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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읍성 4

나무만 누려도 저절로 맑아지는 낙안읍성

전남 순천 낙안읍성에 가서, 성곽이나 초가집 그리고 잘 다듬어진 돌담 정도만 그럴 듯하게 여기는 이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사실 그런 것들이 처음 보는 눈에는 색다르고 도드라져 보이기는 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지난 4월 10일 가봤더니 정작 훌륭하고 엄청난 것이 따로 있었습니다. 그것은 오래 된 나무들이었습니다. 들머리에서부터 끄트머리까지, 그리고 중간중간에 가지가지 나무들이 옛적부터 지키고 있던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봄철이다보니, 줄기와 가지 곳곳에서 삐져나오는 그 푸르름이란! 시시각각 달라지는 그 연녹색 잎사귀들! 사귀고 싶은 잎사귀들, 볼수록 빛나는 잎사귀들, 가까이 다가가 보면 솜털이 보송보송한 잎사귀들, 그러면서 동시에 들기름을 칠한 듯 윤이 나는 잎사귀들. 자기 ..

가본 곳 2014.04.29

중학생 머리처럼 짧게 깎은 순천만 갈대들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이 지원하는 ‘2014 경남도민 생태·역사기행’ 두 번째 나들이는 전남 순천으로 갔습니다. 멀리 또는 가까이에 있는 습지를 찾아 즐겁게 누리면서 그런 습지가 우리 인간의 역사·문화·일상과 얼마나 깊이 관련돼 있는지를 몸소 느끼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습지와 생태계가 아주 소중한 존재임을 조금이라도 알게 되면 그것을 지키고 가꾸려는 마음이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겠지요. 낙안읍성과 순천만은 이런 성격에 잘 들어맞는 탐방 대상이랍니다. 낙안읍성에는 인공습지라 할 수 있는 연못이랑 샘이 여럿 있습니다. 조선 인조 때 낙안군수였던 임경업 장군이 1628년 성 쌓기를 마무리한 이 읍성에서 요즘 들어 그 자취를 발굴해 복원한 것입니다. 여기 연못들은 옥사(감옥) 가까이 있습니다. 그..

가본 곳 2014.04.28

사람이 살고 있어 더 좋은 낙안읍성

낙안읍성, 사람이 안 살면 이런 풍경은 없다 낙안읍성에는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놀러 또는 쉬러 오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복원한 마을이기는 하지만, 거기 집집마다에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3월 12일 낙안읍성을 찾았을 때는, 지금과 달리 매화랑 산수유가 조금만 피어 있었고 바람도 꽤나 쌀쌀했지만, 곳곳에서 사람이 사는 냄새와 색깔이 느껴졌습니다. 사람 사는 마을이라는 데에 낙안읍성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서 저는 두 가지가 좀 걸리기는 했습니다. 하나는 동네에서 지주 노릇을 한 으리으리한 집이 없다는 점입니다. 아시겠지만 어지간한 시골 마을은 땅 가진 지주와 그 땅을 부쳐먹는 소작인들로 짜입니다. 물론 자기 땅 자기가 부쳐먹는 자작농도 많이 섞여 있습지요. 그런데 낙안읍성에는 그런 지주집이..

가본 곳 2010.03.29

낙안읍성에 있는 실한 불알과 예쁜 젖꽃판

1. 80년대 에로 영화에서 물펌프의 역할 80년대 에로 영화를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어느 날 밤 방안 이부자리에서 남자와 여자가 예사롭지 않은 눈길을 주고받으면서 점점 가까워집니다. 그러다 둘이 끌어안고 옆으로 드러누워 쓰러지면서 장면이 전환됩니다. 전환되고 나서는 대개 남자 주인공이 웃통을 벗고 펌프질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튿날 아침 세수를 하려고 물을 뽑아 올리는 것입지요. 사람들은 이 대목에서 '하하' 웃습니다. 말하자면, 주인공 남자의 아래위로 울렁대는 몸통에서 어쩌면 성적(性的)인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기도 하고 아니면 콸콸 쏟아지는 물줄기에서 그런 힘을 느낄는지도 모릅니다. 2. 디딜방앗간과 방앗공이와 방아확 옛날 청춘 남녀가 몰래 만나곤 했다는 장소 1순위가 바로 방앗간입니다. ..

가본 곳 201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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