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순천 9

순천 아랫장 61호 가게의 찔룩게

전라남도 순천 아랫장 61호 가게는 음식이 특별하다. 겉보기만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들어가서 먹어보아야 알 수 있다. 올해 1월 21일 여기 들른 적이 있다. 찔룩게와 머리전이랑 오뎅을 시켰다. 찔룩게 튀김은 기대한 대로 따뜻하고 고소하며 부드러웠다. 씹을 때는 당연히 껍데기가 부서졌지만 적당히 가루가 된 때문인지 입 안에서 거북하지 않았다. 찔룩게는 순천 특산물로 여기기 십상이지만 아니라고. 다른 데서도 흔한데 여기서 찔록게라 할 뿐이라 한다. 이런 맛이 같은 순천 아랫장이라도 다른 가게에서는 나지 않는다. 순천 아랫장 찔룩게가 별미라는 얘기는 5~6년 전에 들었다. 실제로 먹어본 것은 2015년인가였다. 그런데 별로였다. 순천 출신 후배한테 얘기했더니 아무 데나 들어가서 그렇다 했다. 그러면..

맛집 기행 2018.03.31

순천남부시장 61호 가게와 1만4000원

전남 순천 남부시장에 가면 61호 가게가 있습니다. 순천에서는 남부시장을 아랫장이라고도 하더군요.(북부시장은 대신 웃장이라 하고요.) 다른 가게에서도 비슷한 먹을거리를 만들어 팔지만 언제나 가장 붐비는 데는 여기였습니다. 붐비는 까닭은 다른 데 있지 않았습니다. 다른 가게에서는 튀김을 미리 해뒀다가 내어놓지만, 61호 가게는 주문 받은 다음에 튀김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다른 데보다 훨씬 신선하고, 또 영양으로 따져도 썩 낫습니다. 식용 기름은, 참기름이든 들기름이든 아니면 해바라기기름이든 포도씨기름이든 공기와 접촉하면 바로 그 순간 산폐(酸廢)하기 시작하거든요. 그렇지만 대부분 가게는 이런 데에는 무신경합니다. 다른 밥집에서도 저는 참기름 따위를 뚜껑으로 밀폐하지 않고 내놓는 경우를 많이 봐왔습니다..

맛집 기행 2015.06.15

시민기자, 글쓰기, 그리고 1인 미디어

순천언론협동조합에서 지난해 발행을 시작한 순천광장신문 초청을 받아 5월 31일 강의하면서 내놓았던 원고입니다. 순천광장신문 시민기자와 회사기자를 비롯해 열 분 정도가 자리를 함께하셨습니다. 물론 실제 강의는 당연히 이 원고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블로그를 하라는 얘기는 많이 들었고 들을 때는 당장 해야지 싶은데 실행으로는 쉽게 이어지지 않는다, 순천광장신문 차원에서 어떻게 해야 블로그를 할 수 있겠느냐고 도중에 물어오셨기 때문입니다. 제가 드린 대답은 이랬습니다. 먼저 시민기자단 말고 블로그기자단을 운영하시라, 순천광장신문도 언제든 조건이 되면 (경남도민일보처럼) 곧장 자체 메타블로그를 운영하시라, 이를 위해 올해 하기 어렵다면 내년이라도 블로거 양성 교육을 자체 프로그램으로 실행하시라. 아울러 글쓰기가 ..

중학생 머리처럼 짧게 깎은 순천만 갈대들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이 지원하는 ‘2014 경남도민 생태·역사기행’ 두 번째 나들이는 전남 순천으로 갔습니다. 멀리 또는 가까이에 있는 습지를 찾아 즐겁게 누리면서 그런 습지가 우리 인간의 역사·문화·일상과 얼마나 깊이 관련돼 있는지를 몸소 느끼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습지와 생태계가 아주 소중한 존재임을 조금이라도 알게 되면 그것을 지키고 가꾸려는 마음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겠지요. 낙안읍성과 순천만은 이런 성격에 잘 들어맞는 탐방 대상이랍니다. 낙안읍성에는 인공습지라 할 수 있는 연못이랑 샘이 여럿 있습니다. 조선 인조 때 낙안군수였던 임경업 장군이 1628년 성 쌓기를 마무리한 이 읍성에서 요즘 들어 그 자취를 발굴해 복원한 것입니다. 여기 연못들은 옥사(감옥) 가까이 있습니다. 그..

