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워낭소리 3

외양간서 볏짚 먹는 소와 수레 끄는 일소

요즘 소 가운데는 공장에서 만든 사료를 먹지 않고 자라는 소는 매우 드뭅니다. 한꺼번에 무리지어 놓고 기르지 않는 소도 마찬가지 매우 드뭅니다. 모두 소고기 전단계로만 보지 일하는 일꾼으로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볏짚이나 콩깍지 같은 여물을 먹고 옛날 외양간이나 마굿간에서 자라는 소가 그래서 저는 아마 사라지지 않았겠나 여기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경남 거창에서 봤습니다. 2012년 10월 3일입니다. 이 녀석은 아주 좋은 환경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바닥이 질퍽거리지도 않았고 먹이도 아주 깨끗한 볏짚이었습니다. 여물통도 아주 깨끗하고 멋졌습니다. 마을길을 스윽 지나가는데, 여물을 되새김질하는 소가 안으로 보였습니다. 열린 문으로 들어갔더니 마루에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요즘 보기 드문 모습이라 사진..

이명박 덕에 <워낭소리>가 성공했다는 인식

2월 23일 저녁 창원 성산구 중앙동 나비 소극장에서 김재한 감독이 만든 독립영화 블로거 시사회가 있었습니다. 시사회가 끝나고 제작진과 관객이 서로 질문-대답을 주고 받았는데 이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독립영화 가운데 보다 좋은 작품이 많은데도 가 흥행에 성공한 것은 이명박이 그 영화를 보는 바람에 사람들 관심을 끌었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를 한 사람은 제가 알기로 독립영화에 대해 적어도 지역에서는 나름대로 잘 아는 축에 드는 사람이었습니다. 홍보가 중요하다는 말에 이어 나오기는 했으나 저는 좀 불편하고 황당했습니다. "보다 좋은 독립영화가 많다"는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어지는 "이명박이 워낭소리를 봤기 때문에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다"는 사실과 다를뿐더러 그로 말미암는 잘못된 인식도 크다고 생각..

‘워낭소리’에 들어 있는 여성 차별

그저께 아들이랑 딸이랑 함께 ‘워낭 소리’를 봤습니다. 보고 나서 저는 아이들한테 싫은 소리를 좀 들어야 했습니다. 심지어 “(여태까지는 아버지가 가자 해서 가 본 영화가 대체로 좋았는데) 아빠한테 신뢰가 무너졌어요.”라는 말까지 들어야 했습니다. 우리 가운데 재미있게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는 보는 내내 불편했고, 고3 졸업한 아들과 중3 올라가는 딸은 이런 게 무슨 영화야, 어리둥절해 했습니다. 보고 난 제 소감은 이렇습니다. “‘워낭소리’는 세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겠군.” 1. 40대와 50대의 고향 떠난 향수를 노골적으로 자극하고 있다 ① 고향을 떠난 40대와 50대(어쩌면 30대 후반-그러니까 74년생까지도)의 대책 없는 향수를 겨냥한 영화다.(농담삼아 말하자면, 딱 이명박 수준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