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우포늪 50

"처음엔 습지가 낯설었는데 이젠 편안해요"

창녕옥야고 람사르습지도시 기자단 ⑧ 습지는 여러 가지 효능이 있다. 큰물이 졌을 때 홍수를 조절하는 기능, 가뭄이 들었을 때 수량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기능, 식물·동물은 물론 무생물인 무기물질까지 다양하게 품어 보전하는 기능이 있다. 여기에 풀과 나무가 어우러지면서 토양 소실을 막아주는 기능, 심지어 무더운 한여름 기온을 낮춰주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물을 머금고 있다는 습지의 근본 속성이 베풀어주는 효과라 할 수 있다. 습지의 효능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인간이 오랜 옛날부터 습지에 깃들어 살아온 까닭을 알 수 있다. 배산임수(背山臨水)라는 전통적인 촌락 입지도 인간이 습지를 삶의 바탕으로 살아왔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우뚝한 산이 있어야 팬 골짜기가 있고 그래야 골짜기를 타고 물이 흘러내린다. 그렇..

퍼즐 만들기로 습지기자단 활동 중간 정리

창녕옥야고 람사르습지도시 기자단 ⑦ 우포늪 람사르습지도시 선정을 위한 창녕옥야고기자단의 10월 8일 활동은 퍼즐 만들고 맞히기였다. 날씨가 맑고 비가 오지 않았으면 바깥 활동을 통해 우포늪에 대한 인문과 생태를 누리고 느껴보려 했으나 하늘이 도와 주지 않아 창녕 옥야고 도서관에서 실내 활동을 해야만 했다. 그 탓에 기자단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마을과 제방을 돌아다니는 즐거움은 접어야 했다. 하지만 기자단은 퍼즐 만들기를 통해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습지에 대해 체득한 경험·지식·감각을 스무 개 문제로 압축해 넣어보는 새로운 체험을 해볼 수 있었다. 창녕옥야고기자단 15명 학생은 지난 여섯 달 동안 적지 않은 활동을 벌였다. 4월에는 우포늪의 최상류에서 하류 낙동강 합류지점까지 둘러보았고 5월에는 다섯 ..

우포늪 설문조사했더니 대부분이 초행길

창녕옥야고 람사르습지도시 기자단 6 우포늪 람사르습지도시 선정을 위한 창녕옥야고기자단 활동이 여섯 번째를 맞았다. 4·5월에는 답사를 통해 우포늪의 생성 과정과 현상을 눈에 담았고 6월에는 습지 보전 현황과 그 필요성을 알아보면서 그 내용으로 신문 만들기를 했다. 7월에는 습지에 삶터를 마련한 인간들이 어떻게 문화를 일구고 역사를 만들어왔는지를 알아보는 답사를 했고 8월 기자단 활동은 1박2일 여름캠프를 하면서 집단토론과 마을 탐방 등을 했다. 9월 10일 여섯 번째 활동은 우포늪생태관 일대에서 탐방객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하였다. 기자단은 5명씩 조를 이뤄 20개 문항이 적힌 설문지(1인당 5장)를 들고 사람 속으로 흩어져 들어갔다. 설문조사를 하는 데 한 시간 남짓 걸렸다. 다음 한 시간 동안은 조사한..

인간의 행복과 습지는 어떤 관계일까?

창녕옥야고 람사르습지도시 기자단 5창녕옥야고기자단 다섯 번째 활동은 8월 6일 오후 창녕군 대합면 신당마을에서 1박2일 여름캠프 일정으로 벌어졌다. 먼저 집단 토론을 벌였다. 김남은 학생은 이렇게 소감을 적었다. "가장 먼저 던져진 질문은 '왜 사는가?'였다. 한 친구는 '행복하기 위해서 산다'고 답하였다. 이어서 꼬리에 꼬리를 물 듯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의 조건은 무엇인가?',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생각은?', '친환경적인 삶이란?' 등 다양한 질문을 하고 답을 하였다. 내가 받은 질문은 '이 활동에서 내가 얻게 된 것은 무엇인가?'였다. 처음 지원한 동기는 호기심이었지만 시간이 지나 더 많이 알아볼수록 평소에 갖고 있던 환경에 대한 생각 그 이상의 것을 배우고 생각해보며 내 진로에 더 ..

하씨 초가의 지붕이 억새로 되어 있는 까닭

창녕옥야고 람사르습지도시 기자단 4 창녕 우포늪 람사르습지도시 선정을 위한 창녕옥야고기자단은 7월 23일 네 번째 활동에서 인간이 살아오면서 습지를 어떻게 활용해 왔는지를 알아보았다. 습지를 바탕으로 삼은 인간 삶의 자취를 찾아보는 시간이었던 것이다. 창녕읍 술정리에 있는 한 초가집을 가장 먼저 찾았다. 하병수가옥 또는 하씨초가로 일컬어지는 이 건물은 250년 전 조선 말기에 지어진 민가다. 남쪽으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는 창녕천 물줄기가 흐르고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옛날집은 대부분 기와지붕이지만 이 집은 드물게 초가지붕이다.(실제를 보자면 옛날에는 기와집보다는 초가집이 더 많았다.) 게다가 보통 보는 볏짚이 아니라 억새로 이은 지붕이다. 볏짚은 쉽게 썩기에 해마다 갈아야 하지만 억새는 그렇지 않..

