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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5

가만 있던 세탁기가 갑자기 불이 난다면

집집마다 한 대씩은 꼭 있는 가정용 세탁기가 어느 날 갑자기 불에 타버린다면? 그렇다면 그것은 바로 폭탄을 머리에 이고 사는 것과 같은 꼴이 아닐까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한 가전 업체에서 만든 세탁기가, 작동도 시키지 않은 상태인데도 저절로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불이 나는 믿기 어려운 사고가 터졌습니다. 7월 14일 오후 3시 30분께 창원시 성산구 한 아파트에서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집 주인의 따님이 거실에 누워 있다가 어디선가 '펑'하는 소리가 나면서 매캐한 연기까지 스며드는 바람에 놀라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딸이 20대였는데, 놀라 살펴보니 발코니 쪽에서 안방 열린 문틈을 통해 연기가 들어오고 있었답니다. 그래서 유리통문을 열고 나가보니 세탁기가 연기를 내뿜으며 벌겋게 달아오르고 있었..

아파트 관리소의 재치넘치는 경고문

얼마 전 조금 넓은 평수의 아파트로 이사를 갔습니다. 어머니 아버지가 모두 돌아가신 후 8남매나 되는 형제자매들이 모여 제사를 모실 공간이 너무 좁았기 때문입니다. 분양 아파트라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입주를 하는 바람에 한동안 어수선했습니다. 새로 이사 온 사람들이 내버리는 폐기물이나 재활용품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눈길을 끈 것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곳곳에 써붙인 폐기물 불법 투기에 대한 경고문이었습니다. 그냥 드라이하고 밋밋한 경고문이 아니라, 관리소 직원의 재치와 창의력이 엿보였습니다. 몰래 폐기물을 버린 사람 입장에선 부끄러움을 느끼기에 족했고, 그냥 구경하는 사람도 빙그레 웃음을 짓게 하는 '패러디 창작물'이었습니다. 위 사진에서처럼 아기의 보행기와 액자 등 폐기물을 이렇게 전시해놓..

경남 마산과 충남 조치원이 이토록 같다니

을 읽다가 눈물이 났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하는 말을 끌어 쓴 대목에서다. 이게 실은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 얼마나 눈물겨운 말인지, 얼마나 하고 싶지 않은 말인지, 조금은 알기 때문이다. 도대체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닥쳤을 때, 차라리 죽음보다 못한 상황이 닥쳤을 때, 할 수 있는 말이 이런 것밖에 없다는 참담함……. 그러나 사실 대부분 인생은 이런 길밖에 없다. 개인이 아니라 집단이 이런 꼴을 당하면 어떨까. 강수돌은 그런 일을 쓰고 있다. 그런데 마산도 비슷한 일을 겪고 있다. 바로 황철곤 마산시장과 STX조선 그룹이 작당하고 벌이는 '수정만 매립지 STX 조선기자재 공장 진입'이다. 황철곤 시장은 2008년 공장 진입을 두고 찬반으로 갈려 있는 주민들에게 찬반 투표를 시키고 절반도 찬성하..

늦가을 풀꽃 보고 달래 석방을 결심했다

어제 아침 집에서 나오는데 아파트 뜨락 무궁화나무 아래 풀에서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생긴 모습이 달래라고 착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무슨 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속으로 ‘이런 늦가을에 웬 일로 꽃을 피웠어?’ 여기며 눈길을 한 번 줘 봤습니다. 쪼그리고 앉아 자세히 뜯어보니 옆에는 시든 꽃잎이 있었고 피어 있는 녀석도 새들새들, 말라 있었습니다. 아무리 양지바른 데라 해도 저무는 햇살까지 어찌할 수는 없나 보군, 이리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우리 집 아파트 발코니에 놓여 있는 달래 두 포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세 해 전, 지금 중2인 딸 현지랑 들판에 나갔다가, 우리 현지가, “우와! 예쁘당. 아빠, 저거 집에 데려가면 안 돼요?”, 웃으며 다그치는 바람에 캐어다 심은 것입니다. 이리 달..

아파트 발코니에서 본 일출

저는 마산 산호동 삼성타운이라는 아파트에 삽니다. 대개 아파트는 큰 평수가 있는 동의 전망이 좋게 마련인데, 우리 아파트는 특이하게도 제일 작은 평수(24평)인 저희 동의 전망이 가장 좋습니다. 아침마다 일출을 볼 수 있고, 좀 멀긴 하지만 마산만 바다도 보입니다. 언제 한 번 일출 광경을 사진으로 담아봐야 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수 년동안 실행을 않고 있다가 오늘 아침에야 찍어 봤습니다. 흔들릴까 싶어 삼각대를 받치고 찍었습니다. 절망 사회에서 길 찾기(현장 1) 상세보기 편집부 지음 | 산지니 펴냄 는 변화하는 진보가 가야 할 길을 시시각각 모색하고, 그것을 현장에서 찾는다는 것을 모토로 삼은 무크지『현장』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두 꼭지의 좌담과 현장 활동가 6인의 글을 통해 노무현 정권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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