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를 보면(제 기억이 잘못됐을 수도 있습니다만) 바로 옆에서 피튀기는 살인이 끔찍하게 벌어지고 있는데도 경찰관이 순찰차에서 잠을 자고 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심지어 호출이 울리는데도 받지 않고 말입니다. 이런 장면은 사실 살인이 얼마나 얼마나 지독한지, 지금 이 순간 살인을 당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고립된 상태에 있는지, 그런데도 세상은 참으로 얼마나 무심하게 흘러가는지를 슬쩍 빗대어 일러주는 소품 노릇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영화에서 이런 장면을 보면서 현실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으리라 여기게 됩니다. 물론 실제로 따져보면 그와 같은 일이 날마다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장면을 눈으로 보고 말았습니다. 12월 22일 오전 10시 조금 넘어서 합천군 청덕면을 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