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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 3

스승의 날에 읽는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

미국 사람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가 1951년 발표한 소설 을 요즘 읽고 있다. 어느 날 친구랑 얘기를 하게 됐는데, 내가 읽은 적이 없다니까 '아직 그런 명작조차도?' 살짝 놀라는 낌새를 보였기 때문에 손에 잡은 책이다. 소개글은 이 소설을 두고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학교에서 또 퇴학을 당해 집에 돌아오기까지 며칠간 겪는 일들이 독백으로 진행되는 작품'으로 '성에 눈떠 가는 소년의 눈으로 본 세상과 인간 조건에 대한 예민한 성찰을 통해 청소년과 성인 모두의 공감을 얻고 있다'고 했다. 지금 중간 정도까지 읽었는데, 죽 펼쳐지는 줄거리나 주제랑은 관련없이 주인공 콜필드가 겪는 선생들의 모습에 자꾸 눈길이 간다. 아무래도 공감하는 바가 적지 않아 그런 모양이다. 이런 대목이다. "'입장을 바꿔서 자네가 나..

정말 무서운 당신들의 체벌 본능

제 친한 친구 정부권이 체벌에 관한 글을 올렸습니다. 제목이 ‘초등학생 체벌 사태를 보며 드는 잔혹한 추억’ (http://go.idomin.com/83)입니다. 끔찍합니다. 우리는 그래서 수학여행 갔을 때 반쯤은 장난을 섞어서, 보복을 하기도 했습니다. 김주완 선배도 저랑 같이 운영하는 블로그에다 체벌 관련 글을 올렸습니다. ‘체벌 충동 억제하신 선생님에 대한 기억’(http://2kim.idomin.com/499)입니다. 제가 다닌 학교에도 이런 좋은 선생님이 한 분 계셨습니다. 제게도 물론 체벌에 얽힌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지금이니까 무슨 ‘체벌’이라는 낱말이나마 공식 채택돼 쓰이지, 그 때는 주로 ‘빳다’ 같은 말뿐이었습니다. 또 그냥 ‘뒤지게 터졌다.’(죽도록 맞았다)고 하는 정..

요즘 학교, 요즘 선생, 요즘 아이

1. 요즘 아이-그냥, 개기고 본다 전해들은 이야기입니다. 한 중학교 여자 교실입니다. 점심시간을 앞둔 4교시에 일어난 일입니다. 선생님 강의하고 있는데 한 아이가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 아이는 평소에도 선생 말 잘 안 듣기로 호가 난 학생입니다. 선생님은 수업 좀 똑바로 받으라고 돌리고 있는 아이 등짝을 탁 때렸습니다. 그랬더니 이 아이 “왜 때려요!” 한 다음, “앞으로 선생이라 불러주나 봐라!” 했답니다. 그러면서 자리를 박차고 교실 밖으로 나갔습니다. 이 수업 맡은 선생처럼 만만해 보이는 선생한테는, 반말도 예사로 하는 아이랍니다. 교실에서 나가 들어오지 않아 버리면 오히려 좋을 텐데, 이 아이는 선생 골탕 먹이느라 그랬는지 줄이어 교실을 들락날락거렸습니다. 그러니까 이 아이랑 평소 잘 지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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