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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 3

덕수궁에서 망해가는 왕조의 슬픔을 봤다

덕수궁에 대한 서울시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원래 성종의 형 월산대군의 저택이었으나 임진왜란으로 서울 모든 궁궐이 불타 없어지자 1593년 선조가 거처로 썼다. 광해군이 1611년(광해 3) '경운궁'이라는 궁호를 붙였으며 1615년 광해군이 재건한 창덕궁으로 옮기면서 별궁이 됐다." 이어집니다. "경운궁(=덕수궁)은 1897년 출범한 대한제국의 정궁이다. 그러다 1907년 헤이그 밀사 사건으로 일제가 고종을 쫓아내면서 경운궁은 선(先)황제가 머무는 궁이 됐고 이름도 일제가 덕수궁으로 바꿨다." 덕수는, 정치에서 손떼고 목숨 보전이나 해라 뭐 이런 뜻입지요. 서울에 가면 이 덕수궁(德壽宮)에 자주 들릅니다. 날씨가 그리 춥지 않다면, 시간이 어중간할 때 이리저리 보내기가 참 좋은 곳입니다. 그날도 덕수궁..

가본 곳 2010.01.24

쌍용차에 투입된 것은 '공권력'이 아닙니다

1. 20일 경찰이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노동조합이 점거하고 있는 도장공장 건물에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21일 밤에는 노조가 점거하고 있던 프레스 공장 두 곳을 경찰이 장악했습니다. 이른바, '공권력' '투입'입니다. 모두들 공권력 투입이라 떠들고 있습니다. 한겨레·경향 같이 그래도 객관 공정한 신문들은 '공권력'이라는 표현을 좀 저어하는 듯하지만 영혼이 악(惡)한 조중동이나 영혼이 없는 나머지들은 '공권력'이라고 서슴없이 쓰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이 같은 '공권력' 투입으로 치명상을 입고 있는 민주노총조차 그렇게 말합니다. 그러니 한겨레·경향의 저어함도 별 소용이 없습니다. 따옴표로 남의 말을 끌어오는 경우에는 '공권력'이라는 낱말을 쓸 수밖에 없다는 말씀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보고 배운 것 같은 책

책은 조선 정조가 숨지고 순조가 왕위에 오른 1801년부터 1910년 '한일합방'까지를 주로 다릅니다. 글쓴이 이윤섭의 한국 역사에 대한 문제의식은 책 곳곳에 나타나 있습니다. 첫째는 "개항(1876년) 이후 한국사는 완전히 세계사의 한 부분이 됐으나 한국 근대사는 놀라울 정도로 세계 정세에 대한 기술 없이 쓰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둘째로는 "한국 근대사 기술은 조선 왕조의 '비자주성'을 은폐하거나 호도하고 있어서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는 데 방해가 될 뿐이다"는 사실을 꼽았습니다. ◇19세기 조선을 지배한 서울 벌족 나름대로 학교에서 역사 공부를 한 이들은 19세기 세도 정치의 장본인들이 지역에 기반하고 있었다는 착각을 합니다. 15세기 중앙 정치에 진출한 사림들의 명맥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은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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