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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18

민주노총과 삼성 제품 불매운동

나는 민주노총 조합원이다. 열성적이지는 않아도 민주노총의 취지와 대의에는 적극 동의한다. 나는 민주노총이 취지에 충실하려면 삼성 재벌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삼성 이재용이 박근혜-최순실한테 거액을 뇌물로 주는 범죄를 저질러서가 아니다. 삼성 이재용이 민주노총을 부정하고 그 존립 기반까지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민주노총은 이재용 등의 '구속 촉구'만 하고 있다. '구속 촉구'는 입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이재용과 삼성은 '구속 촉구'나 하고 앉았는 조직 따위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을 것 같다. "민주노총은 배알도 없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것이다. 민주노총이 삼성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일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 첫째 삼성은 노동조합을 부정한다. 무노조 경영을 지향한다. 삼성 ..

민주노총 지도부 패권주의와 통합진보당

민주노총은 원래 민주노동당을 배타적으로 지지해 왔습니다.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 방침은 2007년 12월 대선까지 유효했습니다. 대선을 마치고 나서 민주노동당이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으로 쪼개지면서 배타적 지지 방침도 사실상 쪼개지고 말았습니다. 지금 민주노동당은 없습니다. 제19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참여당 등과 합치면서 이름을 통합진보당으로 바꿨기 때문입니다. 이런저런 사정이 겹쳐 민주노총은 이번에 총선 방침을 정하려고 나섰던 모양입니다. 대의원대회에서 하려고 했으나 일부에서 반대하는 등 반발이 일었고 결국 성원이 차지 않아 대의원대회는 무산됐습니다. 뒤엣글은 민주노총 경남본부에서 3월 26일치로 발행한 43호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저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조합원 총회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의..

노동운동 한다면서 SNS 활용을 안해?

2월 14일 저녁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민주노총 경남본부 강당에서 SNS 활용에 관한 강의를 했습니다. 기초가 되는 소양 교육 정도에 해당되는데요, 저는 두 시간을 생각하고 얘기를 이어나갔습니다. 한 시간 즈음 지났을 무렵 한 조합원이 "다 아는 얘기를 왜 되풀이하느냐? 본론은 언제 시작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왜냐 하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구체 실행 방법을 얘기하려고는 전혀 생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민주노총 경남본부에서 주문받은대로 페이스북과 트위터와 블로그 장점과 특징, 그리고 서로 사이 관계, 이런 소셜 미디어를 연동하면 좋은 까닭 따위를 포괄적으로 말씀드릴 생각이었습니다. 실제로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경우는 사용법이 복잡하지 않고 매우 단순하기에 그야말로 '닥치고 ..

파업권 부정하는 법률과 '뻥파업'

노동계에서 나오는 '총파업' 얘기를 듣다 보면 참 딱하다는 생각이 든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지난 6일 2시간 시한부 파업을 벌이면서 총파업이라는 표현을 썼다. 금속노조 경남지부의 경우 사업장에 따라 참여 여부가 엇갈려 전체 조합원 1만2000명 모두가 파업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이를테면 '전면파업'도 못되는 파업인데도 '총파업'이라는 말을 썼다. 전국언론노조도 '종합편성채널 직접 광고영업 규제'를 주장하는 투쟁을 벌이며 '총파업'을 입에 올렸다. 금속노조는 부분적이나마 실제 파업을 했지만 언론노조는 그냥 집회만 하는 선에서 그치면서도 이렇게 한다. 아시는 대로 총파업은 사업장 노조든 산업별 노조든 단독 조직은 절대 할 수 없는 단체행동이다. 해당 지역이나 나라의 모든 산업 모든 노동자가 일손을 놓아야 총..

민주노총의 '뻥 파업'과 '뻥 집회'

9월 10일 저녁 창원시 의창구 팔룡동 창원종합버스터미널 앞에 갔습니다. 민생민주경남회의와 4대강 사업 저지 낙동강 지키기 경남본부가 마련한 '4대강 사업중단! 쌀 대란 문제 해결! 노동법 재개정! 교사 공무원 탄압 중단! 경남도민대회'에 참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주최 단체와 민주노총은 앞서 대회 규모가 5000명 수준이라 했습니다. 전체 5000명 가운데 민주노총이 1000명, 농민 조직이 3000명을 책임지고, 나머지 1000명은 시민사회단체에서 맡기로 했습니다. 이 같은 보도자료를 봤을 때 두 가지 생각이 한꺼번에 들었습니다. 하나는 '과연 그렇게 모을 수 있을까?'였고 다른 하나는 '그렇게만 되면 엄청나겠는데!'였습니다. 5000명이면, 서울에서 주로 열리는 전국 단위 집회랑 견주면 10만명에 맞..

