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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기본법 2

진실화해위원회 직원들의 마지막 호소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 12월 출범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활동이 31일을 끝으로 공식 종료되는군요. 1999년부터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활동에 참여해왔던 저로서도 참 착잡하기 그지없습니다. 착잡한 이유는 이번 활동 종료가 위원회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고 마무리되는 게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진실화해위원회의 활동은 갈수록 위축되어 왔고, 급기야 뉴라이트 계열의 위원들이 대거 자리를 차지하면서 오히려 진실이 축소 또는 왜곡되는 일도 비일비재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오늘 제 메일로 진실화해위원회 공무원직장협의회(대표 임채도)의 편지가 들어왔군요. 이명박 대통령이 임명한 이영조 진실화해위원장의 기자회견과는 사뭇 다른 내용을 담고 있는 편지를 보면서 다시 한 번 침울해졌습니다. ..

역사적 진실규명에도 마감시간이 있나

심리학 용어 중에 '의도적 망각'이라는 게 있다. 쉽게 말해 '다시 떠올리기 싫은 아픈 기억'을 일부러 잊어버리려는 인간의 본능을 뜻한다. 내가 만난 그런 사람들 중에는 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나 민간인학살 희생자 유족이 많았다. 1997년에 만났던 '훈' 할머니도 그랬다. 열 여섯 나이에 왜놈 군대의 성노예로 끌려갔던 할머니는 온갖 치욕과 고통 끝에 해방을 맞았으나 귀국하지 못하고 캄보디아 원주민들 사이에 숨어 연명해왔다. 해방 52년만에 한국인 사업가를 만났으나 자신이 조선인이라는 것만 기억할뿐 한국말은 물론 아버지·어머니와 자신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97년 여름 할머니의 혈육찾기 취재에 나선 기자들은 그녀가 한국인이라는 사실 자체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세월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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