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전남 여수에 강의를 다녀온 적이 있다는 것은 이미 말씀 드린 바 있습니다. 하룻밤을 선소(거북선을 제조했다는 곳) 앞 모텔에서 자고, 다음날 오문수 선생의 안내로 여수의 이곳저곳을 둘러봤습니다. 그 중 인상적인 곳이 있어서 소개드릴까 합니다. 여수역에서 만성리 해수욕장으로 넘어가는 마래2터널입니다. 좁은 1차선 터널이어서 터널에 진입하기 전, 마주 나오는 차가 지나가길 기다려야 합니다. 터널 입구가 그렇게 좁은데다 낡아 보여서 그저 좀 오래된 터널인가 보다 싶었는데, 들어가보니 그냥 보통 터널이 아니었습니다. 암벽이 울퉁불퉁 거친 모습 그대로 드러나 있는 인공 동굴이었습니다. 폭이 좁아 차량 한 대밖에 주행할 수 없지만, 동굴 안 여섯 군데에 여유공간을 만들어 교행이 가능하도록 해두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