민주노총 집회에 10만 명 동원, 터무니없다

1. 23년만에 치른 장례식 9월 7일과 8일 이틀 동안 정경식씨의 장례식이 치러졌습니다. 숨진지 23년만에, 그동안 유골을 모시고 있던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입관해 경남 양산의 솥발산 공원묘원 열사 묘역에다 영면하게 한 것입니다. 정경식 씨는 1959년 마산서 태어나 1984년 3월뷰터 창원 대우중공업(현 두산 DST)에서 일했습니다. 1987년 2월 당시 사용자와 어용노조가 임금을 동결하자 대우중 사상 최초 집단행동인 '중식거부투쟁'에 동참했습니다. '노조민주화 추진위원회'에 참여했으며 위원장 선거에 대한 사용자 개입에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같은 해 6월 8일 실종됐고 이듬해 3월 2일 창원 불모산에서 산불이 나면서 유골로 발견됐습니다. 정경식씨 장례식은 민주노총 주관으로 치러졌..

글쓰기 잘하고 싶다면 블로그부터 해보세요

지난 24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네 시간 동안 금속노조 경남지부 소속 교선부장들을 대상으로 한 '노동자 글쓰기' 교육이 있었다. '글쓰기'라는 강의 주제를 받을 때마다 고민하게 된다. 이게 단지 몇 시간 강의를 듣는다고 해서 실력이 쑥 느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은 수강생들이 갖고 있을 '글쓰기는 어렵다'는 선입견과 두려움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강의를 준비하게 된다. 이번에도 대표적인 신문기사의 형식으로 알고 있는 소위 '스트레이트 기사'에 얽메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기사 형식'뿐 아니라 글이란 어떤 형식에도 얽메일 필요가 없으며, 특히 '스트레이트 기사'는 우리가 버려야 할 가장 잘못된 글이라고 이야기했다. 세상에서 가장 무미건조하고 재미없고 딱딱한 글쓰기 형식..

노동자 출신 도의원의 '동네에서 정치하기'

지난 24일(수) 오후 6시 30분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가 주최한 노동자 정치학교가 열렸습니다. 강사는 민주노동당 이정희 국회의원과 손석형 경남도의원이었는데요. 특히 손석형 도의원의 강의가 들을만 했습니다. 이정희 의원의 강의는 좋긴 했지만, 현 정세에 대한 너무 옳은 이야기만 하는 바람에 재미는 좀 덜했습니다. 그런데 손석형 경남도의원의 강의는 달랐습니다. 노동자 출신답게 너무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가끔 비속어나 사투리까지 섞어 적나라한 이야기를 정말 실감나게 이야기해줬습니다.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을 상대로 한 강의이긴 했지만, 일반 유권자나 다른 정치인들도 들어볼 만한 내용이 많아 두세 번에 걸쳐 공개하려고 합니다. 첫번째는 의원들이 의무적으로 유권자에게 의정활동보고를 하게 되어 있는 싱가포르의..

전교조 위원장 "밥값 내는 군인이 있나?"

전교조 정진후 위원장은 "6월 2일 교육자치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선거전략은 전교조를 사정없이 두들겨패서 전교조 대 반(反)전교조로 나누어 전교조를 심판하려는 것"이라며 "그래서 전교조 역시 후보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24일 오후 6시 30분 창원시 상남동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4층 강당에서 열린 '민주노총 정치학교'에 참석,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전교조가 이번 선거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몇 가지 중 하나가 친환경 무상급식인데, 한국의 어떤 부자도 자기 자녀를 군대에 보내면서 자녀의 밥값이나 책값을 부담하겠다고 한 사람이 없듯이 무상으로 해야 할 의무교육 현장에서 밥값·책값을 부담하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또 "학생들의 수업준비물도 (국가에서) 해결해줘야 한다"..

김 전 대통령 업적, 민주 평화말고 더 없나

1. 김 전 대통령 업적으로 꼽히는 것들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그이 업적을 두고 이런저런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 반독재 민주화와 평화, 통일, IMF 외환 위기 극복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한 쪽 면만 본 것입니다. 굳이 성향으로 나누자면 자유주의자나 민족주의자, 그리고 심지어 보수 성향 인사들은 이런 얘기만 해도 됩니다만, 스스로를 진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여기에 갇히면 안 됩니다. 김 전 대통령 업적을 이렇게만 꼽을 경우 우리는 이런 업적을 이어받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쪽으로 흘러가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반독재 민주화가 소중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민주주의에 머물러 멈추면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게다가 평화와 통일은, 겨레 모두의 문제이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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