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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조지 2

진보는 어떻게 자기 발등을 찍는가

조금 전 서울에서 광고업에 종사하신다는 분의 전화를 받았다. 블로그에 올린 글 '진보주의자가 읽어야 할 두 권의 책'을 읽고 공감하는 마음에 전화한 것이라고 했다. 아마도 우리 신문사에 전화하여 내 자리의 번호를 물어본 모양이었다. 그는 우리나라 운동권단체들이 내세우는 구호나 주장들이 너무 어렵다고 했다. 반면 한나라당과 기득권층이 내세우는 구호와 주장은 이율배반적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간단명료하단다. 또한 조선일보는 제목달기를 참 잘하는데, 한겨레는 제목부터 너무 딱딱하고 어렵단다. 그러면서 몇 가지 좋은 제안도 해주셨다. 요즘 많이 쓰는 '공기업 민영화 반대'라는 구호는 '공기업 재벌사유화 반대'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한미FTA 반대'도 '한미 불평등협정 반대'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나..

진보주의자가 읽어야 할 두 권의 책

나는 한국의 진보가 실패해온 가장 큰 이유는 '뻔하고도 단순한 이야기를 너무나 어렵고 길게 설명하고 가르치려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두 권의 책을 읽으면서 그런 내 생각에 확신을 갖게 됐다. '미국의 진보 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조지 레이코프 지음, 유나영 옮김, 도서출판 삼인)라는 책과 '폭압적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대한 실천적 제안서'라는 부제가 붙은 [수전조지의 Another world](수전 조지 지음, 정성훈 옮김, 산지니)라는 책이다. 진보의 실패와는 반대로, 5~6월 촛불시위가 그토록 뜨겁게 타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복잡하고 어려운 이야기를 너무나 쉬운 단어로 명쾌하게 정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미친소 너나 먹어'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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