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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포 2

4대강 공사 현장의 지독한 모래바람

1월 15일 이명박 정부가 이른바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라며 토목 공사를 해대는 현장을 찾았습니다. 이 날은 바람이 거세게 불어 작업 현장 모래가 엄청나게 날렸습니다. 모래 바람에 세게 자주 일면 햇볕을 가려 농작물 자라는 데 크게 나쁜 영향을 줍니다. 가축들에게도 당연히 좋지 않고 사람에게 또한 좋을 까닭이 전혀 없습니다. 불어오는 바람을 마주하고 섰습니다. 그랬더니 날리는 모래에 얼굴이 따끔거렸습니다. 잠깐 실수로 입을 벌렸더니 입에서는 금세 버석거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거세게 몰아치는 바람이 매운 추위를 한층 더 맵게 했습니다. 장갑을 끼고 목도리를 둘렀는데도 바로 손이 시려 왔습니다. 본포다리에서 수산다리까지 창원쪽으로 한 시간정도 왔다갔다 하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제 살아오는 동안 이보다 더한 ..

낙동강 모래톱만 사라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는 고향이 창녕입니다. 제가 사는 창원에서 고향으로 가는 길이 여럿 있지만, 저는 창원 북면이나 동읍을 거쳐 본포다리를 건너 창녕으로 가는 길을 좋아했습니다. 본포다리를 건너 가다 보면 눈에 뜨이는 유장한 모래톱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이 모래톱은 아주 길고 커서 한 눈에 다 들어오지도 않을 지경이었습니다. 또 마치 생물처럼 살아 움직이기도 해서, 옛날에는 이런 모습으로 있지 않았다고도 합니다. 창원 북면이나 맞은편 창녕 부곡면에서 오래 사신 이들에 따르면, 50년 단위로 이쪽 저쪽 옮겨 다니는 존재랍니다. 그런데 요즘은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으면 이쪽으로 걸음을 하지 않게 됐습니다. 예전에는, 위험을 무릅쓰고 다리 한가운데 자동차를 세워놓으면서까지 내려서 이리저리 거닐기도 하고 바람도 쐬고 오래 내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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