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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9

지역일간지가 외면당할 수밖에 없는 까닭

한국의 지역일간신문이 해온 가장 '뻘짓' 중 하나는 서울지역일간신문(소위 중앙지 또는 전국지)을 흉내내 왔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서울지와 비슷해보여야 촌스럽지 않고 '뽀대'가 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는 소위 '중앙지'에 대한 컴플렉스를 갖고 스스로를 '지방지'라 비하해온 지역신문 종사자들의 심리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일선 기자 시절 들었던 가장 당혹스러웠던 덕담(?)은 '지방지에 있을 기자가 아닌데…'라는 말이었다. 나름 지역에 애정을 갖고 지역신문에서 기자로 제역할을 해보고자 하는 내겐 모욕적인 말이었지만, 상대는 선의에서 하는 말이라 화를 낼 수도 없었다. 독자가 아니라 취재원의 관심이 중요했다 각설하고, 어쨌든 그러다보니 전국지와는 차별되는 지역신문만의 특화된 지면 구성이나 콘텐츠를..

시민기자, 글쓰기, 그리고 1인 미디어

순천언론협동조합에서 지난해 발행을 시작한 순천광장신문 초청을 받아 5월 31일 강의하면서 내놓았던 원고입니다. 순천광장신문 시민기자와 회사기자를 비롯해 열 분 정도가 자리를 함께하셨습니다. 물론 실제 강의는 당연히 이 원고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블로그를 하라는 얘기는 많이 들었고 들을 때는 당장 해야지 싶은데 실행으로는 쉽게 이어지지 않는다, 순천광장신문 차원에서 어떻게 해야 블로그를 할 수 있겠느냐고 도중에 물어오셨기 때문입니다. 제가 드린 대답은 이랬습니다. 먼저 시민기자단 말고 블로그기자단을 운영하시라, 순천광장신문도 언제든 조건이 되면 (경남도민일보처럼) 곧장 자체 메타블로그를 운영하시라, 이를 위해 올해 하기 어렵다면 내년이라도 블로거 양성 교육을 자체 프로그램으로 실행하시라. 아울러 글쓰기가 ..

시민 기자는 회사 기자 따라 하면 안 된다

2011년 12월 26일 오전 합천군에 있는 지역 주간지인 합천신문에 가서 이른바 '시민기자 교육'을 하고 왔습니다. 가서 보니 어르신들이 많았습니다.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그럭저럭 말씀드릴 수는 있었습니다. 이 날 얘기 가운데 강의를 들은 이들이 가장 좋아한 대목은 "문법이나 띄어쓰기에 휘둘리거나 얽매이면 안 된다"는 대목이었답니다. 저는 많은 분들이 조금 풀어진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1. 시민 기자란? 2000년 2월 22일 가 창간하면서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습니다. 여태까지는 특정 매체에 소속된 기자의 기사와 사진만 신문방송에 나갔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서 일상에서 생활을 하는 시민들도 기사를 쓰고 사진을 찍어 매체들에 보낼 수 있는 길이 생겼습니다.(시민기자들에게 ..

내 블로그 글로 오마이뉴스 원고료를 받다

오마이뉴스가 마침내 외부 블로그의 글을 자사 페이지의 콘텐츠로 삼기 시작했다. 오마이뉴스에 이른바 메타블로그 역할을 추가한 것이다. 게다가 외부 블로그의 좋은 글에도 원고료를 지급하기 시작했다. 오마이뉴스에 링크시킨 블로그 글이 메인화면에 배치되면, 그 등급에 따라 기사와 똑같이 원고료를 지급한다. 딸림 기사는 1만 원, 버금은 1만 2000원, 으뜸은 2만 4000원, 오름은 3만~5만 원이다. 하지만 오마이뉴스에 외부 블로그 글을 송고하는 방식은 올블로그나 믹시 등 기존의 메타블로그와 좀 다르다. 한 번 RSS를 등록해놓으면 실시간으로 자동 송고되는 방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블로그 운영자 자신의 RSS를 등록해놓으면 자동으로 최신 글 10개의 리스트가 나타난다. 그 중 하나씩을 골라 테그를 삽입한 후..

