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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포 2

나는 한라산보다 도들오름이 좋다

1. 10월 9일과 10일,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주도를 갔습니다. 하지만 한라산은 발치에도 가보지 못했고 구름까지 어스름하게 어려서 그 장한 모습을 멀리서조차 보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쉬웠지만, 나중에 제주시 도두항 옆 도들오름에 오른 뒤에는 아쉽지 않았습니다. 도들오름은 높지 않아서 동네 뒷동산쯤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제주도에 있는 고마운 벗 문용포가 길라잡이를 해 줬습니다. 그렇다고 대단한 무엇은 아니었고 높이가 50미터도 채 안 되는 여기를 오르면서 몇 마디 말을 던졌을 뿐입니다. “사람들은 제주도에 한라산밖에 화산이 없는 줄 아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오름 하나하나가 죄다 화산의 자취지요. 용암이 이래저래 끓어오르면서 쌓인 지형이라는 얘깁니다.” “오름이 곳곳에 있는데, 도들오름 같은 오름은 ..

가본 곳 2008.11.04

김재규가 실패한 까닭?

10월 9일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주도라는 데에 갔습니다. 제주도에는 제가 아는 몇몇이 살고 있습니다. 마산 창원 일대에서 노동운동을 하다 이런저런 상처를 입고 귀환한 이들이지요. 저보다 나이가 두세 살 적기는 하지만 가까운 벗처럼 지냈던 이들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 사람이 문용포입니다. 수련회를 마치고 이튿날 아침에 문용포를 만났습니다. 곶자왈 작은학교라고 적혀 있는 자동차를 몰고 왔습니다. 도들오름에 올랐습니다. 도들오름은 도두항 가까이에 있습니다. 바닷가에 돋아 있다고 해서 도들오름이고 여기서 도두항이 왔다고 말해 줬습니다. 제가 물었습니다. “곶자왈이 어디요?” 문용포는, “하하. 곶자왈이 꼭 지명 같지요? 그런데 땅이름이 아니고 제주도 특수한 화산 지형 가운데 하나지요.” 화산이 터져 생긴 바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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