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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5

‘명문’의 본모습 보여준 고려대 김연아 광고

1. 고려대학교가 김연아를 활용한 광고를 3월 30일치 조선일보에 한 모양입니다. 4월 1일치 20면에 이를 비판하는 기사가 났습니다. 보는 순간 이야말로 우리나라의 이른바 ‘명문’대학들의 본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지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김연아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09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우승하고 시상대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싣고 “민족의 인재를 키워온 고려대학교, 세계의 리더를 낳았습니다.”는 글을 크게 새겼습니다. 이어서 좀 작은 크기로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한 고대생 김연아! 그녀의 눈물은 대한민국의 감동입니다. 감동을 주는 글로벌 인재-고려대학교가 키웁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입학한지 한 달도 채 안 된 선수를 마치 고려대가 만들어낸 것처럼..

짜증나는 수능 ‘난이도’ 보도

저에게 수능 치른 뒤 며칠 동안은, 다름 아닌 ‘짜증의 계절’입니다. 제가 글쟁이가 아니었다면 이런 짜증의 계절도 생기지 않았을 것입니다만. 제 아들도 이번에 수능을 치렀지만, 수능을 치르고 나면 신문 방송에서는 꼭 ‘난이도(難易度)’라는 낱말을 줄곧 써댑니다. 쉽고 어려운 정도, 또는 쉽거나 어려운 정도를 뜻합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미디어들은 이 낱말을 거리낌없이 썼습니다. 대충 헤아려 봤는데, 이런 정도 매체들도 ‘난이도’라는 표현을 썼더군요. SBS 뉴시스 연합뉴스 서울신문 MBC YTN KBS 서울신문 한국일보 세계일보 한겨레 국민일보 헤럴드경제 경향신문 노컷뉴스 문화일보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난(難)’과 ‘이(易)’는, 그 정도를 한 데 묶어 나타낼 수 있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수능 당일 보호자께 필요한 기도

11월 8일, ‘수능 코앞에 둔 고3들 소등식’(http://2kim.idomin.com/520)이라는 글을 블로그에 올렸더랬습니다. 수능 닷새 앞두고 보충수업과 야간 자율 학습을 않는 소등식(消燈式)을 고3 아들이 학교에서 하는 바람에 고등학교 입학 3년만에 처음으로 일찍 마쳤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러면서 보충수업을 보충수업답게 자율학습을 자율학습답게, 강제로 하라고 윽박지르지 말고 필요에 따라 본인이 스스로 선택하게끔 하면 좋겠다는 내용을 덧달았었지요. 그랬더니 ‘모과’라는 필명으로 어떤 분이 댓글을 다셨습니다. 지난해 수능을 치른 자녀가 있다시면서 그 때 마음으로 기도한 내용을 적어주셨습니다. 저는 그 기도 내용을 보면서 참 진솔하게 꾸밈없 이 소박하게 하고픈 기원(祈願)을 바쳤구나, 생각이 들었습니..

수능 코앞에 둔 고3들 소등식

1. 수능 닷새 앞두고 치른 소등식 밤 10시 남짓 돼서 고등학교 3학년인 아들 녀석이 집에 들어왔습니다. 평소보다 조금 이른 때인지라 제가 아들에게 “웬 일이야?” 물었겠지요. “아빠, 오늘 마지막 모의고사 쳤는데 잘 나왔어요. 그리고 아마 끌 소(消) 등불 등(燈) 같은데, 소등식도 했어요. 아니 하지는 않았지만 한 셈 치기로 하고 마쳤어요.” 제가 조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있으려니 아들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5시 모의 수능 치고 바로 소등식 하고 학교 마쳤어요. 학교 마치고 독서실 갔다 오는 길이에요.” “앞으로는 보충 수업도 없고 야간자율도 없어요. 이제 7교시만 마치면 바로 학교 끝나요.” 날이 어두워지고 나서까지 학교에 남아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수능이 13일, ..

미대 가려고 그림 공부를 한 달 쉬었다

고3 아들 현석이 있습니다. 아들은 그림 관련 학과로 진학하고 싶어합니다. 지난해 여름방학 때부터 미술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아들은 지난달 15일 즈음 다니던 학원을 한 달 쉬겠다고 했습니다. 마음에 무슨 흔들림이라도 생겼나 싶어 슬그머니 걱정이 됐습니다. 아니라 했습니다. 교과 성적을 먼저 올린 다음 그림판을 붙들고 싶다 했습니다. 며칠 전 모의 수능을 봤는데, 가고 싶은 대학 학과 합격을 안심해도 되는 성적은 아니었답니다. 한 달이 지났습니다. 고3 들어 두 번째 모의 수능을 본 모양입니다. 대학 가는 데 필요한 과목 성적은 모두 올랐다고 했습니다. 특히 외국어는 30점 가까이 높아졌답니다. 다시 미술학원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주 수요일인가 화요일인가에 아들이 말했습니다. "아빠 학원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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