가본 곳 2014.04.28

경남에는 없는 전남의 개방화장실 이용해보니

경남에 없는 것이 전남에 있다. '개방화장실'이 그것이다. 광주에도 있고 순천에도 있다. 민간 건물에 있는 화장실을 공중에게 개방하는 것이다. 순천 연향동 현대자동차대리점에 개방화장실이 있었다. 이용해봤다. 들어가 화장실 좀 쓰겠다고 했더니 대리점 직원이 친절하게 안내해줬다. 화장실은 비데도 설치돼있는 최신식이었고 깨끗했다. 나오면서 물어보니 순천시에서 따로 지원받는 건 없고 서비스 차원이라고 한다. 이미지 제고 효과도 있을 것 같다. 좋은 제도다. 경남에도 이런 서비스를 도입했으면 좋겠다.

통합진보당, 공개토론을 한 번 해보시지요

저는 지난 1월 7일에 여기 이 블로그를 통해 '통합진보당은 정신분열증 정당인가' (http://2kim.idomin.com/2123)를 올렸습니다. 제목에서 짐작하실 수 있는대로 통합진보당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앞선 1월 5일에는 같은 블로그에다가 '창원을, 진보신당의 무기력과 무책임' (http://2kim.idomin.com/2122)을 통해 진보신당의 행태를 두고 잘못됐다고 얘기하면서 나름대로 그 근거를 밝혔습니다. 그보다 앞서서는 1월 3일에 처음으로 '창원을 선거구, 손석형 김창근 모두 아쉽다' (http://2kim.idomin.com/2119)도 올렸습지요. 여기서는 두루뭉술하게 김창근과 진보신당, 손석형과 통합진보당이 모두 마땅하지 못하다고 했습니다. 통합진보당의 손석형..

통합진보당은 정신분열증 정당인가

4·11 총선을 앞두고 통합진보당이 정신분열증세를 뚜렷하게 드러내 보이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매우 심각한 지경이어서 스스로 치료하기는 아무래도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합니다. 여기서는 이렇게 했다가 저기서는 저렇게 하고 그 때는 저랬다가 이 때는 또 달리 이럽니다. 여기서는 현직 시·도의원이 출마를 위해 사퇴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고 저기서는 선출직이 현직을 사퇴하고 출마하는 데 대해 비판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 그 때는 현직 도의원의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위한 사퇴를 비판하는 데 앞장을 섰고 이 때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현직을 사퇴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다른 사람이 아니라 똑같은 사람이 말입니다. 그야말로 정신분열증세입니다. 1. 창원을에..

사람이 살고 있어 더 좋은 낙안읍성

낙안읍성, 사람이 안 살면 이런 풍경은 없다 낙안읍성에는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놀러 또는 쉬러 오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복원한 마을이기는 하지만, 거기 집집마다에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3월 12일 낙안읍성을 찾았을 때는, 지금과 달리 매화랑 산수유가 조금만 피어 있었고 바람도 꽤나 쌀쌀했지만, 곳곳에서 사람이 사는 냄새와 색깔이 느껴졌습니다. 사람 사는 마을이라는 데에 낙안읍성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서 저는 두 가지가 좀 걸리기는 했습니다. 하나는 동네에서 지주 노릇을 한 으리으리한 집이 없다는 점입니다. 아시겠지만 어지간한 시골 마을은 땅 가진 지주와 그 땅을 부쳐먹는 소작인들로 짜입니다. 물론 자기 땅 자기가 부쳐먹는 자작농도 많이 섞여 있습지요. 그런데 낙안읍성에는 그런 지주집이..

가본 곳 2010.03.29

선암사는 매화가 피지 않아도 예쁘다

어쩌면, 매화가 피어 있을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안고 순천 선암사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보람도 있었고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12일 새벽에 일찍 나섰습니다. 물론, 서두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첫 걸음이기는 하지만 선암사와 송광사 두 군데 절을 한 날에 모두 눈에 담고 싶었을 따름입니다. 가는 길에 이번에 세상을 버리신 법정 스님이 송광사로 나들이하신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송광사가 미어터질 예상이 돼서, 송광사는 다음에 들르기로 마음을 바꿔 먹었습니다. 선암사는 매화가 전혀 피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꽃이 몸부림치는 소리는 들을 수 있었습니다. 꽃몽오리 안에서, 꽃들이, 꽃잎들이 세상으로 스며 나오려고 있는 힘껏 꿈틀대고 있었습니다.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아느냐 하면, 꽃봉오리마..

가본 곳 2010.03.1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