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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만 10

10. 사라질 뻔했던 마산만 봉암갯벌

다양한 생물 삶터로 경남 연안 첫 습지보호지역 갖은 욕설 내뱉던 개발업자 1999년 7월 19일자 경남도민일보 1면 머리기사는 봉암갯벌에 대한 것이었다. 기사 첫머리는 이랬다. “마산만의 유일한 갯벌인 봉암갯벌이 공장용도로 매립될 예정이어서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같은 해 5월에 삼원준설 등 4개 업체가 레미콘·콘크리트제품 공장 건설을 위하여 마산시 회원구 봉암동 21 지선 공유수면 1만3700평 남짓에 대한 매립 면허를 마산지방해양수산청에 신청했기 때문이었다. 보도가 나가자 삼원준설 대표는 경남도민일보에 대하여 갖은 욕설을 섞어가며 항의했다. “텅텅 빈 채 놀리고 있는 갯벌을 메워 공장을 짓겠다는데 뭐가 문제냐?” “매립하면 국토도 넓어지고 갯벌에 오염물질도 없앨 수 있는데 반대만 한..

가본 곳 2020.04.19

야바위꾼 안상수와 바람잡이 박완수·이주영

2010년 마산+창원+진해가 통합 창원시가 되면서 첫 시장으로 박완수 후보가 뽑혔습니다. 한나라당 공천 경쟁에서 적수인 황철곤 당시 마산시장을 물리쳤습니다. 황 시장은 마산 앞바다 매립지 막개발에 적극적이었습니다. 박완수 후보는 본선에서 '마산해양신도시 개발 재검토'를 공약했습니다. 또 당선 직후인 그해 9월에는 마산해양신도시 건설사업 추진방향 조정위원회도 발족했습니다. 게다가 2012년 7월 와 만난 자리에서는 "공동주택과 대형 상업시설을 배제했다. (공공시설물의) 용도 문제가 남았는데 여론을 수렴해 결정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2014년 임기를 마친 박 시장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1년 남짓 지내더니 이번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 창원의창 선거구 후보로 나와 당선되었습니다. 박 시장 재임 시절인 ..

가포신항 유령 만든 마산만 매립 3차 야바위

1차 야바위 신포매립지 마산만아이파크아파트 건축과 2차 야바위 가포신항 필요-항로 수심 12.5m 준설-인공섬에 마산해양신도시 건설에 이어 마산만 매립을 겨냥한 3차 야바위가 추진되고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번 3차 야바위에 동원된 꼼수는 어쩌면 2차는 물론 1차에 견주어봐도 아주 단순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소식지 249호 4월 20일치는 이렇게 해양수산부의 매립 추진을 알리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 눈에는 가포신항이 보이지 않을까? “해양수산부는 마산항 제2항로 확장 준설공사를 계획하고 가포본동 앞바다인 가포B지구에 준설토를 투기해서 매립하겠다고 합니다. 관련 제3차 전국 무역항 기본계획 수정계획(마산항)을 마련하여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하여 환경부와 협의 중입니다.” “해양..

마산만 매립 2차 야바위의 결정적 두 장면

마산해양신도시를 만든 2차 야바위 마산만 매립을 겨냥한 2차 야바위의 특징은 1차 야바위 때보다 좀더 복잡하고 교묘해졌다는 데 있습니다. 2차 야바위는 1993년 입안에서부터 2019년인가 2020년인가까지 이어지는 마산해양신도시로 귀결됩니다. 그리고 ①있지도 않은 항만수요를 억지로 창출한 다음 ②항만을 들이세우려면 항로를 깊게 준설할 필요가 있고 ③긁어낸 뻘흙을 쌓아놓을 준설토 투기장도 덩달아 필요해지게 되는데 ④ 아예 이 투기장을 인공섬=해양신도시로 만들자는, 절차도 논리도 복잡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러나 가만 들여다보면 전체 과정이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으로 정말 터무니없는 일임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꼬리조차 근거없이 어거지로 만들어진, 그리고 누구도 책임지지 않은 작업의 산물..

마산만 매립 1차 야바위의 특징-단순·무식

1990년 이후 벌어진(그리고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마산만 배립을 두고 최근 들어 두 꼭지 글을 썼습니다. ‘야바위가 장터에만 있는 것이 아니더라’와 ‘현대산업개발 야바위도 예사가 아니더라~~~’가 그것입니다. 그런데 써놓고 보니 시원하다기보다는 오히려 무언가 자꾸 아쉬운 구석이 느껴져 조금 내용을 달리해서 새롭게 한 번 글을 써보게 되었습니다. 내용을 조금이나마 보완한 측면도 있고 바라보는 관점을 새롭게 한 측면도 있습니다. 읽어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단순-부지를 필요 이상으로 매립하기 마산만 매립을 위한 1차 야바위는 1994년부터 2010년까지 벌어졌습니다. 항만시설보호지구로 항만배후부지를 확보한다는 목적으로 신포매립지(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1가76번지)를 조성했습니다. 배후부지는 화물 하역·..

