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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절벽 6

기자들이 사이판 총격사건에 무심한 이유는?

기자 지망생들이 흔히 묻곤 한다. 어떻게 해야 좋은 기자가 될 수 있느냐고. 구체적으로 그들은 어떤 훈련을 해야 글을 잘 쓰고, 무슨 수를 써야 취재원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 알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들이 실망할지라도 해줄 수 있는 말은 한마디 뿐이다. "중요한 것은 문장력이나 취재력이 아니라 무엇을 쓸지 판단하는 능력이다." (문정우 시사인 편집국장) 가끔 후배기자에게 취재지시를 했는데 기사가 올라오지 않아 물었을 때 이렇게 말하는 녀석들이 있다. "그거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던데요?" 그러면 나는 이렇게 되묻는다. "너, 혹시 경찰이냐?" "아뇨?" "그럼 검사냐?" "아뇨?" "아, 그러면 판사냐?" "아닌데요?" "경찰도, 검사도, 판사도 아닌 놈이 왜 법을 들이대냐? 기자는 법을 넘어서야 하는 ..

사이판 총기난사, 여행사가 언론접촉 막았다

사이판 총기난사 사건으로 한국인 관광객 6명이 중경상을 입은지 한 달 하고도 보름이 지났습니다. 특히 부상자들 중 마산에서 형을 도와 학원을 운영하고 있던 박재형(39) 씨의 경우, 척추에 총탄이 관통하는 바람에 평생 반신불수로 살아가야 할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의 피해자들은 사이판 정부는 물론 한국정부와 하나투어 여행사 등 어느 한 곳으로부터 치료비 한 푼도 받지 못한 채 오로지 개인 부담으로 힘겨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이판 총기난사 사건보다 6일 앞서 일어난 부산 사격장 화재사건의 경우, 부산광역시가 '특별조례'까지 만들어 사상자 16명에 대해 1인당 3억~5억 원까지 보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외여행 중에 당한 불의의 사고라는 점은 같지만, 두 사건의 해결 과정은 너무나 판이..

사이판 정부에게도 무시당하는 대한민국

부산사격장-사이판 총기난사, 공통점과 차이점 지난해 11월 14일 부산의 실탄사격장에서 불이 나 일본인 관광객 10명과 한국인 5명이 숨졌다. 6일 뒤인 20일에는 미국령 사이판 만세절벽이라는 곳에서 현지 사격장 종업원이 총기를 난사해 한국 관광객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둘 다 실탄사격장이 원인이 되었고, 관광객들이 불의의 피해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두 사건의 차이점은 너무나 뚜렷하다. 우선 한국에서 일본인이 숨진 사건은 국무총리가 무릎까지 꿇고 사과했다. 또한 부산시가 '특별조례'까지 만들어 일본인 희생자들에게 1인당 3억~5억 원씩을 보상해주기로 했다. 그대로 보상이 이뤄지면 사망 15명, 중상 1병 등 16명의 사상자에 대한 총 보상금은 48억 원에서 최대 80억 원에 달한다...

사이판 총격 여행사 "위로금 지급 논의중"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사이판에 피해자들을 인솔해간 여행사 관계자와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사건 담당부서인 품질관리팀 관계자가 휴가 중이어서 홍보팀으로 전화를 돌려주더군요. 홍보팀 관계자에게 물었습니다. "여행사에서 법적으로는 책임이 없으므로 아무런 보상도 해줄 수 없고, 이를 언론에 알려서 회사에 해가 될 때는 소송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데 사실인가요? 그리고 지금도 여행사는 그런 입장에 변화가 없나요?" 홍보팀 관계자는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사실 이번 사건은 테러와 같은 것인데다, 이는 천재지변에 준하는 사고여서 여행사는 면책 대상이라고 들었다. 따라서 보상이라는 말은 적절치 않고, 다만 위로금 정도를 지급하는 방안을 내부에서 논의하고는 있지만,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 그러면서 ..

사이판 총격사건, 블로거들이 나섰다

이 블로그를 통해 '사이판 총기난사 피해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 드린지 20일이 다 되어 갑니다. 그 후에도 '총기난사 피해자 "한국 네티즌의 힘을 보여주세요"'와 '사이판 총기난사, 누가 책임져야 할까?'라는 글을 잇따라 올렸습니다만, 기대했던 만큼 네티즌의 반향이 크지 않아 힘이 빠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 기사가 보도된 후 몇몇 다른 언론사에서 피해자인 박재형 씨의 가족 연락처를 묻는 전화가 와서 가르쳐 주기도 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보도는 되지 않더군요. 그후 저보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수많은 블로그와 웹사이트를 찾아다니며 이 일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해주신 분은 블로거 실비단안개 님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네티즌들이 사이판 관광청에 항의 메일을 날려주셨습니다.) 특히 실비..

사이판 총기난사, 누가 책임져야 할까

국내 굴지의 여행사를 통해 해외여행을 갔다가 현지의 무장괴한으로부터 총기테러를 당했다면 과연 누가 책임을 져야 할까? 위험한 곳으로 데려간 여행사일까, 치안을 소홀히 한 현지 정부일까? 아니면 자국민 보호의무가 있는 한국정부일까? 정답은 '아무도 책임지는 곳이 없다'는 것이다. 마산 중앙동에서 입시학원을 운영하는 형을 도와 과학강사로 일해왔던 박재형(39) 씨. 그는 4년 전부터 한국 나이 마흔이 되는 2009년 부부동반 해외여행을 가겠다는 목표로 동갑내기 친구들과 함께 곗돈을 부어왔다. 마침내 올해 11월 19일, 가르치던 아이들의 수능시험도 끝난 시점이어서 느긋하게 사이판으로 가는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같은 학원에서 수학강사로 일하고 있는 아내와는 신혼여행 후 처음으로 떠나는 해외여행이었다. 마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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