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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11

봄꽃 전국 동시 개봉과 사라진 꽃샘추위

봄꽃이 미쳤습니다. 대박이 예상되는 최신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전국 동시 개봉’이 돼 버렸습니다. 보통은 동백이 피고 난 다음에야 목련이 꽃을 피우고, 매화·산수유가 꽃을 벌린 다음에야 벚꽃·진달래가 피어납니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경남이라 해도 유채는 4월 중순이나 돼야 그 뒤를 이어 꽃이 피어나는데 올해는 이 모두가 한꺼번에 다 피어났습니다. 어떤 데는 조팝나무에서조차 꽃이 피어났을 정도고, 벚꽃은 이미 서울에서까지 활짝 피어났습니다. 서울 벚꽃 3월 개화는 기상 관측 이래 처음이라고까지 하네요. 꽃이 이렇게 한꺼번에 피고 보니 오히려 자연의 질서를 알겠습니다. 봄꽃들은 서로서로 조금씩 맞물리면서 피고 살짝 어긋나면서 집니다. 동백꽃이 피어나서 한창을 지나 조금씩 시들 즈음에 목련이 꽃을 피우고요, 목..

진해 못지 않은 경남대 캠퍼스 벚꽃놀이

오늘까지도 진해는 벚꽃놀이를 나온 사람과 차량이 북적이고 있다고 하네요. 이미 떨어진 꽃잎이 많아 벚꽃놀이는 오늘이 마지막이 될 듯합니다. 그런데 굳이 차 밀리는 진해까지 가지 않고, 마산에서도 벚꽃 구경을 하기 좋은 곳이 있습니다. 경남대 캠퍼스인데요. 학교가 언덕받이에 있어 정문으로 들어가면 다리가 좀 아플 수 있으니, 산복도로 서문쪽으로 들어가 걸어내려오면서 구경하면 한결 편하게 구경할 수 있습니다. 사진은 지난주 월요일에 찍은 건데요. 기록삼아 올려봅니다. 오늘 저녁에도 가시면 흩날리는 꽃잎이 환상적일 겁니다. 월영지에 둥둥 떠 있는 꽃잎도 예쁘고요.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도 있고, 니콘 D800으로 찍은 것도 있는데요. 한 번 구별해보시죠. 이건 경남대 맨 위쪽에 있는 법정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진 모산재 영암사지

합천군 가회면 들판은 싱그러웠습니다. 그 자리 그대로인 황매산 모산재는 한껏 웅장했습니다. 또 그 아래 들어 앉은 영암사지는 마음껏 씩씩했습니다. 4월 18일 수요일, 주말에 비가 오신다는 소식에 이틀 앞당겨 떠난 생태·역사기행이었습니다. 이날 나들이에서 자연이 주는 즐거움과 역사가 주는 상상력을 사람들은 무한 팽창으로 통째 누렸습니다. 모산재는 돌로 이뤄진 산이고 그 아래 있는 영암사지 또한 돌로 지은 유적들이 남은 자리입니다. 자연의 돌과 인공의 돌이 봄날 따뜻한 가운데 어우러졌답니다. 인공의 돌은 부드러우면서 따뜻했습니다. 들머리 삼층석탑은 아담하고 금당터로 올라가는 돌계단은 위태로울 정도로 날렵합니다. 통돌로 만든 계단을 올라가면 삿됨을 쫓는 괴수가 축대에 돋을새김으로 들어서 있습니다. 앞자리 석..

가본 곳 2012.05.09

시내버스 타고 즐기기 : 안민고개 밤벚꽃

매화, 목련, 진달래, 철쭉, 개나리, 벚꽃은 공통점이 있답니다. 모두 이른 봄에 잎보다 꽃이 먼저 피어나지요. 식물학자들은 봄이 제대로 돼야 꽃이 피는 다른 식물들보다 이렇게 먼저 꽃을 피움으로써 생존과 번식의 '틈새시장'을 노린다고 풀이하더군요. 화창한 봄이나 여름에 꽃이 피는 것들은 벌과 나비와 새만을 매쟁이로 부리지만 이른 봄에 피는 꽃들 중매쟁이는 줄곧 불어대는 바람입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환절기에 바람이 많은 현상을 이들 나무들이 기막히게 알아채고 체화했다는 얘기입니다. 벚꽃은 지고 나면 보잘것없고 나아가 보기실기까지 한 목련·개나리와 달리 피어서도 아름답고 지고 나서도 아름다움이 여전합니다. 밤하늘 나무에서 떨어지는 벚꽃잎은 중량감조차 없는 것이 마치 겨울철 눈처럼 난분분 날린다는 느..

가본 곳 2011.04.05

벚꽃의 계절은 가고 배꽃·복사꽃이 만발했네요

이제 경상도 지역에서 벚꽃의 계절은 다 지난 것 같습니다. 서울쪽은 지금이 한창이겠네요. 제가 사는 마산의 벚꽃은 화려했던 꽃잎을 거리에 흩뿌리고 있니다. 진해 군항제도 끝났습니다. 도로변 벚꽃보다 좀 늦게 피었던 무학산 서원곡 산벚도 이렇게 꽃잎을 뿌려대고 있겠네요. 그래도 지는 꽃이 아쉬워 거리에 내려앉은 꽃잎을 찍어봤습니다. 이것도 역시 아름답습니다. 나이 사십대 후반에 이렇게 꽃을 찍어 올리려 하니 웬지 주책이란 생각도 들지만, 사진으로나마 이렇게 남겨놓아야 할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어제는 옛 가포해수욕장이 있던 가포동에 다녀왔습니다. 장어구이로 점심도 먹을 겸, 항만조성 공사가 한창인 가포매립지를 사진기록으로나마 담아두기 위해서였습니다. 점심을 먹고 과거 대한제국 시기 일본의 조차지였던 가포..

