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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 5

서암정사 다람쥐 잘 찍힌 사진 넉 장

2010년 통도사에서 불목하니 노릇을 하면서 나름 수도를 하는 친구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물론 머리를 깎지는 않았습니다.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 주고받으며 술도 한 잔 걸쳤겠지요. 거의 25년만에 만난 자리였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서로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1998년 IMF 이후 고생을 많이 한 모양이더군요. 특히 마음 고생을요. 그러다 통도사와 인연이 됐다고 했습니다. 수도를 해서 나름대로 어느 정도 진전이 있으면 짐승들하고도 친하게 지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도 짐승들이 달아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머리를 비우고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비우면 덩달아 사람한테 남아 있던 어떤 악한 기운도 사라지기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겠느냐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짐승들이 날세워 경계할 수밖에 없게 ..

가본 곳 2014.05.04

밀양 얼음골 들머리의 귀여운 다람쥐

10월 25일 경남 밀양 얼음골 들머리에서 이렇게 귀엽게 놀고 있는 다람쥐를 봤습니다. 많은 이들과 함께 즐기고 싶어서 사진을 몇 장 올려봅니다. 특히 제주도에 계시는 분들은 그냥 지나가지 마시지요. 제주도서 블로그를 하시는 파르르 양경만님을 따르면 제주도에는 다람쥐가 없습니다. 그래서 제주 사람들에게는 다람쥐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습니다만. ^^ 보신 소감이 어떠신지요? 귀엽지 않으신가요? 만지면 아주 따뜻하고 부드러울 것 같지 않으십니까? 저도 이렇게 가까이서 오랫동안 다람쥐를 본 것은 처음입니다. 김훤주

버스 타고 누리는 밀양 얼음골 옛길과 사과밭

10월 25일 낮 12시 20분 밀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언양 석남사 가는 버스를 3900원 주고 탔습니다. 타기에 앞서 점심거리로 떡볶이와 순대를 4000원어치 샀겠지요. 맨 뒷자리에 앉아 소주와 함께 먹었습니다. 얼음골 들머리까지는 50분정도 걸렸는데요, 내릴 때는 먹을거리들이 거의 사라져 있었답니다. 커다란 느티나무를 지나 다리를 건넙니다. 오르막이 짧았습니다. 이런 길이 여태 남아 있다니 신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행정에서조차 쓰는 이름이 '얼음골 옛길'이네요. 저 아래 얼음골과 호박소로 이르는 아스팔트 도로가 놓이기 전에는, 얼음골을 찾는 자동차들이 이 좁은 콘크리트길로 다녔을 것입니다. 양쪽으로는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물론 쑥부쟁이나 산국 같은 들풀이 차지한 길섶도 적지 않습니다. 가다 보면 ..

가본 곳 2011.11.06

애정의 뿌리와 비오는 날 홍류동 소리길

9월 29일 합천 명소 블로거 탐방단 활동의 하나로 해인사 홍류동 소리길을 걸었습니다. 제가 소속돼 있는 경남도민일보 갱상도 문화학교 추진단이 주관하는 행사였습니다. 한 주 전부터 이 날 비가 많이는 아니지만 어쨌든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서 조금 걱정이 됐습니다. 비가 오면 첫 날 일정인 홍류동 소리길 걷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겠다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니었습니다. 탐방에 참여한 블로거들 대부분은 소리길의 아름다움과 멋에 크게 감탄을 했습니다. 해인사를 그동안 오갔는데도 이렇게 좋은 길이 홍류동 골짜기에 숨어 있는 줄 몰랐다고 했습니다. 사실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자가용 자동차나 버스를 타고 오가면 홍류동도 대부분 절간 들머리에 있는 그렇고 그런 골짜기와 다를 바 없다고 여겨지기 십상입니다. 그러나 ..

가본 곳 2011.10.16

모산재 다람쥐는 겨울을 어떻게 날까

엉뚱한 얘기를 먼저 하겠습니다. 합천군 황매산 모산재에 가면 이상한 물건이 있습니다. 산꼭대기에서는 보기 드문 색다른 물건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상하기도 했습니다. 도대체 거기 있을 까닭이 없거든요. 저는 이 물건이 여기에 어떻게 있게 됐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습니다. 이 녀석은 아마 이렇게 서 있는 상태로 말라죽었던 나무이지 싶습니다. 밑둥치를 보니까, 밑둥치와 땅바닥의 이음새를 보니까 그렇습니다. 어떤 사람이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짐작이 되십니까? 삭정이가 되도록 있다가 이렇게 됐다고는 볼 수 없겠고,(그러면 부서져 버리니까) 물기가 그나마 남아 있을 때 이렇게 가공을 당했을 것입니다. 저도 산이나 들을 남 못지 않게 돌아다니지만, 700 고지 등산길에서 이런 물건을 본 적이 없습니다...

가본 곳 200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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