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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5

역사를 몰라도 지역 사랑이 가능할까?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으로 이뤄지는 경남도민일보의 청소년 기자단 활동은 올해로 다섯 번째다. 주제를 하나 잡고 그에 따라 지역을 정하여 취재도 하고 기사까지 작성하여 편집까지 마친다. 주제는 2013년 도랑 살리기, 2014년 에너지 지킴이, 2015년 우리 강 지킴이, 2016년 지역 역사 알림이였다. 올해는 주제를 지난해와 같이 지역역사 알림이로 잡았다. 학교 교육에서 사각지대처럼 비어 있는 데가 지역역사다. 그래서 지역 아이들은 자기 지역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자기 지역을 자랑스러워하거나 소중하게 아끼는 마음도 생겨나 있지 않다. 이런 허점을 지역 신문사가 채워주는 것은 자연스러우면서도 당연하다.지난해까지는 이틀 일정으로 진행했다. 하루는 취재하고 이튿날은 신문 제작을 했다. 올해는 전부 하루에 ..

경남의 숨은 매력 : 보도자료+사진들

이 나왔습니다. 제가 펴낸 네 번째 책입니다. 책을 알리기 위하여 출판사에서 작성한 '보도자료'를 받아서, 거기에다 사진을 몇 장 곁들여봤습니다. 책을 쓰기 위해 경남 일대를 돌아다니며 찍은 것들이랍니다. 저는 이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많이 읽히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에서는 아이들이 자기 고장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갖기 어렵습니다. 세계적인 것이나 전국적인 것을 중심으로 가르칠 뿐만 아니라 대도시 수도권 중심으로 가치관을 형성해 주고 있기도 합니다. 세계 여러 선진국들이 자기가 사는 동네에서 역사 교육을 시작해 점점 외연을 넓혀나가는 것과는 다른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이 자기가 나고 자란 자기 고장이 어떤 사연을 품고 있고 어떤 역사를 거쳐 지금에 이르게 ..

못 살고 힘들면 즐거움도 아예 없을까

역사 속에 일상 있고 일상 속에 역사 있다 85년에 여섯 달 동안 감옥살이를 한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감옥이라면 거기 아무 즐거움도 기쁨도 없는 줄 압니다. 전쟁이 났다 해도 마찬가지 생각을 합니다. 감옥살이라든지 전쟁이 아주 좋지 않고 힘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 이렇게 널널하게 지내는 처지에서는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국면일 것입니다. 지금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고등학교 때 읽은 전쟁 소설 가운데 산으로 대피한 남편을 위해 한밤중에 아내가 밥을 해서 찾아가는 장면이 머리에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어렵사리 찾아온 아내를 맞아서, 남편은 차려온 밥은 뒷전으로 물리고 아내 손목을 잡아끕니다. 산비탈 험한 데에다 자리를 깔고 부부가 할 수 있는 그런 일을 하는 것입니다. 역사 속에도..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것 같은 한 대학

경남 마산에 창신대학이라는 학교가 하나 있다. 개신교 계열 미션스쿨(mission school)인 이 학교는, 어쩌면 개신교를 잘못 믿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본보기 삼아 보여주려고 '하나님'께서 '역사(役事)'하신 것 같기도 하다. 창신대학은 멀쩡한 개교 기념일을 학장 생일로 바꾸기도 했다. 원래 개교기념일인 9월 24일은 1990년 학교 설립 인가를 받은 날이고 바뀐 개교 기념일인 4월 1일은 1936년 학장이 태어난 날이다. 창신대학 교무회의는 2006년 별 다른 까닭없이 학교 생일을 바꾸는 의결을 했다. 창신대학 학장(지금은 총장이라 하지만)은 1991년 3월 취임한 이래 단 한 차례도 바뀌지 않았다. 임기가 4년인 줄 아는데, 박정희의 장기집권 신기록 18년과는 2008년 타이를 이뤘고 2009년 ..

쪽배냐 거룻배냐는 사소한 문제다?

1. 쪽배와 거룻배가 다르다는데 블로거 거다란(http://www.geodaran.com)이 ‘거룻배와 쪽배도 구별 못하는 창녕군청’(http://www.geodaran.com/873)이라는 글을 썼습니다. 우포늪 생태공원 사이버 체험관에 ‘소벌(우포늪)에 쪽배가 다닌다.’고 돼 있는데 이는 거룻배의 잘못이라는 얘기입니다. “제가 알기로 소벌엔 쪽배가 없습니다. 소벌을 다니는 배는 거룻배입니다. 쪽배와 거룻배는 전혀 다른 배입니다. 쪽배는 통나무를 파서 만든 배이고 거룻배는 널판지를 이어서 만든 습지에서 주로 사용하는 배입니다. 소벌에서 사용되는 배는 분명 거룻배입니다.” 그러면서 저를 끌어들여 “이란 책을 보면 알지만 저자인 김훤주 기자는 이렇게 습지와 관련된 것들의 이름을 잘못붙이는 것에 몸서리를 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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