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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3

이한우보다 박노자가 좋은 까닭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이참이네요. 저는 오늘 알았는데, 인터넷을 뒤져보니 2009년 7월 이 자리에 앉았더군요. 그러고 보니 생각이 납니다. 저는 이 사람을 이한우로 알고 있었습니다. 텔레비전에 나와서 이래저래 하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들은 얘기 가운데는 자기 이름과 관련된 것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얘기를 듣고 좀 기분이 언짢았습니다. "나는 원래가 독일 사람이었다. 그런데 한국의 자연 문화 역사 등등이 좋아 대한민국으로 귀화했다. 그래서 이름도 한우(韓祐)로 지었다. '한국을(韓) 돕는다(祐)'는 뜻이다." 곰곰 생각해 봅니다. '돕기', '돕는 일'은 자기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남)에게 할 때 쓰는 말입니다. 자기자신을 향할 때는 돕는다는 말을 쓰지 않습니다. 물론 '하늘은 스스로 돕는 ..

알퐁스 도데 '마지막 수업'이 아름답다고?

‘재일 조선인’ 서경식의 글은 언제나 저를 불편하고 아프게 합니다. 제가 제대로 앉아 있고 서 있고 생각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돌아보게 만들어 불편합니다. 그리고 제가 느끼지 못하는 고통을 일깨워 주기에 많이 아픕니다. 그이가 펴낸 책 ‘고통과 기억의 연대는 가능한가?’ 76쪽도 마찬가지 저를 아프고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알퐁스 도데가 쓴 소설, 아름답게 기억되는 소설, ‘마지막 수업’(La derniere classe)이, 실은 지배를 미화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옮겨 와 보겠습니다. 단락 구분은 제가 임의로 좀 했습니다. “여기(한국) 교과서에도 나오지요? 어떻게 가르쳐요? 어떤 교훈입니까? 그거 배우면서 동시에 같이 연상되는 게 일제시대에 우리 말을 빼앗겼던 일과 우리 말에 대한 소중함이죠. 일본에..

프랑스의 ‘연대’와 우리나라 ‘적선’

서울역 등지에서 하는 ‘적선’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에서 지부장을 맡아 있는 바람에 요즘 들어 서울에 가는 때가 종종 있습니다. 케이티엑스를 타고 갈 때가 태반인데, 서울역에서 만나는 첫 서울 사람은 대체로 노숙자라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들은 서울역 앞에서 참았던 담배를 피울라치면 어김없이 저한테 다가와 담배를 하나 달라거나 돈을 한 푼 달라고 합니다. 저는 그러면 어쩔 수 없다는 듯 싱긋 웃으며 달라는 대로 담배나 동전을 주머니에서 꺼내어 ‘적선’을 하곤 합니다. 옛날에는, 그이들에게 돈이나 담배를 거의 주지 않았습니다. 그이에게 잠자리나 먹을거리 따위를 줘야 하는 주체가 국가(state)라고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그이들에게 무엇인가를 주면 그것이 국가가 그이들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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