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남강댐 6

늪으로 가는 생태여행 (4) 남강댐의 습지

인공구조물이 만든 자연습지, 동식물 낙원이 되고 1969년 준공된 댐으로 습지 형성… 개발 제한돼 자연환경 좋아져 원시하천처럼 모래톱 쌓인 완사… 청량한 새 소리에 귀도 즐거워 사평 2㎞ 내내 습지 풍경 펼치고 수몰로 생긴 대평 색다른 정취 완사와 닮은 듯 다른 느낌 오미… 까꼬실엔 사람 살던 옛 흔적들 사람이 댐을 만들었더니 이번에는 그 댐이 다시 습지를 만들었다. 진주와 사천에 걸쳐 들어서 있는 남강댐을 찾아가면 그렇게 인공댐이 만든 자연습지를 넉넉하게 볼 수 있다. 1969년 준공돼 1989∼2003년 보강공사를 벌인 남강댐은 전기 생산도 하고 홍수 조절 기능도 하지만 주된 기능은 진주·사천·고성·통영·거제·하동·남해에 식수를 공급하는 역할이다. 수질을 깨끗하게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행위가 엄격..

가본 곳 2021.10.03

14. 산을 넘어 바다로 내려가는 가화천 물길

인간사 희로애락 담고 산을 넘는 남강 물길 낙남정맥을 넘어 사천만으로 앞에서 살펴본대로 진주는 오랜 옛날부터 상습수해지역이었다. 일제강점기 1936년 8월 26~28일 병자년대홍수가 가장 심했다. 장대·봉곡동에서 제방이 터지고 진주성까지 일부 무너졌다. 그 바람에 읍내 칠암·본성·남성·동성·장대동 가옥 5500채가 물에 잠겼다. 이보다 심하지는 않지만 1920년과 1925년, 1933년과 1934년에도 진주는 시가지가 최대 80%까지 침수되는 홍수 피해를 겪었다. ‘물은 산을 넘지 못한다’는 간단한 이치 때문이었다. 진주 북서쪽에는 백두산에서 뻗어내려온 지리산과 남덕유산의 고봉준령들이 줄지어 펼쳐져 있다. 그 고봉준령 남동쪽 기슭에 떨어진 빗방울은 지형상 어쩔 수 없이 진주 쪽으로 남동 방향으로 비스듬히..

가본 곳 2020.07.28

13. 인공 남강댐에 생겨난 자연 습지들

사람 발길 끊기니 물총새 둥지로 물풀 고향으로 남강댐=진양호의 역사 경남 또는 진주에 살면서도 남강댐=진양호를 잘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부분은 그냥 있다는 사실만 안다. 어떤 사연을 품었으며 어떤 곡절을 겪었는지는 모른다. 남강댐은 박정희 시절 제1차경제개발5개년계획으로 8년 공사 끝에 저수용량 1억3630만t으로 1969년 준공되었다. 계획홍수위를 40.5m에서 46m로 5.5m 높여 저수용량을 3억920t으로 2.3배가량 늘리기 위하여 보강공사를 벌인 때는 1989~2003년이다. 남강댐은 또 진주·사천·고성·통영·거제·하동·남해에 연간 생활·공업용수 2억2440만t과 농업용수 2억2680만t을 공급한다. 전기생산량도 한 해에 4130만kWh에 이른다. 홍수 조절 기능도 한다. 200년에 한 번..

가본 곳 2020.06.09

전라도 순천만 갈대와 경상도 사천만 갯잔디

1. 순천만에 있는 갈대, 사천만에는 왜 없을까? 전라남도 순천만은 갯벌이 너릅니다. 경상남도 사천만도 갯벌이 너릅니다. 순천만은 게다가 갈대도 많습니다. 사천만은 그러나 갈대는 없습니다. 순천만에 가면 너른 갯벌에 펼쳐지는 갈대로 말미암아 상쾌한 느낌을 받습니다. 사천만에 가면 갈대로 너른 갯벌의 호탕함은 있지만 갈대로 말미암는 상쾌함은 없습니다. 저는 이런 차이가 무엇에서 비롯되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사천만에 대해 잘 아는 윤병렬 선생님(환경과 생명을 살리는 전국교사모임 대표·마산 삼계중학교 근무)한테 물은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은 말했습니다. “매립을 했기 때문이지요.” 갈대가 자라고 있거나 갈대가 자랄 수 있는 데를 메워 육지로 만들었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

인공 습지가 부산 사람 식수 대안이 될까?

경남 물포럼 조직위원회(위원장 양운진 경남대 교수)가 주최하는 '한국 물정책 포럼/낙동강 포럼'이 3월 25일 100명남짓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22일 세계 물의 날 시작된 '제8회 경남 물포럼'의 다섯 포럼 가운데 마지막이었습니다. 이 포럼은 앞서 22일 '국제 빗물 포럼' '수돗물 포럼' '사막화 방지 포럼'과 24일 '습지·연안 포럼'보다 크게 관심을 끌었습니다. 경남이 우리나라서 처음 시도하는 '인공 습지 조성을 통한 상수원 확보'를 다뤘기 때문이지요. 남강댐 물을 상수원으로 삼겠다는 부산과 다른 방안을 찾아보자는 경남의 대립은 여전했습니다. 주제 발표는 말할 것도 없고 토론에 나선 이들까지 의견이 갈렸답니다. 경남쪽은 남강댐에는 부산에 줄 물이 없으니 대체 상수원으로 인공습지를 내세웠습니..

낙동강이 우리에게 도대체 무엇일까

1. 함안보는 과연 댐이 아닐까 정부가 이른바 낙동강 살리기 사업의 하나로 진행하고 있는 경남 창녕군 길곡면 함안보(낙동강 살리기 18공구) 공사 현장을 2월 1일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임시 물막이를 설치하는 거대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고, 둘레에도 술착기로 파헤친 자취가 크게 남아 있었습니다. 그 뒤로는 더욱 많이 현장을 둘러볼 수 있었는데 사정은 갈수록 더욱 심해졌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골재를 가득 실었거나 아니면 어디엔가 짐을 부려 무게를 줄인 짐차들이 제방 위 도로를 쉴 새 없이 오가고 있었으며 현장 공사를 지원하는 경남1지구건설단 사무실 들도 여기저기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대신 원래 거기에 뿌리내리고 살던 식물은 쓰러지고 꺾여 있었습니다. 그런 풀과 나무에 보금자리를 틀었던 짐승들은 쫓겨나고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