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민간인학살 희생자 합동위령제 현장 59년 만에 처음 열린 진주 민간인학살 희생자 합동위령제에서 원불교의 진혼의식인 천도독경이 막 끝난 직후였다. 사회자인 서봉석 전 산청군의원이 다음 순서를 안내하려는데, 갑자기 한 꼬부랑 할머니가 지팡이에 의지한 채 비틀거리며 제단으로 올라갔다. 유족회 김태근 회장이 급히 달려가 할머니를 부축했다. 할머니는 지팡이를 흔들며 울부짖었다. "진주시장은 왜 와서 사과하지 않능기고! 경찰서장은 왜 안 와! 내 이런다꼬 잡아갈라면 잡아가라 이놈들아!" 할머니는 정말 잡혀갈 각오를 하고 있는 듯 했다. 아무 죄없는 사람을 끌고가 산골짜기에서 무참히 죽여버린 나라에서, 진주시장과 경찰서장을 욕하면 당연히 잡아갈 것으로 여기고 있는 것 같았다. 제단에 차려진 음식에 대해서도 불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