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농협조합장 2

연봉 9000만원 조합장이 사준 보리밥 정식

며칠 전 농협조합장이 된 친구녀석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점심이나 한 그릇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약속한 날 구자환 기자와 함께 창원시 동읍농협 앞으로 갔습니다. 밥을 먹기 전에 그의 사무실을 보고 싶었습니다. 농협조합장 방은 어떤 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과연 조합장실은 널찍했습니다. 이사 또는 직원들과 회의를 하거나 찾아오는 손님들을 만나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 겠다는 생각도 들긴 했습니다. 그는 지난 2월 조합장 당선 직후 저와 만나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운동권 출신이 대중을 잘 살게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습니다. '저 새끼 저거, 데모나 하던 놈…, 되고 보니 별 수 없네' 이렇게 되면 안 되거든요." 그는 또한 "농민들은 죽을 판인데, 조합장만 말타고 가죽 군화 신고 다니면 안 된다..

골수 운동권 농민, 농협 조합장에 당선되다

지난 3일 창원시 동읍농협 조합장 선거에서 8표차로 현 조합장을 누르고 당선된 김순재(46) 씨. 그는 80년대 대학생(경상대 농대) 시절부터 골수 운동권이었다. 특이하게도 그가 학생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중국 무술 '쿵후' 때문이었다. 무도 서클인 '천심'의 지도관(사범)이었던 그는 학내 폭력서클을 중심으로 한 불량배들이 운동권 학생들을 괴롭히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그들 불량배 뒤에는 '권력'이 개입해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학내 무도서클 회원들을 규합해 그들과 세 차례 큰 싸움을 치렀다. 캠퍼스 내 폭력서클들은 그렇게 '평정'됐다. "저는 원래 자유로운 사람입니다. 자유로워야 할 대학 캠퍼스에서 폭력을 동원해 학생들이 할 말을 못하게 한다는 게 참을 수 없었죠." ◇쿵후 때문에 학생운동권이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