제주도 산방산에서 마산 앞바다를 떠올렸다

제주도 동쪽 끝에는 일출봉이 있고 서쪽 끝에는 산방산이 있었습니다. 산방산과 일출봉 둘 다 생김새가 아주 독특합니다. 일출봉은 날씬한 느낌이고 산방산은 풍성한 느낌을 줍니다. 제주에 간 첫날인 1월 18일, 저는 항구에서 자동차를 몰고 나와 서쪽으로 해서 서귀포시까지 갔습니다. 머무를 데가 거기 있었기 때문입니다. 길 따라 곧장 가는 대신 눈에 도드라지게 띄는 데는 쉬엄쉬엄 들렀다 나오곤 했습니다. 산방산이 저를 끌어당겼습니다. 물론 올라가볼 생각은 안했지만 생긴 모양이 독특했기에 가까이 가서 한 번 지켜볼 요량은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 봤습니다. 거기서 저는 산방산보다 더 중요한 것을 눈에 담았습니다. 앞에 무엇이 놓으느냐에 따라서, 그 좋고 멋진 산방산조차도 어디에나 있는 동네 뒷동산쯤으로 변신해 버..

도심에선 좀체 보기 힘든 불타는 석양

어제 오후 6시쯤이었습니다. 창밖으로 붉은 기운이 들어왔습니다. 뭔가 싶어 내다봤더니 서쪽 하늘이 온통 불타는듯하더군요. 마산에선 웬만큼 청명한 날 외에는 좀체 보기 힘든 붉은 석양이었습니다. 2~3분쯤 멍하니 석양을 보고 있던 중 문득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무학산 남쪽 자락으로 넘어간 태양이 산과 바다를 배경으로 멋진 황혼을 연출해주고 있었습니다. 도시 안에서 이런 황혼을 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죠. 어제 바로 올리고 싶었지만, 사진을 다운받는 연결잭이 사무실에 있어 지금에야 올립니다. 2010년 10월 22일 오후 6시 5분부터 7분 사이의 무학산과 마산항 1~2부두 위 하늘의 모습입니다.

가본 곳 2010.10.23

지저분한 곳에서도 일출은 아름답다

일출은 언제, 어디서 봐도 아름답다. 낮에 가까이 가보면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바닷가에서도 일출은 아름답니다. 붉은 햇살이 세상의 더러운 것을 가려주는 효과인 것 같다. 그래서 일출 때 찍은 사진만 보면 마산만은 세계의 어느 항구도시에도 떨어지지 않는 풍광을 갖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물빛도 그렇다. 한국의 모든 항구도시 중 가장 더러운 게 마산만 수질이지만, 적어도 일출 때의 사진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다행히 이번에 당선된 통합 창원시장은 마산 해변을 시민들이 접근해 즐길 수 있는 워크프론터로 조성하겠다고 한다. 아울러 마산만의 더러운 물을 살리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기 바란다. 아래 사진은 오늘(24일) 새벽 5시 20분부터 찍은 마산의 일출 모습이다. 이상이 2010년..

가본 곳 2010.07.24

이렇게 보니 마산도 제법 아름답네요

장마철입니다. 세상이 온통 흐리고 어둡습니다. 이런 장마철에도 가끔 시야가 깨끗해질 때가 있더군요. 모처럼 비가 개였을 때 구름은 있지만, 평소와 달리 뿌연 공해가 없어 선명한 시야가 펼쳐집니다. 요 며칠간 간간이 개였을 때 우리 집에서 보이는 마산(참, 통합이 되었으니 이제 창원으로 불러야 하나요?)의 바다와 시가지를 찍어봤습니다. 이렇게 보니 지저분하게만 느껴왔던 마산도 나름대로 아름다워보이는군요. 2010년 7월 중순의 마산 풍경입니다. 가운데 돝섬과 그 너머 마창대교가 보입니다. 바닷물은 여전히 푸르지 못하네요. 무학산 모습입니다. 마산 시내에서 유일하게 바다에 접근할 수 있는 장어구이 거리와 마산만의 모습입니다. 구름에 반쯤 덮힌 무학산의 모습입니다. 이런 모습도 묘한 신비감을 자아내더군요. 좀..

비오는날 장어구이 거리 가보셨나요?

올 여름엔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다. 그래서인지 마산 사람들은 횟집보다 남성동 해안가의 장어구이 거리를 많이 찾는 것 같다. 여름이면 장어구이 거리로 바뀌는 이곳은 원래 횟집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곳이다. 그런데 약 10여 년 전부터 여름철 비브리오 파동으로 횟집의 매출이 격감하자 횟집 주인들이 여름 한 철 대안으로 장어구이 메뉴를 선보이면서 그렇게 되었다. 사실 여름 장마철엔 비브리오가 아니더라도, 회가 무르고 별로 맛이 없다. 지난 2003년 후배기자를 시켜 이곳 취재를 시킬 때만 해도 장어구이를 파는 집은 20여 개 업소였다. 그런데 지금은 줄잡아 약 40여 개소는 되는 것 같다. 얼마 전 비오는 날 아내와 아들녀석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비바람이 치는 저녁이었지만, 천막마다 손님이 꽉꽉 들어차 ..

맛집 기행 2009.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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