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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77

학문과 경험을 세상과 나누는 고고학자

최헌섭 두류문화연구원 원장 최헌섭 두류문화연구원 원장은 경남에서 알아주는 고고학자입니다. 올해로 29년째이니 중견이라는 말로는 어쩌면 모자랄 수도 있겠습니다. 당장 소득이 돌아오지 않는데도 자기가 갖춘 지식과 경험을 지역 사회와 나누고 있습니다. 별다른 조건 없이 지역 사회가 요청하면 그대로 응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오늘날과 옛날의 지역 사회 모습을 찾아내어 기록하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갈수록 자취를 찾기 어려워지는 옛길과 4대강 사업으로 하루하루 원형이 무너지던 낙동강 물줄기를 따라 걷는 것이랍니다. 2009년까지와 2009년부터 최 원장에게는 2009년이 분기점이었습니다. 전에는 이런 일들을 하고 싶어도 실행에 옮길 수가 없었습니다. 경남도의 공식 도정 연구기관인 경남발전연구원 소속이었기 ..

경부선에 하나 남은 삼랑진역 급수탑

탐방 루트 영남루→17.5km 삼랑진역 급수탑→2.8km 작원관지→13km 가야진사(원동면 용당리)→2.9km 원동습지(원동면 소재지)→임경대→13.3km 물금취수장 물문화 전시관→0.5km 양산용화사 석조여래좌상→34.2km 낙동강 철새 도래지→15.3km 구포 시장 물길 따라 사람 사는 자취를 더듬어보는 물은 생명의 근원이라고들 합니다. 세상 모든 문명은 물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물이 있는 곳에 사람이 모여들어 삶의 터전으로 삼았고 문화가 꽃을 피웠습니다. 물길을 따라 사람들의 삶이 이어지고 흩어졌습니다. 물을 따라 사람살이의 자취를 더듬어 보는 여행길은 밀양 영남루(보물 제147호)에서 시작됩니다. 예로부터 산수 풍치 좋은 자리를 골라 정자와 누각이 들어섰습니다. 진주에서는 촉석루 앞으로 남강이 흐..

가본 곳 2014.02.18

물과 도랑 때문에 빚도 많고 복도 많은 사람

이상용 수질환경센터 센터장 스승과 제자 사이 아름다움이 여기 있었습니다. 한국생태환경연구소 양운진 이사장과 이상용 수질환경센터 센터장. 수질환경센터는 한국생태환경연구소의 부설 기관이며 이상용 센터장은 한국생태환경연구소 상임 이사이기도 합니다. 연구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 실천을 통해 세상을 바꾸기 위해 학문과 운동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런 활동이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이 둘이 같이 활동하는 단체인 한국생태환경연구소가 지난해는 환경부 수생태(도랑)복원 컨테스트 대상을 받았고 올해는 한국생태환경연구소와 수질환경센터가 공동으로 SBS물환경대상(교육연구 분야)을 받은 것입니다. 스승이 자랑스럽게 앞세우는 제자 마산창원환경운동연합 초대 의장을 지낸 양운진 교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경남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로..

습지 탐방으로 아이들이 얼마나 달라졌나

지난 8월 시작한 '언론과 함께하는 습지 생태·문화 기행'의 다섯 번째이면서 마지막인 탐방은 낙동강 하구로 떠났습니다. 철새들의 낙원으로 옛날 그 아름다운 을숙도를 기억하는 이가 드물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금은 많이 다듬고 가꿔 원형의 아름다움이 사라져 아쉽지만, 가족나들이에 안성맞춤인 쉼터로 거듭난 곳이기도 하답니다. "을숙도는 우리 가족이 자주 가는 곳이라 그곳에 볼 것도 없는데 왜 가나?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모르는 곳이 많았다. 가족과 함께 왔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설명해주시는 선생님께서 을숙도의 '을'은 '새 을(乙)'이라고 하셨다. 을숙도는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는 곳이라 많은 물고기들과 많은 새들이 살고 있었다."(석동초등학교 6학년 김예지) 식구들이랑 찾았을 때는 볼 수 없었..

가본 곳 2013.12.30

고니들이 가장 많이 찾는, 낙동강 하구

다섯 차례 일정으로 지난 8월 시작한 '언론과 함께하는 습지 생태·문화 기행'이 마지막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마지막은 마지막다웠습니다. 11월 3일 있었던 마지막 습지 생태·문화 기행은 낙동강이 바다와 만나는 마지막인 낙동강 하구를 찾았답니다. 경남은행·농협경남본부·STX그룹은 자금 출연 등으로 람사르환경재단을 거들어 왔습니다.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대표이사 고재윤)과 경남도민일보가 공동 주관한 이번 습지 생태·문화 기행은 이에 보답하려고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해당 기업 직원 자녀들이 대상입니다. 청소년들에게 습지를 체험할 수 있는 제공하는 한편으로 재단 홍보도 겸한답니다. ◇ 우리나라 으뜸 철새 도래지 낙동강 하구 일행을 태운 버스가 처음 닿은 데는 부산 명지철새탐조대였습니다. 비가 흩뿌리는 흐린 날씨였지..