산(山) 벚꽃과 도로변 벚꽃은 다르다

며칠 전 김훤주 기자가 '벚나무 껍질은 왜 거무칙칙할까?'라는 글을 올렸는데요. 벚나무 껍질이 원래 어두운 데다 매연까지 끼여서 그렇다는 둥, 벚나무는 원래 나이가 오래될 수록 검다는 둥 여러 해석을 소개한 후, 정작 자신은 "온통 꽃을 뿜어내는데 진력을 하니까, 벚나무가 자기 몸통을 이쁘고 보기 좋게 가다듬을 여유가 없었던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벚나무 몸통의 우중충함이 벚나무 꽃의 화사함을 더욱더욱더욱 돋보이게 만든다"는 이야기도 했죠. 이에 대해 댓글을 단 이윤기 님은 '고로쇠처럼 물을 머금으면 검은 색이 된다...겨울에는 검은 색이 아닌데 봄에 물이 오르면 검게 변한다'는 의견도 주셨습니다. 그런데 지난 8일 제가 마산 무학산 서원곡에서 본 벚나무는 달랐습니다. 도로변에 가로수로 심어져 ..

가본 곳 2010.04.11

벚나무 껍질은 왜 거무칙칙할까?

창원에는 창원대로나 공단로 따위에 벚나무가 가로수로 심겨 있습니다. 창원 벚나무를 두고 에서 취재를 한 적이 있습니다. 2008년 4월 5일 보도가 됐습니다. 제목은요, '창원 벚나무가 유독 검은 까닭은?'이었습니다. 내용은 이랬습니다. 벚나무 껍질이 원래 어두운데다 매연까지 끼여서 더욱 검게 보인다, 매연은 비가 와도 잘 씻기지 않는다, 왜냐하면 진디물이나 깍지벌레 같은 벌레들의 배설물이 들러붙게 하기 때문이다, 등등. 이런 대목도 있습니다. "벚나무는 나이가 들수록 껍질이 검게 변한다. 어릴 때는 옅은 밤색이나 갈색을 띠다가 세월이 오래될수록 검은 색으로 바뀐다." 며칠 전 진해역에 들렀다가 벚나무를 보니 당시 보도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 그런 기사가 나간 적이 있지, 그렇다면 벚나무는 왜 갈수록..

야밤에 진해 안민고개에서 올려다 본 벚꽃

며칠 전 밤을 틈타 진해 안민고개로 벚꽃 구경을 갔습니다. 갔다가 이튿날 돌아와서 자랑을 했더니 우리 노조의 이일균 지부장이 자기도 다녀왔노라 일렀습니다. 지부장은 자동차를 타고 둘러본 모양이었습니다. 저는 걸어서 둘러봤습니다. 저는 안민고개만 둘러봤고 지부장은 안민고개를 거쳐서 진해내수면연구소가 있는 데까지 갔다고 했습니다. 어쨌거나 좋았습니다. 야밤의 검고 어두운 기운 속에서도 느껴지는, 벚꽃의 하늘거림이 좋았습니다. 어두운 가운데서도 하얗거나 붉은 빛을 내뿜는 벚꽃이 좋았습니다. 벚꽃을 향해 받쳐놓은 가로등 불빛이나 포장트럭에서 나오는 불빛, 그리고 멀리 진해 도심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빛, 들이 어우러지는 밤풍경도 좋았습니다. 창원으로 내려와서는, 택시를 타고 집이 있는 용호동 왔습니다. 와서는 집..

가본 곳 2010.04.09

벚꽃 무리 속의 빨간 꽃, 정체는 뭘까?

대개 벚꽃은 분홍색이 살짝 감도는 흰색입니다. 그런데 모든 벚꽃이 흰 것은 아니더군요. 특히 경남 진주 진양호에 가면 진해보다 좀 늦게 피는 왕벚 또는 겹벚나무가 많은 걸로 기억하는데요. 거긴 흰색 뿐 아니라 붉은 색에 가까운 진한 분홍색 벚꽃도 적지 않더군요. 그런데, 어제(10일)는 창원에서 하얀 벚꽃나무 무리 속에서 정말 새빨간 선홍색 꽃을 발견했습니다. 어떤 전설에서 죽은 사람의 피를 빨아들여 피웠다는 이야기처럼 핏빛으로 불타는듯한 붉은 색이었습니다. 특히 이 붉은색 꽃은 바로 옆에 있는 흰색 벚꽃나무와 대비를 이루면서 눈길을 확 잡아당기더군요. 그래서 가까이 가서 찍어봤습니다. 흔히 보는 홍매화는 확실히 아니었고, 꽃잎이나 줄기, 잎으로 보아 벚꽃의 일종에 가까웠습니다. 혹시 이 벚꽃의 확실한 ..

가본 곳 200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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