세상이 답답하면 블로그를 하라는 시민운동가

1인미디어 지역공동체를 표방하는 '갱상도블로그' 2009 우수블로거에 이윤기(대상), 천부인권(우수상), 구르다(장려상) 님이 각각 선정됐다. 그동안의 포스팅 횟수와 조회 및 추천수, 지면에 게재된 횟수 등을 기준으로 10명의 블로거를 후보로 선정한 후, 네티즌 투표를 거쳐 최종 3명이 뽑힌 것이다. 갱상도블로그는 12월 23일 저녁 송년모임에서 이들 3명의 블로그에 대한 시상식을 했다. 대상에는 상금 30만 원, 우수상은 10만 원, 그리고 장려상에는 화장품 선물세트가 주어졌다. 이 글은 대상을 차지한 블로거 이윤기 님의 이메일 인터뷰 전문이다. 마산YMCA 기획부장으로 일하고 있는 40대 중반의 이윤기 님은 지난 1월 '초등학교 우유 강제급식 중단하라'는 글로 경남도교육청의 우유급식 정책을 바꿔낸 장..

블로거에게 기사쓰기 교육은 미친짓이다

시민기자, 1인미디어, 그리고 지역신문 한 지역주간신문으로부터 강의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수강생의 구성이 너무 다양하다는 것이었다. 신문사 기자와 직원은 물론, 어린이기자, 어르신기자, 외국인주부기자, 그리고 일반 주민들까지…. 게다가 어르신기자는 한글을 모르시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문해학교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외국인 주부 또한 한국으로 시집 와 한글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이쯤 되면 과연 누구의 눈높이에 맞춰 강의를 해야 할 지 강사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고민 끝에 '글을 쓰고는 싶지만, 글쓰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삼고 이렇게 강의순서를 짰다. 그리고 지역신문사가 마련한 강의인만큼, 지역신문과 1인미..

언론시민단체, 이젠 뉴미디어운동 나서라

※이 글은 창립 10주년을 맞는 (사)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의 10주년 자료집에 실을 예정으로 청탁을 받아 쓴 것이다. 그러나 예기치 않게 자료집 발간이 1년이나 연기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이 글이 실리는 것도 미뤄졌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1년 후엔 이 글의 효용성도 크게 떨어질 것이다. 그래서 블로그에 올린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나와 경남민언련은 아마도 애증의 관계인 것 같다. 아니 경남민언련이라는 자리에 시민단체라는 말을 넣어도 되겠다. 기자 노릇을 해오면서 적어도 시민단체보다는 더 정의롭고 깨끗해야 한다는 경쟁의식을 은연중에 품고 살아온 것 같다. 특히 경남민언련은 언론을 상대로 한 운동단체였기에 더 그랬던 것 같다. 나는 또한 시민단체와 관계에서 나름대로 이런 원칙을..

이제 '특종'은 기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마산YMCA 이윤기 기획부장은 지난 1월 자신의 블로그(http://www.ymca.pe.kr)에 '초등학교 우유 강제급식 중단하라'는 글을 썼다. 경남도내 학교에서 아이의 체질이나 식성에 관계없이 사실상 강제로 우유급식을 함으로써 아이와 학부모의 선택권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우유 강제급식 중단 요구는 시민단체로서 마산YMCA의 활동과제이기도 했다. 시민운동도 이젠 블로그로 한다 그는 블로그에 이 글을 쓴 후 다음(Daum) 블로거뉴스와 메타블로그 '블로거's경남' 등에 '발행'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다음 블로거뉴스를 통해서만 무려 12만8000여 명이 글을 읽었고, 댓글도 143개가 달렸다. 또한 같은 요구를 담은 '우유, 아무리 몸에 좋아도 급식 선택권 필요'라는 글은 '..

지역신문 뒤늦은 시민기자 운영 붐, 왜?

전국 지역신문에서 뒤늦게 '시민기자' 활용 붐이 일고 있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뉴스콘텐츠 지원사업' 덕분이다. 이 사업에 선정된 신문사는 시민기자의 원고료와 교육비 등을 지역신문발전기금에서 지원을 받게 된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는 전국 18개 지역일간지와 27개 지역주간지 등 모두 45개 신문사를 2009년 뉴스콘텐츠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 영남권에서는 경남도민일보와 경남신문을 비롯, 부산일보, 국제신문, 매일신문, 경상일보, 경북일보 등이 포함됐다. 각 신문사마다 시민기자의 명칭과 운용내용은 약간씩 다르다. 경남도민일보는 '블로거 시민기자단'이고, 경남신문은 '시민기자단', 강원도민일보는 '노인기자단'을 구성한다. '청소년기자', '외국인여성기자', '실버기자', '객원기자'라는 명칭을 쓰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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