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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위해 몇날며칠 고생한 우리 딸

8일 저녁 8시가 살짝 넘었을 때 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딸, 무슨 일?" "언제 들어오세요?" "글쎄 많이 늦지는 않겠는데, 11시까지 가지." "히~잉 지금 오실 수 없어요?" "안 되는데, 노벨 문학상을 우리나라 사람이 못 받아서 말이야." "노벨문학상이 뭐예요?" "아니야, 그냥 농담이야. 이따 보자." 올해 중3인 우리 딸이 이렇게 손수 전화를 걸어 언제 들어오는지 물어보는 일은 참 드뭅니다. 보통은 문자를 보낼 뿐이지요. 이렇게 일찍 들어오라고 닦달하는 일은 더욱 드뭅니다. 보통은 몇 시까지 들어오는지 문자로 묻고 그냥 '예' 그럴 뿐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그 때 알아챘어야 했습니다. 저는 당연히 술을 한 잔 마시고 꽤 취해서 집에 들어갔습니다. 11시를 넘기지는 않았습니다. 문을 열고..

중3 되는 딸과 고3 졸업한 아들

1. 어제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처가 쪽 결혼식이 있어서 전주에 다녀왔습니다. 여러 어르신 만나고 새 신랑 축하도 했습니다. 아침 7시 나서서 시외버스를 타고 오갔는데 모르는 길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피곤하더군요. 그래도 집에 있는 아이들 생각에 저녁 6시 마산 시외버스 터미널에 닿자마자 올해 중3 올라가는 딸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오늘 저녁 돼지고기 어때?” 이렇게 말입니다. 집에서 돼지 삼겹살 구워먹을까? 묻는 얘기입니다. 우리 식구는 집에서 돼지고기 구워먹기를 오래 전부터 즐겼습니다. 다달이 두 차례 정도? 제가 주로 굽습니다. 아내랑 아이들은 두께가 3cm쯤 되는 자연석으로 구워 놓은 고기를 먹습니다. 물론 지금 아내는, 몸이 아파 꼼짝 못하기 때문에 먹지를 못합니다만. 우리 식구 넷은 그러면..

수학여행 가더니 딸이 달라졌다

중학교 2학년 올라간 우리 딸 현지가 오늘 새벽 수학여행을 떠났습니다. 떠나기 전에부터 몸이 달아서 이것저것 챙기느라 바쁘던 애가 어제는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습니다. 가슴이 벌렁벌렁 뛰고 내일 아침에 출발하지 못하게 되지나 않을까 걱정이 돼서 그렇답니다. 사실 따져 보니 현지가 어제말고 그제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더했습니다. 친구랑 둘이서, 걸어서 30분쯤 되는 이마트에 가서 커다란 봉지 가득 먹을거리랑 마실거리를 사 오더니 장딴지까지 오는 스타킹이 빠졌다고 다시 사러 나갔습니다. 그리고 사귄지는 한 달밖에 안 된 것 같지만, 어쨌든 친구들이랑 '나는 머리말리개 가져갈게 너는 머리 마는 기계 가져와.' 하는 식으로 역할 분담도 하고, 아이 선생님은 왜 귀고리를 못하게 하는지 몰라 투덜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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