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씨의 남편 김도연(43) 씨는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한 조선업체의 하청업체, 거기서도 정규직 노동자가 아니라 '돈내기(도급제)'로 일한다. 그래도 나름 '기술자'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조선업계의 일을 하게 된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미영 씨의 피같은 돈 5000만 원을 떼먹고 달아난 사기꾼 덕분(?)이었다. "내가 용접을 해봤잖아요. 용접은 더 이상 기술이 아니더라고요. 대신 설계도면을 보는 게 진짜 기술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송미영 씨가 남편을 기술자로 키워야 겠다고 마음먹었을 때쯤 사기꾼이 접근해왔다. 조선기술을 배우면 남편을 호주의 조선소에 취직시켜주겠다는 것이었다. 귀가 솔깃했다. 그 때 남편 도연 씨는 남의 식당에서 음식 배달을 하고 있었다. 사기꾼은 도연 씨를 진해의 조선 협력업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