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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이 4

선암사 범종루에는 돈독이 올라 있다

선암사에는 다른 절간에는 다 있는 사천왕문이 없습니다. 선암사 누리집에서 찾아보니 그 까닭이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진산인) 조계산의 주봉이 장군봉이라 장군이 지켜주는 때문에 따로 만들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불이문=해탈문도 없습니다. 대신 범종루를 통해 절간으로 들어가게 돼 있습니다. 불이문 또는 해탈문은 해탈 또는 진리에 이르는 문으로 일주문을 지난 다음 부처님을 모신 대웅전을 바로 눈 앞에 두고 세워져 있는 것입니다. 절간 구조에서 불이문이 차지하는 지위와 의미는 이렇습니다. 불이문은 금당에 들어서는 마지막 문입니다. 본존불을 모시는 금당은 불교의 상징 체계에서 진리의 세계인 불국토(佛國土)입니다. 금당에 들기 전에 문을 세우고 '진리는 둘이 아니다'는 불이(不二)를 이름으로 삼은 데에는 부처..

내가 소개할 책을 고르는 몇 가지 기준

제게는 나름대로 책을 소개하는 기준이 있습니다. 첫째는, 잘 팔릴 책은 소개하지 않는다, 입니다. 잘 팔릴 책은 소개하는 보람이 없습니다. 여기서 일부러 소개하지 않아도 잘 팔릴 테니까요. 행여 제 소개로 말미암아 한 권이라도 더 팔린다 쳐도, 그것은 그야말로 저 동해 바다에 오줌 한 방울 더하는 셈일 따름이니까요. 그래서 생각의 좌우를 떠나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는 이들의 책은 잘 다루지 않습니다. 둘째는, 돈벌이를 잘 되게 해준다는 책은 소개하지 않는다,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돈벌이라면 사족을 못 씁니다. 돈이 된다고만 하면 사람도 잡아먹는 세상입니다. 아무리 고상하게 포장한다고 해도 결국은 욕망의 시대적 표현일 뿐인 돈벌이는, 피를 부르고 나서도 절대 멈출 줄을 모릅니다. 돈벌이는 세상을 거칠게 ..

산재·자살보다 신종플루가 더 무서운가?

천주교 마산교구에서 펴내는 9월 20일자에서 '신종 플루가 두려운가?'라는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요즘 날마다 쏟아지는 소식이 바로 신종 플루 관련인지라 눈길이 저절로 거기에 가 머물렀습니다. 글은, 신종 플루도 결국 사람으로 말미암은 문제라고 짚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신종 플루에 우리 사회의 관심이 쏟아지는 데 대한 꼬집음으로 옮아갔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탓에 멀쩡한 사람들이 숨지자 우리 사회가 떠는 것 또한 어찌 보면 고약한 인심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에서 하루에 자살하는 사람이 30여 명이라고 말한다. 그 중에 청소년이 몇 명이라고 생각하는가? 매일 2만5000여 명이 전 세계에서 굶어죽는다는 사실은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물론 굶어죽는 사람의 대부분은 어린아이들이다. '신종 플루..

돈벌이 수단으로 쓰이는 ‘독도’

오늘 볼일이 있어 창원 버스 터미널에 갔다가, 표를 파는 창구에서 독도를 봤습니다. 독도 사진이 들어가 있었는데 왼쪽 위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저는 무슨 캠페인을 벌이는 줄 알았습니다. 캠페인을 알리는 전단인 줄 착각했습니다. 아랫도리에까지 “국민이 밟고. 만지고, 보고 느껴야 지켜진다.”고 적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중앙고속이 장삿속으로 만든 홍보물이었습니다. 뒷면에는 곧장 독도/울릉도 2박3일 관광 요금과 일정이 나옵니다. 아주 재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일본 정부로 말미암아 독도 문제가 사람들 관심을 끄니까 곧바로 자기네 장사에다 활용한 셈입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당연한 일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돈 되는 일이라면 불법이나 범죄도 마다지 않는 자본주의 세상인데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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