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4

엄마 따라 여탕에 들어갔던 기억

1. 명절 치레가 많았던 시절 추석 이틀 전인 9월 25일 경남 창녕 부곡온천에 가서 ‘추석 치레’로 목욕을 했습니다. 제가 어릴 적에는 이런 ‘치레’가 많았습니다. 가난이 넘치고 모자람이 많았던 때문이겠습니다. 옷도 설과 추석에 치레로 장만했습니다. 평소 임의롭게 사기는 어려웠기 때문이었고, 또 한편으로는 평소 입는 옷은 그야말로 남루해서 설이나 추석 때 입고 나가기 민망할 정도였기 때문일 테지요. 신발 장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당연히 머리 깎는 이발도 명절 치레였고 목욕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치레로 때 밀러 간 공중목욕탕이 참으로 썰렁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저를 포함해 예닐곱이었습니다. 25일이 금요일 평일이고 제가 있었던 때가 오전임을 감안한다 해도 무척 적은 숫자였습니다. 요즘은 ..

설날이 진정한 새해 첫날인 까닭

기준이 다르다보니 새해 첫날로 꼽히는 날도 여럿이군요. 그냥 설날을 맞아 드는 생각을 한 번 간추려 봤습니다. 자연 현상의 시작, 동지(冬至) 옛날 처음에는 양력 절기 가운데 하나인 동지가 새해 첫날이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양력이든 음력이든 절기(節期) 따위가 성립하기 훨씬 이전에 말입니다. 인류가 오랜 경험을 통해 이날 동지의 특성을 알아차린 때문입니다. 동짓날이 새해 첫날인 까닭은 간단합니다. 이날 해가 한 해 가운데 가장 늦게 뜨고 가장 일찍 지기에 가장 짧습니다. 뒤집어 말하자면 이날부터 해가 다시 길어집니다. 겨울(冬)의 끝에 이르렀으니(至) 이제 남은 것은 봄과 여름과 가을밖에 없는 셈입니다. 가장 짧아졌으니 이제 남은 것은 길어지는 일밖에 없는 셈입니다. 그러니 새해의 첫날로 잡..

제가 받은 설 선물, 이렇게 처리했습니다

아시다시피 경남도민일보는 취재원이나 취재대상 기관·업체로부터 선물이나 촌지를 절대 받지 않습니다. 불가피하게 받았을 경우에는 반송하거나 사회복지시설에 기탁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설을 앞두고 혹여 이런 선물이 들어올까봐 미리부터 인터넷을 통해 공지(☞경남도민일보는 설 선물을 받지 않습니다)를 올려뒀지만,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선물을 보내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회사로 온 선물은 저희 기자회(회장 정봉화)에 처리를 일임해버리면 되는데, 어떻게 제 집 주소를 알았는지 집으로 보내온 경우에는 참으로 귀찮아집니다. 특히나 저는 자가용 차가 없어 선물상자를 택시에 싣고 오는 게 너무 힘듭니다. 다행히 승용차가 있는 후배기자가 도와줘서 회사까지 옮길 수 있었습니다. 지난 1월 19일부터 오늘까지 제가 처리한 선물..

설 명절에 남편이 살아남는 법

명절에 써먹는 비장의 요리-물메기 회와 물메기 탕 어김없이 설 명절이 돌아왔습니다. 이럴 때면 맏며느리의 남편인 저는 은근히 아내와 제수씨의 눈치가 보입니다. 자칫 명절 연휴가 끝난 후 아내의 '명절 증후군'에 시달릴 우려가 높기 때문이죠. 그러면 저도 힘들어지니까요. 제 남동생도 마찬가지겠죠. 그래서 제 나름대로 고안해낸 전략이 있습니다. 우선 아내와 제수씨를 위한 선물을 준비합니다. 지난 명절에 이어 이번에도 제가 준비한 선물은 구두 티켓입니다. 물론 구두티켓이지만, 지갑이나 뭐 다른 가죽제품도 살 수 있습니다. 이번 티켓은 10만 원짜리를 7만 5000원에 구입했으니 실제 투자한 액수보다 생색을 더 낼 수 있습니다. 이거 명절 끝난 뒤에 주면 안됩니다. 연휴 시작하는 첫날 줘야 '효력(?)'를 발휘..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