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물고기 4

합천 영암사지 서금당터 귀부 쌍어문

합천 영암사지에 가면 금당터가 있다. 금당터를 바라보고 오른쪽 오솔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서금당터가 바로 나온다. 금당이 부처님 모시는 자리였다면 서금당은 아마 영암사를 창건한 개산조사를 모시는 자리였다. 서금당터에는 귀부(龜趺)가 둘 있다. 금당터를 바라보고 오른쪽과 왼쪽 구석에 하나씩 있다. 왼쪽 거북은 목을 뻣뻣하게 들고 있는 반면 오른쪽 거북은 다소곳이 수그린 채로 있다. 옛적 제대로 모르던 때는 왼쪽 거북이 더 멋진 줄 알았지만 지금은 오른쪽이 더 멋진 줄 안다. 왼쪽과 오른쪽 거북은 차이가 많다. 왼쪽은 귀갑문이 희미하지만 오른쪽은 아주 뚜렷하다. 왼쪽은 등뼈가 거의 표현되어 있지 않지만 오른쪽은 그 표현이 선명하다. 왼쪽 거북은 꼬리가 조그맣고 덜 생동하지만 오른쪽은 커다랗고 엄청 생동한다..

자연은 파업은 못해도 보복은 할 줄 안다

낙동강 수질이 4등급 안팎으로 나빠졌다 합니다. BOD는 4등급, COD는 5등급, 다른 총인이나 등등은 3등급 이런 식입니다. 어쨌거나 이렇게 4등급 안팎이면 '상태가 좋지 않은 농업용수 수준'으로 '적지 않게 오염된 상태'라고 합니다. 사람은 본래 색깔에 민감하기 마련입니다. 지금 우리 눈에 보이는 낙동강 강물은 탁한 녹색이어서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나올 지경입니다. 잘라 말하자면 이명박 정부 시절 강행된 4대강 사업 때문이라 하겠습니다. 낙동강을 완전히 가로막는 댐임이 분명한데도 조그맣게 물을 가두는 보(洑)라고 우겼습니다. 그러면서 생겨난 것이 함안보·합천보·낙단보·상주보 같은 등등 여덟 개나 되는 댐입니다. 이로써 강물의 흐름이 느려졌습니다. KNN 보도를 따르면 2006년에는 안동댐에서 낙동강..

가라앉지 못해 죽어나가는 물고기들

1. 바다를 망치는 사람은 누구일까? 땅은 농민이 망치고 바다는 어부가 죽인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딱 그 짝이다 싶습니다. 땅에다가 농사를 지르면서 갖은 농약이랑 화학비료를 뿌려대 농토 숨통을 막아버리고, 바다에서 고기를 잡거나 기른다면서 갖은 사료를 뿌리거나 쓰레기를 만들어서 바다를 어지럽힌다는 얘기입니다. 지난 여름 통영에 있는 섬 연대도를 찾아가는 길에 들은 이야기입니다. 통영 달아공원 바로 아래 항구에서 배를 타야 연대도에 갈 수 있는데, 거기 항구에서 일행 한 사람이 말해준 내용입니다. 바다물고기가, 거북이 바다 속으로 가라앉지 못하고 둥둥 뜨는 바람에 죽어나가고 있다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가까이 밧줄로 부두에 매여 있는 배 둘레를 가리켰습니다. 허옇게 떠 있는 저것들이 무언지 알겠느냐..

초등학교 교사들의 엄청난 연구 성과

온 몸으로 지역 생태를 풀어내는 이들이 있습니다. 전문가랍시고 거들먹거리는 대학 교수들은 아마 이렇게 할 엄두조차 내지 못할 것입니다. 예산 지원이 없으면 아예 움직이지도 않을 존재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거제 계룡초등학교 변영호·박훈구·최규태·원진안 교사로 이뤄진 남방동사리팀은 예산 지원이 없어도 움직입니다. 8월 국립중앙과학원에서 열린 제55회 전국과학전람회에서 '거제도의 담수어류상과 분포상의 특징 탐구'라는 주제로 교원 분야 대통령상을 받았습니다. 이번 거제도의 민물에 사는 물고기 조사·연구에서 이룩한 이들의 성과는 전문 학자들조차도 내기 어려운 수준이라 합니다. 사라진 물고기와 새로 발견된 물고기를 확인했습니다. 이런 작업을 그 절반만큼이라도 해낸 이가 있는지 저는 모릅니다. 1. 거제도 미기록종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