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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7

경남에도 택시 영수증이 있더군요

마산이나 창원에서 사시는 여러분, 택시 요금 영수증 본 적이 있으신지요? 신용카드 결제도 되는 서울에서 말고 경남에서 말입니다. 저는 이번에 처음 봤습니다. 10월 28일 울산 출장을 갔다가 밤늦게 돌아왔습니다. 마산 합성동 터미널에 내리니 새벽 2시 가까워져 있었습니다. 창원 집에 오려고 택시를 탔는데 영수증이 눈에 띄었습니다. 앞자리 명함 꽂아 놓는 자리에 있었습니다. 운전하시는 이에게 물었습니다. “야, 택시에 영수증이 다 있네요!” 택시 기사는 “이거요, 저희 회사만 있는 것 같은데요.” 했습니다. 이어서 “(영수증을)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서울처럼 카드 결제까지 돼야 합니다.”라 말했습니다. 그동안 영수증 없는 택시에 익숙해져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별로 생각해 보지 않은 문제입니다. 며칠 있다..

삼성 야구가 지기를 바라는 까닭

저는 대구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나왔습니다. 그런 연유로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스를 속으로는 많이 좋아합니다. 그러나 저는 삼성라이온스가 많이 이기기는 바라지를 않습니다. 아니 바라지 않는다기보다는 크게 싫어합니다. 왜냐고요? 삼성이란 존재 때문입니다. 삼성은 돈이면 무엇이든 다 해결된다고 여기는 존재입니다. 우리 사회 전체에서 본다면 삼성은 괴물입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면을 거의 완벽하게 자기 손아귀에 잡아넣고 있습니다. 지난해 터진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는 그야말로 겉으로 드러난 빙산밖에 안 됩니다. 스포츠에서는 그런 ‘돈빨’이 통하기 어렵다는 것을, 나중에 그게 아니었다 속을지라도 당장은 그리 확인하고픈 욕심 같은 것이 제게 있습니다. 이런 심정을 담아 6년 전에 쓴 글이 있습니다. 2002..

왜 아등바등 서울에 사세요?

우리나라 대중교통업계에서 최고의 소비자를 뽑아 주는 상이 있다면, 아마 내가 받아야 할 것이다. 아예 자가용 승용차를 가져본 적이 없는데다, 워낙 많이 싸돌아다니기 때문에 버스나 기차, 택시업자에겐 최고의 고객이다. 정확히 따져보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쓴 대중교통요금만 모으면 아파트를 몇 채 사고도 남았을 것이다. 특히 택시는 최소 하루에 서너 번은 탄다. 모르긴 몰라도 마산·창원의 택시 기사 중 지난 17년간 한 번쯤 나를 태워보지 않은 분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요즘은 구면인 기사님들도 꽤 있다. 지역에 오면 삶이 윤택해진다 자주 다니는 서울이나 대전, 진주, 남해도 그렇다. 나는 타지역에서 택시를 탈 때마다 사납금과 만근 일수, 월수입 등을 물어본다. 그 결과 서울이나 마산이나, 대전이나 남해..

지역 신문 지역 방송이 사라지고 나면

블로그에서 제가 실수로 지워버리고 말았습니다. 자료 보관 차원에서 다시 올립니다. 여러 분들 번거롭게 만들어 미안합니다. 1. 2013년 7월 어느 날…… 만약, 만약 말입니다. 이명박 정부가 지금 추진하고 있는 언론정책이 그대로 관철이 됐다고 해 봅시다. 서울 위주, 재벌 위주, 조중동을 중심으로 한 신문 방송 시장 재편 말입니다. 2013년 7월 어느 날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창원 중앙체육공원에서 집회를 했습니다. 조합원인 고로운 씨는 이튿날 신문 방송에서 집회가 어떻게 다뤄졌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알 길이 없었습니다. 지역 신문과 방송은 이미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조중동은 물론 한겨레나 경향신문도 경남이라는 ‘변방’에서 일어난 집회 따위는 다루지 않습니다. 진해 마천주물공단 한 공장에서 ..

남의 동네에 가야 우리 동네가 보인다

한 보름만에 서울에 다시 갔습니다. 케이티엑스를 타고 서울역에 내리기는 저번 6월과 마찬가지였지만 이번에는 지하철역이 있는 정면 대신 반대편으로 나갔습니다. 나가서 손으로 만든 신발을 파는 가게들이 모여 있는 즈음 염천교에서 오른쪽으로 꺾지 않고 곧바로 가로질러 걸어갔습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가는 길거리에는 지난 6월에 봤던 것(http://2kim.idomin.com/247)과는 또다른 담배꽁초 쓰레기통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행정 단위가 달라서 그렇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번에 본 담배꽁초 쓰레기통은 아마도 서울 중구 것이고 이번 쓰레기통은 서울 종로구 소속이지 싶습니다. 제가 짐작하기에 이렇게 다른 까닭은, 쓰레기 관련 업무는 기초자치단체마다 따로 하게끔 돼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두 가지 쓰레기..

복면만 보도됐지 실상은 외면당했다

지역은 서울의 눈요깃거리일 뿐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신문과 방송들은 지역에서 일어나는 이런저런 사건들을 눈요깃거리로나 여기지 얼마나 중요한지는 별로 따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서울 또는 수도권에 사는 해당 매체 소비자들에게 “어, 이런 일도 있었어?” 하는 느낌만 주도록 말입니다. 심각하고 본질적인 내용이 들어 있는데도, 단지 수도권이 아니라는 이유로, 서울에 본사가 있는 신문이나 방송들이, 겉으로 드러나는 몇몇 별나거나 이상한 모습에만 눈길을 꽂아두고 머무는 일이 있습니다. 보기를 들겠습니다. 지금도 기억하시는 이들이 전혀 없지는 않을텐데, 2006년 11월 전국적으로 사람들 눈길을 끌었던 경남 밀양시 단장면 감물리 ‘시골 마을 어르신 복면 쓴 사연’입니다. 밀양 감물리 주민 다섯 경찰에 구..

저는 이제 서울로 '내려'갑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서울에 올라간다."고 합니다. 반면 자기가 사는 지역으로 돌아올 때는 "마산으로 내려간다."고 합니다. 서울(수도권)은 높고 서울 아닌 데(비수도권)는 낮다는 잠재의식 또는 무의식은 광범하게 퍼져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무슨 구체 수치를 딱 들이댈 수는 없지만, 서울 아닌 데 사는 사람들의 까닭없는 주눅듦이 이를 나름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운동하는 이들의 말버릇 가운데 하나, '상경투쟁' 노동운동을 비롯해 사회운동 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이 아무 생각없이 쓰는 말 가운데 하나가 입니다.(관청에서도 이런 말을 쓰기는 합니다만) 해당 지역에서 투쟁하다가 안 되면 '상경투쟁'을 벌입니다. 좀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상대방에게 좀더 세게 압력을 넣기 위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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