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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설명회 3

군수님, 대체 왜 그러셨나요?

나는 요즘 김범기 기자와 함께 골프장 문제를 취재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17면에 연재 중인 '우후죽순 골프장, 문제는 없나'라는 기획기사가 그것이다. 우리가 골프장 취재하는 이유 우리가 이 취재를 시작한 계기는 김채용 의령군수 때문이다. 그는 지난 2월과 3월 의령군 칠곡면과 화정면에서 '날치기 주민설명회'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해내신 탁월한 분이다. 칠곡면에서는 120여 명의 공무원이 주민설명회장 출입구를 '원천봉쇄'한 가운데 정체불명의 사람들만 모아놓고 '번갯불 작전'을 치렀고, 화정면에서는 '페인트 모션'으로 주민들을 돌려보낸 뒤, 저녁에 기습적으로 설명회를 치러냈다. 그는 또한 군수 선거 때 '골프장을 유치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당선 후엔 싹 바꿔버리기도 했다. 우리가 궁금했던 건 '저렇게까지..

김채용 군수님, 몰라뵈어 죄송합니다

기자들이 흔히 빠지기 쉬운 편견이 있다. 골프장이나 공단 등 개발사업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보는 태도가 그것이다. 기자들은 대개 '처음엔 어떤 타협도 없을 것처럼 반대하지만, 나중엔 결국 적당히 보상금 타 먹고 끝나겠지'라고 생각한다. 나아가 '저렇게 격렬한 반대를 하는 배경엔 결국 보상금을 많이 타내려는 저의가 깔려 있다'고 단정해버리는 기자들도 있다. 주민들이 주장하는 '환경파괴'니 '식수원 오염'이니 하는 것은 표면적 명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일부 고참기자들은 자신의 그런 편견을 오랜 취재경험에서 얻은 지혜로 포장해 거들먹거리며 후배 기자들을 가르치기도 한다. 결국 보상금 타내려는 수작이라고? 물론 이들의 편견에도 일면적 진실은 분명히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반대운동이 그런 식으로 마무리돼 왔기 때..

시골마을 이장들이 집단사퇴한 까닭

참 순박하고 점잖은 어른들이었다. 대개 상당한 인격자로 알려진 분 중에도 자기와 직접 이해관계가 걸리면 이성을 잃고 언성을 높이는 사람이 많다. 신문사에 있다 보면 특히 그런 분들을 자주 보게 된다. 보도된 내용이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 자기에게 유리하냐, 불리하냐를 앞세우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날 경남도민일보를 찾아온 의령군 칠곡면의 어르신들은 달랐다. 신문사 앞에서 미리 준비한 손팻말과 펼침막을 가지런히 든 채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어르신들은 자율적으로 5명의 대표단을 뽑아 편집 책임자와 면담을 요청했다. 어르신들의 신문사 항의방문 방문 계획도 공문을 통해 사전에 전달해왔다. '귀사가 보도한 2008년 2월 14일 자 기사 와 관련해 아래와 같이 편집국장을 방문코저 합니다'라는 정중한 문구와 함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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