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3

달이 너무 밝으면 별도 은하수도 빛을 잃는다

1. 우포늪 그믐날 밤산책밤길을 걸었다. 우포늪에서였다. 우포늪 어떤 부분은 밤이 되면 칠흑같이 깜깜하다. 사람 불빛이 사방 어디에서도 새어나지 않는다. 5월 25일, 그믐날이었다. 날씨는 아침부터 청명해서 그야말로 구름 한 점 없었다. 술판을 접고 산책을 나선 것은 밤 10시 30분 즈음이었다. 벌레들 소리가 요란했고 나무들 바람에 쓸리는 소리가 들려왔으며 풀냄새가 짙었다. 7000원을 주고 장만한 손전등은 조그마했다. 필요할 때만 최소 범위에서 밝혔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앞쪽에서 뒤쪽으로 별들이 총총했다. 그믐날이라 그런지 별들이 더 많고 더 밝았다. 밝은 별도 많았고 어두운 별도 많았다. 큰 별도 많았고 작은 별도 많았다. 옛날 어린 시절에 보았던 그믐날 밤하늘 같지는..

호박이 별(★)꼴…그 맛도 별맛일까?

봉암다리를 건너는데, 다리 아래 바닷가 텃밭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텃밭이라기보다는 어쩌면 꽃밭에 조금 자리를 내어 상추도 심고 들깨도 심고 해 놓은 그런 데였습니다. 그런 가운데에서, 호박이, 호박이 걸쳐놓은 줄기가 눈길을 확 잡아끌었습니다. '별나다.' 싶었습니다. 진짜 별(★)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호박이 저절로 줄기를 저렇게 하지는 않았을 텝니다. 그러니까 누군가가 저리 만들었다는 얘기가 됩니다. 누구일까요? 왜 그랬을까요? 아마도,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심심해서' '장난삼아' '재미있자고'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호박 구덩이를 파고 똥물을 붓고 심은 호박씨에서 싹이 돋아나 줄기가 뻗으니까 그것을 다섯으로 갈래 지어 퍼져나가게 했습니다. 자기가 해 놓고 때로는 흐뭇하게 바라볼 표정을 생각하니 ..

카피 때문에 슬퍼진 최진실 인생

1. 별을 딴 최진실 저는 63년생입니다. 제가 이름을 알고 나름대로 좋아하기까지 하는 여자 연예인은 대부분 저보다 나이가 많습니다. 나이가 저보다 적은 사람은 아마도, 최진실 씨와 정선경 씨 둘 정도가 전부이지 싶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제가 스무 살 청춘을 보낸 80년대 대부분과 90년대 초반은, 정치로 보면 독재가 깨지고 지배 구조가 재편되는 어수선한 국면이었습니다만, 경제 측면에서는 독점 자본의 성장과 지배가 안팎으로 안정되고 완성되는 시기였습니다. 독점 자본의 안정된 지배의 완성이란 사회적으로는 계층 이동의 제한․제약으로 나타납니다. 90년대 들어 더욱 심해졌지요. 적어도 80년대 초반에만 해도 시골 촌놈이 이른바 좋은 대학 나와서 출세하는 얘기가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90년대 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