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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치 3

광려천 산책로, 보수 공사조차 부실이다

어제 일요일 2일 낮에 광려천으로 나가 산책로를 훑어봤습니다. 5월 21일치 경남도민일보에 처음 보도됐고, 이튿날 22일치에서 창원시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내달까지 보수를 마무리하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내달은 6월입니다. 군데군데 하얗게 땜질이 돼 있었습니다. 물론 땜질이 되지 않은 데도 많았습니다. 잇달아서 땜질이 돼 있는 곳은 보수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구간일 테고요, 꽤 긴 거리에 이르도록 땜질된 데가 없는 구간은 잘못·하자가 없거나 아직 보수 공사에 들어가지 않은 데라고 짐작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직 보수가 시작되지 않은 구간은 그냥 두고 보수를 하고 있는 구간으로 보이는 데에 들어가 살펴봤습니다. 그랬더니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지금 하는 공사는 보수가 아니었습니다. 차라리 하지 ..

멀쩡한 볏논 갈아엎은 4대강 사업

"21일 아침 9시 현대산업개발이 직원 20명남짓이랑 경찰 15명가량 데리고 쳐들어왔어. 그러고는 모가 멀쩡하게 자라고 있는 논을 마구잡이로 뒤집어버리데." "70 평생 살아오면서 이게 전 재산인데, 여기 이 논 2800평이랑 저기 집이랑 밭 300평이 전분데. 집과 밭은 보상 받았지만 새로 옮겨갈 집 장만은 어림도 없고, 논은 아무런 보상도 없이 저리 망가졌으니……."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낙동강 16공구. 보상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하고 시공은 현대산업개발이 한다. 김종구(74)씨의 집과 논은 밀양시 하남읍 수산리 대원동 236번지 낙동강 둘밖(=둑 바깥) 둔치에 있다. 김씨의 논 2800평은 모두 다섯 배미다. 네 배미는 현대산업개발이 성토 중이고 한 배미는 현대가 그냥 굴착기로 ..

낙동강 망가지면 사람살이는 어떻게 될까

이른바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라는 토목 공사로 말미암아 낙동강이 온통 흙탕물이 되고 말았다. 시뻘건 황톳물이 그대로 흘러내리는 것이다. 물론 흙탕물이라 해도 정수를 하면 마시는 데는 별로 지장이 없을지도 모른다. 걸러내는 대로 다 걸러질 것이고 다만 투입되는 약품이나 물품 따위가 많이 들 수는 있겠지만. 그러나 낙동강 흙탕물이 뜻하는 바는 작지 않다. 바로 낙동강이 망가지고 있다는 표상이기도 하고 결국에는 낙동강이 통째로 바뀌고 말 것이라는 예고이기도 하다. 낙동강이 망가지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 당연히 우리 사는 모습도 크든 작든 망가질 수밖에 없다. 낙동강에 적지 않게 기대고 사는 인생이기 때문이다. 1. 한 번 오르고는 빠지지 않는 채소값 며칠 전 점심 때 들른 밥집에서 주인과 얘기를 나눈 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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