가본 곳 2013.12.30

병산서원 앞 강 이름을 아이들이 몰라도

경남도민일보와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대표이사 고재윤)이 함께하는 청소년들의 습지 생태·문화 기행이 두 번째로 찾은 곳은 안동이었습니다. 병산서원과 하회마을은 이미 관광지로도 이름이 나 있습니다. 언뜻 생각하기에 병산서원이랑 하회마을이 습지가 어떻게 연관이 있을까 싶을 텐데요, 아니나 다를까 떠나는 버스 안에서 한 학생이 이렇게 물었답니다. "선생님, 오늘 찾아가는 하회마을과 습지가 무슨 상관이 있나요?" 1. 마주 보이는 저 강이 바로 습지 습지라 하면 아이들은 한두 번쯤 찾아본 적이 있을 수 있는 창녕 우포늪처럼 이름난 존재를 떠올립니다. 물이 고여 있고, 물풀이 떠있거나, 나무가 자라고 있거나, 풀이 우거져 있거나 그런 광경을 먼저 그리게 됩니다. 그러면서 무수한 생명체가 살고 있는 저 강도 바로 습..

가본 곳 2013.10.04

홍준표, 오랜만에 옳은 얘기 한 마디 했다

4대강 사업이 이명박 선수 물러나자 마자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강물 흐름을 막았으니 당연히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대운하가 속임수였다는 것은 사실 문제도 아닙니다. 대운하를 하든 말든, 거기 물이 깨끗해진다면 아무 관계없는 얘기이기 때문입니다.('망구' 제 생각일 뿐입니다만) 물론 어쩌면 4대강 사업에서 도랑 살리기가 없었던 것이 다행일 수도 있습니다. 여태 했던 식으로 했다면 조그만 도랑 곳곳에도 보를 설치하고 바닥을 파내고(준설하고) 한다고 난리를 떨었을는지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수질 개선을 중심으로 생각해 보면, 그리고 상식을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진정으로 ‘4대강을 살리고 싶다면’ 도랑 살리기를 가장 먼저 했어야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국토의 실핏줄을 썩은 그대로 내버려 두고..

노무현 화포천길에 대한 쓴소리 한 마디

5월 19일 경남 김해 봉하 마을에서 대통령의 길 가운데 화포천 길을 거닐었습니다. 시간이 별로 없는지라 봉하 마을에서 화포천 길 들머리까지는 자동차를 몰았습지요. 걷기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다른 일행도 있어서 달리 선택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햇살까지 짱짱해서 조금만 걸어도 그늘이 그리울 지경이었습니다. 화포천 길은 잘 다듬어져 있었습니다. 생태주의 관점에서 보면 좋다고 할 수는 없는 점들이 이리저리 눈에 띄었지만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5월 14일인가 처음 화포천 길을 여는 행사를 했을 때 문재인 변호사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만족해했다는데, 그럴만했습니다. 야트막하고 그윽하게 펼쳐지는 풍경도 좋았습니다. 바람에 잘게 부서지는 햇살도 좋았습니다. 들머리에 늘어선 쭉쭉 뻗은 양버들들이 펑퍼짐한 습지..

인공 습지가 부산 사람 식수 대안이 될까?

경남 물포럼 조직위원회(위원장 양운진 경남대 교수)가 주최하는 '한국 물정책 포럼/낙동강 포럼'이 3월 25일 100명남짓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22일 세계 물의 날 시작된 '제8회 경남 물포럼'의 다섯 포럼 가운데 마지막이었습니다. 이 포럼은 앞서 22일 '국제 빗물 포럼' '수돗물 포럼' '사막화 방지 포럼'과 24일 '습지·연안 포럼'보다 크게 관심을 끌었습니다. 경남이 우리나라서 처음 시도하는 '인공 습지 조성을 통한 상수원 확보'를 다뤘기 때문이지요. 남강댐 물을 상수원으로 삼겠다는 부산과 다른 방안을 찾아보자는 경남의 대립은 여전했습니다. 주제 발표는 말할 것도 없고 토론에 나선 이들까지 의견이 갈렸답니다. 경남쪽은 남강댐에는 부산에 줄 물이 없으니 대체 상수원으로 인공습지를 내세웠습니..

시내버스 타고 즐기기 : 창녕 소벌 일대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어머니 품 안에 있을 때는 그 따뜻함을 제대로 알아채기 어렵지요. 봄 기운도 마찬가지여서, 봄의 한가운데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는 법이랍니다. 사람들은 대개 봄이 겨울을 '이기고' 온다지만 사실은 봄은 그냥 겨울을 '거쳐' 올 따름입니다. 거기에 무슨 승패가 있을 까닭은 없는 것 아닌가요? 그러니까 겨울에서 막 빠져나와 피어나기 시작할 무렵이야말로 봄의 봄다움을 가장 짜릿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4월은 절기로 치면 분명 봄의 한가운데지만, 날씨나 기분으로는 막 봄이 시작되는 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보시는대로, 나뭇가지에 잎도 제대로 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망울을 머금었거나 막 잎이 솟고 있을 뿐이지요. 지금 봄의 봄다움을 푸근하게 한껏 느낄 수 있는 데가 있습니다. 창녕군 이방면 ..

가본 곳 201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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