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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3

누나의 3월 : 비루한 욕망과 남루한 폭력

1960년 마산 3·15 의거를 다룬 이 18일 밤 전국 방송을 탔습니다. 3월 27일 마산MBC 권역 방송을 했을 때 전국 방송을 하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4월 혁명 기념일 4월 19일을 하루 앞두고 이렇게 방송에 나왔습니다. MBC가 고맙군요. 저는 3월 26일 마산 MBC 아트센터에서 한 시사회에 가서 봤습니다. 집에 텔레비전이 없기 때문에 정식 방송으로는 보지를 못했습니다. 그래도 전국 방송에 때맞춰 당시 제게 들었던 느낌을 좀 얘기하려고 합니다. 저는 이 잘 짜인 드라마에서 50년 전 상황을 아주 잘 구현해 냈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으로, 엉뚱하게도 제 감수성이 시대에 뒤떨어졌음과, 욕망에 대한 남자의 비열함과, 폭력에 대한 인간의 남루함을 느꼈습니다. 1. 시대에 뒤떨어진 나의 ..

드라마 '누나의 3월' 리뷰에 앞선 메모

-드라마를 보면서 울었다. 중반부터 계속 삐질삐질 눈물이 나왔다. 끝까지 눈알이 쓰라렸다. -역사고증을 철저히 했다. 특히 주요한 핵심 인물(박종표 친일, 오성원 구두닦이, 다방레지 등 민중, 그리고 학생, 민주당원, 기자, 경찰서장) 제일여고 학생회장 노원자 등을 잘 배치했다. 주인공인 누나 양미, 동생 양철은 가상인물, 실재인물과 가상인물을 적절히 잘 배합했다. -권찬주 여사, 김주열, 그의 형 광열, 친구 김용실도 잘 형상화했다. 다만 권찬주 여사는 극중인물보다 실제 인물이 훨씬 반듯하게 잘 생겼다. 권 여사의 얼굴을 아는 사람으로서 약간 아쉬웠던 점이었다. -그 외에 아쉬운 점은 검찰지검장 서득룡, 서울신문 기자 이필재 기자, 국회의원 이용범, 사찰계장 강상봉 ... 등 진짜 원흉들 형상화 한계,..

드라마로 본 시대의 감수성과 성감대

. 시청률 40%를 넘나들며 사람들 관심을 끌어당기는 텔레비전 드라마들입지요. 이들을 두고 끊임없이 이야기가 생산됩니다. 이야기가 생산되는 장소는 다양하답니다. 학교 사무실 공장 연구실 밥집 술자리…….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 대부분이 그렇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이처럼 이야기가 된다는 것은 이들 드라마에서 사람들이 공통되는 무엇을 느낀다는 말씀입지요. "스타들에 대한 가십이나 스캔들이 그러하듯, 드라마 역시 사람들 사이에 끊임없이 공통의 화제를 제공한다. 마치 마침 그것이 없다면 할 얘기가 없다는 듯이. 드라마에서 영화로, 영화에서 연예가 뒷담화로." 그러나 사람들은 이들 드라마가 실제로는 절대 일어나지 않는 일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빠져 듭니다. "우리들은 우리의 세계와 전혀 무관한 허구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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