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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13

네팔 여행 02 : 트레킹에서 만난 람(2)

1. 4박5일 발품 팔아도 겨우 2만6000원 네팔 여행을 마치고 우리나라로 돌아온 지 한 달쯤 됐을 때였습니다. 우리나라 텔레비전에서 네팔 관련 방송이 나왔습니다. 네팔 여자 둘이서 2박3일 걸리는 거리를 걸어 짐을 배달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짐은 40kg을 넘는다고 했습니다. 방송에서는 PD가 그 짐을 한 번 져 보는 시연을 했는데요, 남자인데도 제대로 못 지고 뒤로 넘어져 버둥거리는 꼴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네팔 두 번째 큰 도시 포카라에서 허름한 집에 사는 이 여자들은 다들 남편도 있고 아이들도 있습니다. 식구들 위해 한 푼이라도 벌려고 나선 걸음이겠지요. 여자들은 옷이 허름했고 신발 또한 적어도 운동화는 돼야 하지 싶은데 그냥 슬리퍼 수준이었습니다. 여정은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골짜기 이쪽 저쪽을..

가본 곳 2015.03.18

네팔 여행 01 : 트레킹에서 만난 람(1)

1. 키가 작고 어려보이던 람 네팔에 도착한 첫날 1월 26일 카트만두에서 하룻밤을 자고 이튿날 비행기로 두 번째 도시 포카라로 갔습니다. 포카라는 휴양·관광 도시로 많은 이들이 히말라야 트레킹을 시작하는 지점으로 삼는다고 합니다. 포카라 공항에서 처음 만난 사람이 람입니다. 람이 들고 있는 조그만 도화지에는 매직펜으로 알파벳이 적혀 있었습니다. ‘KOREA PARK YOUNGJU.’ 영주(YOUNGJU)형은 이번 여행을 앞장서 이끈 대장이었거든요. 영주형이 이 친구랑 뭐라뭐라 하더니 우리한테 이름이 ‘람’이라 일러줬습니다. 람은 열대여섯 살로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키는 160cm를 갓 넘었나 싶을 정도로 작고 살갗은 까무잡잡했으며 살결은 고왔습니다. 눈동자는 맑은 까만색이고 눈은 컸습니다. 쓸쓸한 기..

가본 곳 2015.03.15

위험한 편리 한국, 안전한 불편 네팔

네팔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첫날은 카트만두에서 허름하지만 그래도 명색 호텔에 짐을 풀었습니다. 바깥에서 저녁을 먹고 돌아와 샤워를 하려는데 수도꼭지에서 찬 물이 나왔습니다. 좀 기다리니 나아지기는 했지만 미지근한 데서 그쳤습니다. 수도인 카트만두조차 전기는 하루 12시간만 공급됐습니다. 전기가 들어와도 전등불은 왜 그리 흐린지요, 글조차 제대로 읽을 수가 없었답니다. 가져간 소주를 일행과 나눠 마시고 자리에 누웠는데요, 이 또한 예사가 아니었습니다. 네팔에는 '난방' 개념이 없다고 들었고, 그래서 포근한 잠자리야 기대조차 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에서처럼 속옷이나 잠옷 차림으로는 도저히 잠들 수 없었습니다. 겉옷을 벗지 않은 채 두툼한 외투까지 뒤집어써야 했습니다. 해발 1200∼3200m 높이에서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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