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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탐방대 3

마산 도심에 남아있는 진주가도

나는 1992년 3월부터 마산에 살기 시작했다. 따라서 햇수로 18년이 되었지만, 마산 도심에 '진주가도'라는 도로가 있는 줄은 몰랐다. 내 딴엔 그래도 마산의 근현대사에 관심이 많았는데 왜 그걸 몰랐을까? 아마도 해방 후의 현대사에만 천착하다보니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내 관심이 그만큼 얕았다는 것일게다. 어쨌든 경남대 유장근 교수의 도시탐방대에 참여한 것은 잘한 일이었다. 유장근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진주가도는 '창원부에서 진주부에 이르는 경남의 요로'였다고 한다. 경남의 요로는 밀양부에서 창원부, 창원부에서 진주부에 이르는 길이었는데, 원모습은 개항기와 일제 초기까지 존속되었고, 일부는 오늘날까지 잔존해 있다. 지형상 대부분 고개를 통해 연결되는데, 밤밭재, 마재 등으로 통한다. 마재라면 ..

술의 도시에 남아있는 일제시대 술공장

도시로써 마산(馬山)의 역사는 짧다. 가야와 신라의 도읍지였던 김해나 경주와는 비교할 수도 없고, 천년고도라는 진주는 물론 인근의 창원, 진해보다 도시 역사는 짧은 곳이다. 마산이 도시로써 본격적인 면모를 갖추기 시작한 건 1899년 개항 당시 설정된 외국의 조계지로부터였다. 그래서 마산은 흔히 근대도시로 불린다. 특히 현재 경남대학교가 있는 댓거리부터 마산중부경찰서에 이르는 신마산 지역은 1905년부터 일본인 이주민들에 의해 개발된 일본인 거주지역으로, 지금도 남아 있는 일본 건물이 적지 않다. 일제 시대 일본인들에게 비친 마산은 어떤 도시였을까? 남아 있는 일본인들의 자료에 따르면 '꽃의 도시' '술의 도시'였을 것 같다. 그 내용은 경남대 사학과 유장근 교수의 블로그에 자세히 나와 있는데([마산] ..

도시마다 반드시 공장이 있어야 할까

지난 19일 내가 관리자로 있는 경남지역 메타블로그 '블로거's경남'에 '마산역사 탐방대를 모집합니다'라는 모집공고가 떴다. 글을 전송한 곳은 '옥가실'이란 필명을 쓰는 경남대 인문학부 유장근 교수의 블로그였다. "그간 간헐적으로, 또 이 블로그를 통해 시도하였던 마산 역사 중심의 도시탐방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현재의 예정으로는 토요일 오후 2시쯤에 만나 5시 반쯤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예상기간은 10주 정도이며, 격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번 주말부터 발걸음을 떼려고 합니다." 호기심이 확 생겼다. 대개 교수들이란 누군가가 다 준비해놓은 자리에 '초빙'받아 강연을 해주고 사례를 받게 마련이다. 그런데 유장근 교수는 자신이 직접 사람을 모으고, 주말 오후 시간을 몽땅 투자해 역사 탐방 가이드를 자처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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