따오기는 소모성 관광상품이 아니다

어제 따오기가 일반에 공개되었습니다. 신문방송에 보도가 잇따르네요. 평일에 하루 4회(10:00, 10:30, 14:00, 14:30), 한 번에 50명씩에게만 개방됩니다. 인터넷(www.ibis.or.kr, www.cng.go.kr)으로 예약하면 되고 궁금한 것은 따오기복원센터(전화 055-530-1574)로 물어보면 됩니다.) 우리나라서는 따오기가 1979년을 마지막으로 멸종되었습니다. 새마을운동으로 대표되는 농촌근대화 또는 개발로 농약을 지나치게 쓴 결과겠지요. 예쁘고 듬직하게 생긴 따오기를 박제하려고 사람들이 설친 탓도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자연과 인간이 모두 따오기가 살 수 없도록 만든 셈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에 있는 따오기는 2008년과 2013년 중국에서 각각 2마리씩 들여온 데에서 ..

제대로 된 습지체험을 우포늪생태체험장에서

창녕 우포늪생태체험장을 다녀왔습니다. 7월 17~18일 창녕군 주문으로 창녕 관광지 팸투어를 진행하면서였습니다. 우포늪생태체험장에서 미꾸라지 잡기, 쪽배 타기, 수서곤충 관찰하기, 초새비 찾기 등을 할 수 있었습니다. 생태체험 습지체험은 롯데월드·에버랜드·우방랜드 가서 노는 것과 같은 수준에서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놀이시설은 잘 계산된 자본의 능력·역량을 갖고 인공적인 즐거움과 쾌적함을 마련해 놓고 찾아오는 이들로 하여금 이를 최대치로 누리게 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청룡열차처럼 탑승만 하면 온몸이 울리는 짜릿함이 그냥 덮쳐오는 것입니다. 반면 습지체험·생태체험에는 이미 마련되어 있는 즐거움이나 쾌적함이 없고 거기서 몸을 움직이고 마음을 씀으로써 즐거움 또는 재미를 스스로 만들어내어야 합니다. 이런 차..

가본 곳 2016.08.21

습지 보전 출발점은 '나 자신'의 변화뿐

우포늪 람사르습지도시 선정 창녕옥야고 기자단 (3) 창녕옥야고기자단이 4월 30일과 5월 11일에 이어 6월 11일 세 번째 펼친 활동은 국제적인 차원에서 벌어지는 습지 보전 현황과 습지 보전의 필요성을 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더불어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손수 신문을 만들어보는 작업도 벌였습니다. 이날 활동은 바깥이 아니라 우포생태촌 에코교육관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창녕옥야고 말고도 창녕우포늪생태관광협의회, 그리고 경남도민일보와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의 공동작업이었습니다.먼저 '지구온난화와 습지 보전'을 주제로 삼은 강의(창녕우포늪생태관광협의회 성해민 팀장)가 있었으며 이어 람사르협약의 탄생에서 현황까지를 알아보는 설명(경남도민일보 김훤주 기자)이 제공되었습니다. 첫 번째 강의는 이산화탄소가 많아지면서 ..

창녕장에서 삶에 대해 생각하다

창녕군이 주최한 2016년 창녕 블로거 팸투어가 있었습니다. 7월 17일과 18일 이틀 동안이었습니다. 18일 일정은 새벽 우포늪 산책에 이어 아침을 먹고 석동 성씨고가를 둘러본 다음 창녕 장터 일대 문화재들을 탐방하는 것이었습니다. 창녕석빙고에서부터 장터를 거쳐 술정리동삼층석탑과 하씨초가에까지 이르는 길이지요. 알려진대로 창녕장은 끝날이 3일과 8일인 날에 서는데요, 우리 경남에서는 전통시장 가운데 꽤 큰 편에 듭니다. 장이 이렇게 큰 데에는 까닭이 있기 마련입니다. 가만 생각해 보면 이렇습니다. 창녕군은 인구가 많은 편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6만3000명 가량 되는데, 경남에서는 함안군(6만7000명인가?) 다음으로 많습니다. 물론 옛날 40년 전에는 13만을 웃돌았으니까 그 때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

우포늪과 함께 둘러볼 창녕 명소(3)

하루 일정으로 경남 창녕을 찾아간다면 한 나절은 우포늪 또는 우포늪생태체험장에서 보내고 다른 한 나절은 창녕지석묘와 망우정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창녕지석묘장마면 유리에 있는 창녕지석묘는 세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는 놓인 자리가 산마루라는 점이고 둘째는 일대에서는 구할 수 없는 화강암 재질이라는 점이며 셋째는 규모가 상당히 크고 잘생겼다는 사실입니다. 보통 고인돌은 산기슭에 있거나 개울 가장자리에 있습니다. 그리고 해당 지역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돌을 주로 썼습니다. 그런데 창녕지석묘는 야트막하기는 하지만 산꼭대기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옛날 고인돌을 만들려면 많은 사람들이 공동 노동을 통해 덮개로 쓰일 큰 돌을 옮겨와야 했습니다. 산기슭까지만 옮기면 그나마 품이 덜 들 텐데, 창녕지석묘는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