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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의 3월 : 비루한 욕망과 남루한 폭력

1960년 마산 3·15 의거를 다룬 이 18일 밤 전국 방송을 탔습니다. 3월 27일 마산MBC 권역 방송을 했을 때 전국 방송을 하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4월 혁명 기념일 4월 19일을 하루 앞두고 이렇게 방송에 나왔습니다. MBC가 고맙군요. 저는 3월 26일 마산 MBC 아트센터에서 한 시사회에 가서 봤습니다. 집에 텔레비전이 없기 때문에 정식 방송으로는 보지를 못했습니다. 그래도 전국 방송에 때맞춰 당시 제게 들었던 느낌을 좀 얘기하려고 합니다. 저는 이 잘 짜인 드라마에서 50년 전 상황을 아주 잘 구현해 냈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으로, 엉뚱하게도 제 감수성이 시대에 뒤떨어졌음과, 욕망에 대한 남자의 비열함과, 폭력에 대한 인간의 남루함을 느꼈습니다. 1. 시대에 뒤떨어진 나의 ..

마산MBC 기자·PD들, 블로그에 미칠 수 있을까

지난 6월 11일 저녁 7시, 마산MBC 기자와 PD들을 상대로 블로그 강의를 했다. 기자 10여 명과 PD 몇 분, 그리고 임나혜숙 보도제작국장까지 함께 했다. 강의는 7층 시청자미디어센터 강당에서 했다. 두 시간에 걸쳐 강의를 마친 후, 보도제작국 사무실에서 소주와 맥주를 마시며 '3교시'를 했다. 마산MBC 기자들은 "힘들여 취재한 내용들을 고작 2분 짜리 리포트에 담아 방송할 수밖에 없는 게 방송기자들의 현실"이라며, "방송뉴스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블로그에 담아보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당연히 좋다고 대답했다. 임 국장은 "기자들의 팀블로그를 해보려 하는데,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내 경험상 처음부터 팀블로그로 시작하면 블로그에 애정을 붙이기가 쉽지 않다고 말해드렸다. 그래서 처음에는 각자가 기..

언론지키기 촛불 다시 타올랐다

이미 예고해드린대로 어제(29일) 오후 6시와 6시 30분 경남 진주와 마산에서 언론총파업 사수를 위한 촛불집회가 열렸습니다. 지난 7월말 촛불이 꺼진지 실로 5개월만에 다시 촛불다운 촛불이 켜진 것입니다. 급하게 준비한 촛불집회였던데다, 워낙 엄동설한이라 사람들이 얼마나 모일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의외로 지난 여름 한창 뜨겁던 시기와 비슷한 150여 명이 마산 창동거리에 모였습니다. 저는 가보지 못했지만, 진주MBC 앞에서 열린 집회에도 100여 명이 모였다고 합니다. 제대로 홍보도 안 된 상태였음을 감안하면 첫 집회 치고는 성공적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촛불의 발랄함도 그대로였습니다. 추운 날씨였지만 오랫만에 모여서 인지 모두들 즐겁고 반가운 표정들이었습니다. 실무적인 집회준비는 민생민주연대..

지역MBC 지부장에게 파업 이유 물어봤더니…

마산MBC 전면파업 총대 멘 오정남 지부장 이번 언론노조 총파업 현장에는 김주하·박혜진 앵커와 오상진·나경은·문지애·손정은 아나운서만 있는 게 아니다. 마산 MBC의 간판 아나운서였던 오정남(41) 씨도 있다. 게다가 그는 56명의 조합원을 이끌고 파업을 진두지휘하는 노조지부장이기도 하다. 지난 26일 오전 6시부터 파업에 돌입한 마산 MBC 조합원 41명은 버스를 전세해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파업 집회에 다녀왔다. 추위 속에서 6시간에 걸친 마라톤 집회를 마치고 그들이 다시 마산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40분이었다. 막 도착해 피곤함에 절어 있는 오정남 지부장을 마산 MBC 5층 노조사무실로 끌고(?) 올라갔다. 불빛 아래에서 그를 자세히 보니 아나운서 출신답게 참 잘생긴 얼굴에다 인상도 부..

언론노조 파업 '촛불 시즌2'로 간다

MBC를 비롯한 언론노조의 파업이 '제2의 촛불'로 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파업은 정부와 한나라당이 주요 쟁점법안들을 무더기 강행처리하려는 시점에서 언론노조가 저지투쟁의 선두에 섰다는 점에서 1996년 연말 노동법 날치기 처리 때의 상황과 흡사하다. 당시에도 민주노총 핵심사업장들이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 있을 때 언노련(언론노조의 전신)이 선도파업을 선언함으로써 모든 사업장의 총파업을 이끌었고, 이는 김영삼 정권과 신한국당(한나라당의 전신) 몰락의 계기가 됐다. 지금도 12년 전 노동법과 안기부법 개악을 훨씬 능가하는 수많은 쟁점법안들이 강행처리될 상황이지만, 민주노총의 주력인 금속·공공·전교조 등은 파업을 꿈도 꾸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MBC와 SBS, YTN, EBS, CBS 등 방송..

MBC '민영화' 저지 투쟁은 백전백패다

민영화, 쓰면 쓸수록 불리한 용어 결전을 앞두고 이런 얘기를 하기는 정말 싫지만, MBC '민영화' 저지 투쟁은 하나마나 백전백패입니다. 중요한 고지 하나를 빼앗긴 상태에서 하는 전투고, 헤게모니를 상대방에게 넘겨준 채 하는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에 맞서 이기려면 '민영화'가 아닌 '사유화' 저지 투쟁을 해야 합니다.(그래도 이길까 말까 합니다만) 저들은 실제로는 사유화를 추진하면서도 겉으로는 민영화라고 떠듭니다. 그래야 자기네들한테 유리한 여건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알려진대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의 신문 방송 정책은 일반 상품들과 마찬가지로 이른바 시장을 통한 무한경쟁을 바탕으로 삼고 있으며 여기에는 독과점 차단과 매체 공공성 제고와 여론 다양성 보장에 대한 고려는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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