(경남 창원시) 선거구 야권 후보 초청 블로거 합동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장소는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이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모두 여섯 후보가 나왔습니다. 진해 선거구는 한나라당 여론이 매우 나빠 야권 후보가 이른바 '난립'해 있답니다. 무려 아홉이나 되는데요, 김종길·김종율·김하용·심용혁 민주통합당 후보와 변영태·임재범 무소속 후보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빠진 사람은 주정우·최충웅·김병로 무소속 후보였는데요, 주 후보는 여러 차례 전화를 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고 김 후보는 친척이 상을 당해 준비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최 후보는 지금은 때가 아니고 단일화가 되면 나오겠다는 이유로 빠졌습니다. 이날 후보들은 저마다 나름대로..

시내버스 타고 즐기기 : 안민고개 밤벚꽃

매화, 목련, 진달래, 철쭉, 개나리, 벚꽃은 공통점이 있답니다. 모두 이른 봄에 잎보다 꽃이 먼저 피어나지요. 식물학자들은 봄이 제대로 돼야 꽃이 피는 다른 식물들보다 이렇게 먼저 꽃을 피움으로써 생존과 번식의 '틈새시장'을 노린다고 풀이하더군요. 화창한 봄이나 여름에 꽃이 피는 것들은 벌과 나비와 새만을 매쟁이로 부리지만 이른 봄에 피는 꽃들 중매쟁이는 줄곧 불어대는 바람입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환절기에 바람이 많은 현상을 이들 나무들이 기막히게 알아채고 체화했다는 얘기입니다. 벚꽃은 지고 나면 보잘것없고 나아가 보기실기까지 한 목련·개나리와 달리 피어서도 아름답고 지고 나서도 아름다움이 여전합니다. 밤하늘 나무에서 떨어지는 벚꽃잎은 중량감조차 없는 것이 마치 겨울철 눈처럼 난분분 날린다는 느..

가본 곳 2011.04.05

내부 비리 고발하는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

이런 분이 많아져야 합니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나 자기가 듣고 본 일이 불법이거나 양심에 어긋나는 것인데도 그대로 참는 대신 용기있게 나서서 밝히는 사람이 많아져야 합니다. 지금은 아직 내부 고발자에 대한 보호 장치가 충분하지 못해 자기가 맡은 일을 계속할 때는 못한다 해도, 이처럼 그만두고 나서는 곧바로 사실을 사실대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고발하고 나서면 적어도 같은 잘못이나 비리가 같은 공간에서 되풀이되지는 않습니다.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창원시 관계자는 잘못을 바로잡겠다고 했습니다. 2009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창원시 진해구에서 일했던 계약직 청소 직원 박성길(56)씨. 박씨는 지난 12일 진해 덕산매립장에 폐가구류도 불법으로 파묻혀 있다고 밝혔습니다. 덕산매립장..

쓰레기 매립, 제대로 하는지 찾아가봤더니

진해매립장, 소각한 것만 매립하겠다 약속 위반 경남도민일보가 2010년 12월 28일치 4면 기사에서 창원시 진해구 덕산동 덕산매립장에서 생활쓰레기가 소각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직매립되고 있다고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그 뒤 창원시 환경미화과장이 "(직매립을 하지 않고) 소각한 것만 매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경남도민일보 1월 4일치 4면에 보도가 됐더랬습니다. 그러나 지난 4일 다시 찾은 덕산매립장에서는 생활쓰레기가 여전히 직매립되고 있었습니다. ☞소각 않고 생활쓰레기 묻은 진해매립장 이날 오후 3시 10분께 덕산매립장에 갔더니 진해구에서 직접 운영하는 청소차 두 대(96루 4812와 96루 4741)가 번갈아 가며 차체에 실린 쓰레기들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5분만 늦게 갔으면 이들 청소차가 생..

소각 않고 생활쓰레기 묻은 진해매립장

2010년 12월 26일 창원시 진해구 덕산동 덕산매립장을 찾았습니다. 생활쓰레기를 소각하지 않은 채로 직매립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가서 보니까 과연 그랬습니다. 대부분이 불에 타는 것들이었고 불에 타지 않는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매립장을 만들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부피를 줄이기 위해 소각을 한 다음 매립하는데도 여기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소각 잔재물은 두 무더기만 눈에 띄었고 나머지는 곳곳에 널린 생활폐기물뿐이었습니다. 심지어 '타는 쓰레기 전용 봉투'에 그대로 들어 있는 것들도 많았습니다. 타는 쓰레기인 폐비닐이 대부분이었고 전자 제품 포장재로 쓰인 듯한 폐스티로폼도 있었으며 공공근로 등을 통해 '재활용 마대'에 담아 놓은 쓰레기도 적지 않았습니다. 고무 통, 플라스틱, 나무..

시(詩)조차 달리 읽게 만드는 거제 지심도

은쟈 봄에는 안 갈란다 동백섬 지심도 안 갈란다 얻을 거보다 잃을 거 더 많은 붉은 나이를 보는 거 같아서 모가지 뚝뚝 부러진 길바닥의 저 슬픔 보기 싫어서 담방담방 물수제비뜨는 바닷새들 파도의 지루함 사이로 섬들의 이름을 부르는데 막 던져주는 자기 연민이, 한사코 밀어넣는 감정이입이 정말 싫어서 은쟈 봄에는 지심도 안 갈란다 두려움의 다리를 건너 용기를 배운다는데 웬 슬픔이 저리도 흔해 빠졌는지 참말로 은쟈 지심도 안 갈란다 -- '지심도' 전문. 이월춘 시인이 지난해 11월 새 시집 을 펴냈습니다. 아마도, 4월 13일 동백으로 이름높은 경남 거제 지심도를 다녀온 뒤끝인 때문인지 그이의 시 '지심도'가 제 눈길에 걸려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꽃이 폈다가 지는 그것을 두고, 그렇게 져서 길바닥에 널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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