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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3

이명박 대통령이 보고 배운 것 같은 책

책은 조선 정조가 숨지고 순조가 왕위에 오른 1801년부터 1910년 '한일합방'까지를 주로 다릅니다. 글쓴이 이윤섭의 한국 역사에 대한 문제의식은 책 곳곳에 나타나 있습니다. 첫째는 "개항(1876년) 이후 한국사는 완전히 세계사의 한 부분이 됐으나 한국 근대사는 놀라울 정도로 세계 정세에 대한 기술 없이 쓰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둘째로는 "한국 근대사 기술은 조선 왕조의 '비자주성'을 은폐하거나 호도하고 있어서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는 데 방해가 될 뿐이다"는 사실을 꼽았습니다. ◇19세기 조선을 지배한 서울 벌족 나름대로 학교에서 역사 공부를 한 이들은 19세기 세도 정치의 장본인들이 지역에 기반하고 있었다는 착각을 합니다. 15세기 중앙 정치에 진출한 사림들의 명맥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은연 중..

이런 일본 사람은 고맙고도 두렵다

이렇게 말하는 일본 사람을 만났습니다. 이런 일본 사람을 볼 때마다, 한편으로는 고마우면서도(이 또한 아마 민족주의 비슷한 감정이겠지요.) 한편으로는 소름이 돋을 만큼 섬뜩하다는 느낌도 듭니다. 그이들의 철저함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이라는 책, 그 책머리에 붙은 글쓴이 가노 마사나오라는 일본사람의 한국어판 서문 ‘한국의 독자 여러분께’에 들어 있는 내용입니다. 어릴 적 조선인 동급생이 당했던 기억입니다. 그 기억이 자기 인생을 결정했다는 고백입니다. 1. 대일본제국 국민학생의 창씨개명 기억 (‘사실 그 이상으로 일이 생길 때마다’는, 번역이 좀 이상합니다만.) 2. 피해자 처지에 서기가 쉬운 일일까 이것은 무엇일까요? 당시 교실에서 조선인 동급생은 피해자입니다. 일본인 교사는 가해자이겠지요. 그렇다면 가..

알퐁스 도데 '마지막 수업'이 아름답다고?

‘재일 조선인’ 서경식의 글은 언제나 저를 불편하고 아프게 합니다. 제가 제대로 앉아 있고 서 있고 생각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돌아보게 만들어 불편합니다. 그리고 제가 느끼지 못하는 고통을 일깨워 주기에 많이 아픕니다. 그이가 펴낸 책 ‘고통과 기억의 연대는 가능한가?’ 76쪽도 마찬가지 저를 아프고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알퐁스 도데가 쓴 소설, 아름답게 기억되는 소설, ‘마지막 수업’(La derniere classe)이, 실은 지배를 미화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옮겨 와 보겠습니다. 단락 구분은 제가 임의로 좀 했습니다. “여기(한국) 교과서에도 나오지요? 어떻게 가르쳐요? 어떤 교훈입니까? 그거 배우면서 동시에 같이 연상되는 게 일제시대에 우리 말을 빼앗겼던 일과 우리 말에 대한 소중함이죠. 일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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